커피를 마시기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커피 속에 포함된 카페인 때문일 수 있습니다. 카페인의 약리작용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를 골라 마시기도 하지요. 《커피는 과학이다》의 저자 이시와키 도모히로는 카페인을 90퍼센트 이상 제거한 커피를 ‘디카페인 커피’ 또는 ‘카페인 없는 커피’라고 표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도 소량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겠지요.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얼마큼의 카페인이 제거되어 있는지를 제품 표기에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커피 중에 디카페인 커피가 있는데요. 겉 포장을 보니 카페인이 무려 99.7퍼센트가 제거되어 있다고 쓰여 있답니다. 카페인 제거 방법에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방법들이 있는데요. 두 가지 방법 모두 주요 성분과 향미를 잃는 일 없이 카페인만 제거된다고 하니 커피의 맛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것 빼곤 다이어트에 도움은 되죠. >
동경자혜의과대학교 임상연구의학 스즈키 마사토 교수는 카페인이 지방을 분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스즈키 마사토 연구팀은 5주 동안 운동만했을 때 내장지방 54퍼센트 감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커피를 마셨을 땐 지방이 60퍼센트가량 감소했음을 밝혀냈습니다. 스즈키 마사토 교수는 커피를 마신 지 30분부터 약 세 시간 정도 카페인의 효과가 유지된다고 하니 그 사이에 운동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커피는 식품의 원재료만으로 추출한 원두 커피를 말합니다. 원두 커피 한 잔엔 약 10kcal 정도의 열량이 있다고 하는데요. 커피를 들고 100미터만 걸어가도 소모되는 열량입니다. 그리고 야외에서 운동을 하신다면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커피는 이뇨작용을 도와 노폐물을 밖으로 빼주는 역할도 하는데요. 만약 화장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고 운동을 한다면 곤혹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답니다.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100잔도 모자를 것 같지 않나요? 농담입니다. ^^>
보통 식약처라 불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량을 성인은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통상 체중이 60kg인 청소년은 150mg 이하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조사한 커피의 카페인 함량 평균치를 보면 커피 전문점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125mg이고, 캔이나 병에 든 커피는 74mg이며, 믹스커피는 캔 커피보다 적은 69mg의 카페인이 들어있었습니다. 권고하는 기준으로 봤을 때 아메리카노와 같은 원두 커피는 세 잔, 캔 커피는 네 캔, 믹스커피는 다섯 봉지, 캡슐 커피도 다섯 잔 정도 되겠습니다. 이 숫자들은 평균치일 뿐이지 제품마다 카페인 함유량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식약처는 카페인을 과다 섭취했을 땐 불면증과 신경과민 등 부정적인 작용들이 있으니 과다 섭취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은 사람마다 분해 속도와 내성이 달라 ‘이만큼이다’라고 자를 잰 듯한 정확한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커피를 자신의 몸이 불편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즐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하면 좋지 않으니까요.
<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이! >
비가 오는 날엔 유달리 카페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느낌 때문인가?’라는 생각도 해보고요. 아니면 당연하게 ‘사람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카페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있었습니다. <비 오면 커피 매출 껑충, 왜 더 맛있을까> 헤럴드 경제 기사에 실린 내용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비가 내리면 날씨가 습해지잖아요. 습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에 떠돌던 냄새 분자가 코 속에 더 잘 밀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가 오면 평소보다 커피의 맛과 향이 두 배 이상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비가 내리면 비도 피할 겸, 가라 앉은 기분을 달래줄 겸, 평소보다 맛있어지는 맛과 향을 느끼기 위해 잠시 쉬면서 커피 한잔 하는 것은 어떨까요?
< 스타벅스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료 커피 찌꺼기 봉지 >
카페 입구나 계산대 옆을 보면 작은 봉지에 담겨있는 커피 찌꺼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무료로 가져가시라는 친절한 문구와 함께 말이지요. 원두의 헌신으로 커피를 탄생시키고 찌꺼기로 남겨졌기에 초라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눈 씻고 다시 보면 얼마든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할 물건이기도 합니다. 광주과학기술원에서는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바이오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커피 찌꺼기가 카페를 운영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내는 것입니다. 화려한 변신이지요? 실생활에서는 우선 프라이팬에 남겨진 기름 때를 흡착하여 제거하는 세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냄새 제거에 탁월한 커피 찌꺼기는 고기나 생선을 굽고 나서 손에 밴 냄새를 커피 찌꺼기로 비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나 냉장고의 냄새를 제거하는 데도 쓰고요.
< 도화동 주민센터에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는 모습 >
이미지 출처 : 마포구청 보도자료
서울 마포구 도화동 주민센터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그냥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의 냄새를 제거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냄새도 제거하면서 쓰레기로 버려지니 1석 2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지요. 커피 찌꺼기를 쌀겨 등과 섞어 발효시키면 무기질이 풍부한 퇴비가 된다고 합니다. 커피 찌꺼기로 키우는버섯도 있고 말이지요. 그리고 습기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공짜로 가져가는 물건치고는 활용도가 참 많지요? 쉽게 정체를 파악하자면 천연방향제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커피 찌꺼기에서 되레 냄새가 날 정도로 오래되었다면 신선한 커피 찌꺼기로 자주 갈아주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 2016년 서울커피엑스포 스케치 영상 >
베이비페어나, 웨딩페어처럼 커피도 박람회가 있습니다. 커피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문화로 스며들면서 커피 박람회의 외형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큰 행사들이 열리는 지역을 분류해 보자면 서울경기, 강릉, 대구가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서울커피엑스포, 서울커피&티페어, 대한민국 커피축제, 서울카페쇼 등이 열립니다.
< 2015년 송도카페쇼의 포스터 >
이미지 출처 : 송도카페쇼 홈페이지
경기도 일산에선 카페&베이커리페어가 열리고 인천에선 송도 카페쇼가 열립니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강릉커피축제가 열리고 대구에선 대구커피&카페박람회가 열립니다. 행사는 한 해를 기준으로 고루 열리는 편이지만 하반기에 조금 더 몰려있기는 합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그리고 교육들이 있기에 데이트 장소와 도심 속 여행으로도 다녀오기에 좋습니다. 보통 행사 전에 입장권 예매를 하는데 이벤트를 진행하는 박람회들도 있으니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행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각 박람회별로 홈페이지를 방문하셔서 참가하는 업체와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바리스타 대회를 포함한 대규모의 부대행사가 무엇인지도 살펴보신다면 더욱 알찬 추억을 만들어 오실 수 있답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장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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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장진기 씨는 "오늘 커피 한잔 어때요? (미래북)"의 저자로 기업 및 대학 등에서 리더십, 교양, 인문 관련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