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개학이 연기되었다. 여기에 4월9일부터 단계별로 시행되는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면서 정규수업을 이끌어가야 할 교사와 학부모들까지도 혼란에 빠졌다.
교사들의 경우 카메라 앞에 혼자 서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데다,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기술의 활용 등으로 대면 수업 이상의 많은 준비와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다.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통보받은 가정에서는 별도의 PC와 장비들(웹캠, 마이크 등)을 준비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도 교육이 가능하지만 화면 크기의 제약 및 데이터 수신 문제 등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스마트기기가 없어도 원격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EBS 방송을 통해 진행되나, 그 외의 학년들은 집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장비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최근 웹캠의 수요가 폭발하자 일부 웹캠 판매업자들은 가격을 PC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올려 학부모의 근심을 더해주고 있는데…
그래서 이번 기획에서는 온라인 원격 수업의 원활한 참여를 위해 필요한 가성비 좋은 장비들을 알아본다. 또한 최근 웹캠의 수요 폭발 및 가격 폭등으로 웹캠을 마련하지 못한 교사와 학부모를 위해 스마트폰을 웹캠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온라인 수업 참여하기! 어떤 장비가 필요할까?
PC를 통해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당연히 PC 본체와 인터넷이 필요하다. 일선 지자체나 교육기관에서는 장비가 없는 학생을 조사해 학교가 보유한 여유 PC를 빌려주거나 예산을 지원해 인터넷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온라인 개학이 코앞인 지금, 이 방안 또한 요원하지 않다.
▲ 다나와 4월의 홈오피스용 표준PC
그래서 필자는 과감하게 교육용 PC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용으로 사용할 PC는 실제로 스트리밍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고성능, 고사양의 PC를 구매할 필요 없다. 요즘 온라인 수업 플랫폼으로 많이 사용되는 유튜브나 트위치, 아프리카 TV 같은 스트리밍 방송은 30~40만 원대의 PC로도 충분히 시청할 수 있다.
☞ 재택근무부터 온라인 수업까지 거뜬한 다나와 4월 홈오피스용 표준 PC
문제는 쌍방향 소통을 위한 웹캠과 마이크다. 교육부는 온라인으로 얼굴을 맞대고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이 가능한 쌍방향 화상 소통 수업을 권장하고 있다. 실시간 쌍방향 화상 소통 수업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웹캠과 마이크가 필요하다.
최신 노트북의 경우 캠과 마이크가 내장된 제품이 많지만, 일반 데스크톱 PC는 웹캠과 마이크를 별도로 사야 한다. 이미 PC가 있는 가정이라도 당신의 자녀가 방송VJ이거나,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면 웹캠과 마이크가 없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들을 사야 할까?
▶ 로지텍 C922 PRO
국민웹캠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로지텍 C920 PRO’는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웹캠이다. 2016년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지금까지 많은 스트리머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세팅 과정이나 사용법, 리뷰 등을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Full HD 1080p 30fps 스트리밍을 지원해 Full HD 화질로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데다 화각 또한 78도의 넓은 시야각이라 유튜버들이 애용한다. 일반 웹캠과 비교했을 때 색감과 노이즈 또한 넘사벽급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온라인 수업 참여용만으로 그치기에는 매우 아까운 스펙이니 이 기회에 크리에이터로 나서보는 것도 좋겠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약 13만 8천 원.
▶ ASUS ROG EYE
에이수스의 게이밍 전문 브랜드인 ROG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ASUS ROG EYE’다. 2020년 1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제품인 만큼 1080p 수준의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며 주변의 소음은 줄이고, 사용자의 소리는 선명하게 잡아내는 24bit/96kHz 빔 포밍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다.
특히 얼굴 자동 인식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화면 밖으로 얼굴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더라도 포커싱을 빠르게 잡아낸다. 에이수스만의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덤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약 9만 7천 원.
▶ 컴소닉 PILLAR 구즈넥 스탠드 마이크 CM-5050 pro
음향 장비 전문업체 컴소닉이 내놓은 ‘CM-5050 pro’ 스탠드 마이크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으로 1인 방송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게임 중 음성채팅을 할 때 많이 사용된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인기가 많아 가장 많은 추천을 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잡음이 없는 안정된 소리 전달이 가능하고, 사운드 코덱이 내장된 USB 전원 연결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어댑터를 차지하지 않는다. 또한 정면에 전원 버튼이 마련되어 있어 불필요한 음성이 실수로 출력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약 3만 8,500원.
▶ 웨이코스 씽크웨이 TONE SM5 LIVE USB 콘덴서 마이크
다양한 PC 주변기기를 출시하고 있는 웨이코스에서 선보인 콘덴서 마이크 ‘씽크웨이 TONE SM5 LIVE’ 제품은 1인 미디어를 시작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제품이지만 뛰어난 녹음 성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좋아서 디자인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콘덴서 마이크임에도 단일지향성과 무지향성, 두 가지 레코딩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개인방송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동시에 함께 이야기할 때도 녹음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온라인 쌍방향 소통 수업이나 화상회의처럼 다수의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특히 좋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약 6만 5천원.
요즘, 웹캠 사기 왜 이렇게 힘든가요?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요즘 웹캠 구하기는 마스크만큼이나 어렵다.
옥션과 지마켓의 모기업인 이베이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정부의 이러한 발표가 있는 후 일주일간 웹캠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260%나 증가했다. 즉 수요가 폭증해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운 좋게 약간의 재고가 있는 쇼핑몰을 발견해도 마스크 대란 때 경험했던 것처럼 평소 가격의 몇 배나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서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너 스마트폰 없어? 스마트폰은 누구나 있잖아?
그렇다고 쌍방향 수업을 포기할 수도 없다. 다행히 늘 그렇듯 우리에겐 훌륭한 대안들이 제시된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을 웹캠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신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된다. 기기변경을 하고 유물로 보관돼 있던 구형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도 쓸 수 있어서 별도의 마이크를 사지 않아도 된다. 만약 스마트폰에 3.5mm 단자가 있다면 이어폰 마이크를 활용해 훨씬 깔끔한 음성까지 전달할 수 있다.
먼저 스마트폰을 웹캠으로 변신시키기 위해서는 ‘iVCam Webcam’이라는 앱을 설치해야 한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클라이언트를 PC에 설치하면 준비가 끝난다. 다만 PC와 스마트폰이 하나의 네트워크, 즉 같은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 스트리밍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웹캠으로 정상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PC 클라이언트를 실행하고, 스마트폰의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영상이 PC 화면에 출력된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대 성능까지 실시간 화면 전달이 가능하지만 4K의 경우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1,080p 수준으로 맞춰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연결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을 삼각대에 거치해 놓고 사용하면 된다. 다만 이 앱을 무료로 사용할 경우에는 실행 및 종료 때 광고를 시청해야 하며, 왼쪽 상단에 워터마크가 표시된다. 이것을 제거하려면 미국 앱스토어 기준 $7.9, 국내 앱스토어의 경우 9,900원을 지불하면 된다.
이왕 살 거면 좋은 웹캠과 마이크를 구입해 꾸준히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으나, 코로나 19 위기 기간에만 잠깐 사용하고 쓰지 않을 것 같은 사용자라면 스마트폰을 활용해 웹캠을 대신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편집 /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정효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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