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핏 보면 마치 레코드판을 주위에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토성의 고리는 얼음을 포함한 여러 가지 성분의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먹만 한 크기에서부터 집채만 한 크기의 입자들이 골고루 섞여져 있는 고리는 토성 표면에서 약 7만~14만km 높이로 분포되어 있다.
기존 가설은 혜성이나 소행성 잔해들이 고리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
토성 고리의 생성 시기는 그동안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따라서 생성 시기와 관련하여 수많은 가설이 제시되었는데, 그중에서도 태양계 초기인 45억 년 전쯤에 형성됐다는 주장이 가장 우세했다.

당시 이 혜성은 목성에 접근하면서 여러 조각으로 쪼개진 뒤 연이어 목성과 충돌했다. 과학자들은 만약 조각난 혜성의 잔해들이 목성에 충돌하지 않고 마치 위성처럼 목성 주위를 돌게 되었다면 목성 고리의 일부가 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토성 고리도 ‘슈메이커-레비 9’ 혜성이 일으킨 충돌 사례처럼 비슷한 방식으로 생성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가설은 거대한 고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의문에 답은 될 수 있지만, 45억 년이라는 억겁의 세월 동안 고리가 문제없이 유지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토성 고리를 이루고 있는 입자들의 성분을 분석한 정보도 MIT공대 연구진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토성 고리 입자들의 대부분은 규산염으로 된 암석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토성 위성들의 성분과 유사하다.
<저작권자 ⓒ 과학향기(http://scent.ndsl.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