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Q. 초등학생인 저희 아이가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합니다. 늘 차분하지 못하고 정신없고 자기관리를 못 하는 스타일이어서 아이에게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하게 하고 싶습니다. 어떤 방법이 아이에게 효과적일까요?
특히 유아부터 저학년까지 많은 아이들은 아직 전두엽 발달이 활발하게 되지 않아 격한 감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바른 결정을 내리고, 화를 조절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화가 나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때 저는 “진정하고 크게 심호흡을 해 봐.”라고 하며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알려줍니다.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가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큰 화를 내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럴 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보다 자기 조절을 위한 깊은 심호흡을 먼저 권해보세요. 이는 우리가 몸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자각해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게 도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이렇게 긴 호흡을 포함한 ‘마음챙김’은 자기 조절을 향상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마음챙김이란?
마음챙김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을 돕는 연습 방법입니다.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인데, 명상을 하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 동안 어른들과 청소년기에 명상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키는 훈련은 많이 들어봤을 텐데요, 마음챙김은 어른 뿐 아니라 근래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ADHD, 우울증, 불안,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을 포함해 쉽게 화가 나거나 충동적인 아이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의 이점은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 생각, 감정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경험이 쌓여 충동 조절 능력이 강화됩니다. 이 외에도 집중력과 참여의 증가, 의사 결정 능력을 비롯해 주의력, 집중력, 자존심 향상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살츠맨 스탠포드 박사와 연구 팀이 8주간 4~6학년 아이들에게 마음챙김 훈련을 시켰더니 학생들의 불안이 줄어들고 주의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감정적으로 덜 반응했고, 일상적인 도전을 잘 처리하고 바른 행동을 선택했습니다.
마음챙김 하는 방법
아이들에게 자기 조절과 충동 조절은 추상적인 것이기에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훈련해야 합니다.
감정 카드를 사용하세요
하루 중 어느 시간, 어떤 상황에 어떻게 느끼는지 확인하며 카드를 사용해서 자신의 느낀 점을 토론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자가 인식을 하며 설명하게 합니다.
의식적인 호흡을 하게 하세요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불안, 부정적인 느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도적으로 들숨날숨으로 호흡에 집중시키면 긴장을 풀고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선 아이와 편안하게 앉은 후 눈을 감습니다. 아이와 함께 정상적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호흡에 주의를 집중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꽃 그림을 보여주며 꽃 냄새를 맡게 하고, 촛불 그림을 보여주며 불을 끄도록 하면 심호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후 아이에게 호흡하면서 배와 가슴이 움직이는 것을 느껴보게 합니다. 이러한 호흡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누워서 자신의 몸을 느끼게 해보세요
조용히 등을 대고 누워서 몇 분 동안 호흡에 집중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그 후 몸의 다른 부분(발, 다리, 복부, 목)에 집중하도록 하고, 꽉 조여지거나 이완되는 것을 느끼게 도와주세요.
오감을 이용하세요
장시간 가만히 있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이라면 오감을 이용한 야외 활동을 추천합니다. 산책을 하며 아이가 눈을 감고 들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얼굴이나 팔을 만지게 하여) 느낄 수 있는 네 가지, 볼 수 있는 세 가지, 냄새 맡을 수 있는 두 가지, 맛볼 수 있는 한 가지 등을 말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주위에 어떤 것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차분하거나 위로가 되는 단어를 생각해 보세요
아이와 함께 앉아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몇 가지 단어를 생각해 보세요. ‘사랑’, ‘평화’, ‘침착’ 등이 있을 것입니다. 단어를 생각했다면 조용히, 또 천천히 입으로 말하도록 해주세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단어를 말해봅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와 함께 마음챙김을 연습하면 여러분도 차분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이의 주의 집중력도 좋아질 것입니다.
글 = 민경미 (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교육 심리(아동발달/학습) 박사 과정 중이며 동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 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주 공립학교 셀돈(Sheldon) 유아 특수 교사로 재직 중이다. 미국 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방수호 기자/bsh2503@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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