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예지 기자] 해외 여행을 떠나는 설렘이 가득한 인천국제공항, 여권을 제시할 필요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출국 수속이 간편해지는 시대가 열렸다. 첨단 바이오 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덕분이다.

인천공항 스마트패스는 ▲여권 ▲안면정보 ▲탑승권을 사전에 등록하면 출국장, 탑승게이트 등을 얼굴 인증만으로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23년 7월 도입된 이후, 여권과 생체 인식 정보를 연동해 기존 출국 절차의 복잡함을 줄인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연계된 시중은행 앱에서도 스마트패스 등록 가능
이제 스마트패스는 연계중인 시중은행 앱에서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앱’을 설치하거나 공항 내 셀프체크인 키오스크에서 등록해야 했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KB스타뱅킹, 토스를 비롯해 신한은행 ‘신한SOL뱅크’, 우리은행 ‘우리WON뱅킹’, 하나은행 ‘하나원큐’ 등 각 은행 앱에서 등록할 수 있다. 참고로,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앱에서는 셀프 백드랍(카운터 방문 없이 수하물 위탁) 시간 예약 서비스를 추가 지원한다.
스마트패스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및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패스를 등록하면 이용 항공사와 무관하게 얼굴 인식을 거쳐 출국장을 통과할 수 있고, 현재 제1터미널(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캐세이퍼시픽항공, 에바항공, 싱가포르항공, 루프트한자) 및 제2터미널(대한항공, 진에어, 델타항공) 등 일부 항공사 게이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국민은행 앱에서 스마트패스 등록하기

여권을 소지한 만 14세 이상의 내국인, 국내 거주 외국인(외국인등록증 소지자)이라면 스마트패스를 쓸 수 있다. 만 7세 미만 등록이 불가하며, 만 7세 이상 14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가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시해 등록할 수 있다.

국민은행 앱을 통해 스마트패스를 등록해봤다. KB스타뱅킹 앱의 ‘국민지갑’ 메뉴에서 ‘안면인증 공항 수속’을 클릭하면 ‘스마트패스’ 등록 페이지로 이동된다. 스마트패스 등록 과정은 여권 촬영, 여권 스캔, 얼굴인식 순으로 이뤄진다. ‘등록하기’를 누르고 이용 약관에 동의한 후, 스마트폰 카메라로 여권 사진이 나온 부분을 촬영한다. 빛 반사와 흔들림에 주의한다. 여권 케이스는 분리하고, 하얀색이 아닌 배경에서 촬영해야 인식이 잘 된다. 촬영 후에는 여권 정보가 제대로 입력됐는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전자여권에 내장된 IC칩을 스캔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능이 필요하므로, 이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은 스마트패스 등록이 불가하다. 최신 아이폰 모델은 대부분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안드로이드(갤럭시) 사용자는 NFC 기능이 꺼져 있다면 활성화한다. NFC 인식을 위해 여권을 닫은 상태로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스캔한다. 이때 구여권(초록색)은 여권 뒷면에, 신여권(파란색)은 여권 사진 면에 IC칩이 있다.

아이폰의 경우 칩이 상단에 있어 아이폰 상단에 여권을 대고, 갤럭시는 칩이 뒤쪽 중앙에 있어 갤럭시의 뒷면을 여권에 맞춰 댄다.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케이스와 여권 케이스를 제거한 후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여본다.
IC칩 인식에 성공하면 얼굴 인식 단계로 넘어간다. ‘얼굴 인식하기’를 클릭하고 안내에 따라 얼굴 촬영 영역에 맞춰 정면을 바라본다. 이때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얼굴 영역 전체에 꽉 차게 촬영하는 게 좋다. 얼굴 인식이 5회 이상 실패할 경우 당일 진행이 불가하므로 주의한다. 다음날 다시 시도할 수 있다. 스마트패스 등록을 완료하면, 스마트패스 ID와 유효기간이 표시된다. 안면정보는 한번 등록하면 5년간 유효하지만, 여권 유효기간이 더 짧을 경우 여권 만료일에 맞춰 유효기간이 생성된다. 여권을 재발급하면 ID는 재등록해야 한다.

스마트패스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탑승권 등록하기’를 진행해야 한다. 모바일 탑승권의 QR코드 이미지 또는 종이 탑승권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출국 24시간 전 온라인 체크인을 마친 탑승권의 QR코드 이미지를 캡처해 사진 앨범에 저장한 후, 불러오면 자동 등록된다. 등록을 마치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온다. 스마트패스는 5년간 사용 가능하지만, 탑승권은 출국 때마다 등록해야 한다. 참고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은 체크인 완료 후 탑승권이 자동으로 등록된다.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전용라인 위치는?

스마트패스를 이용하더라도 여권, 탑승권은 위탁 수하물에 넣지 않고 소지해야 한다. 스마트패스는 법무부의 출입국 심사와는 별개이므로, 보안 검색 후 출국심사 시에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패스는 인천공항에서 출국 시에만 사용되며, 다른 나라에 입국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오기 위해 출국하는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수하물을 부친 후, 인천공항 출국장별 스마트패스 전용 게이트에서 사용하면 된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스마트패스 전용 라인은 2, 3, 4, 5 출국장이며, 제2터미널은 1C·1D, 2C·2D에서 가능하다. 바닥에 ‘스마트패스 전용’이라 적힌 주황색 라인을 따라가자.
한편, 기자가 출국했을 때는 대기줄이 없어 스마트패스의 큰 효과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스마트패스를 사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일반 대기줄보다 출국 수속 시간이 줄어든다. 물론, 연휴 등 여행객이 몰리는 경우 스마트패스 줄도 일반 대기줄처럼 대기가 필요할 수 있으니 여유를 두는 게 좋다. 국민은행의 ‘국민지갑’ 메뉴에서 ‘안면인증 공항 수속’ 메뉴 위의 ‘출국장 최단거리 확인’을 클릭하면, 하단의 ‘인천공항 혼잡도’를 통해 실시간으로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