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IT 커뮤니티 상에는 '게임은 지포스, 동영상은 라데온'이라는 진리(?)가 오래 자리잡았었다. 엔비디아와 과거 'ATi'의 색상 튜닝이 달라 라데온 카드의 화사한 색감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는 의미가 없는 이야기가 되버렸지만, AMD에서 동영상 감상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 '플루이드 모션'을 공개하면서 다시한번 '동영상은 라데온(?)'의 명성을 차지하려 하고 있다.
플루이드 모션은 삼성이나 LG TV에 있는 프레임 보간 기술과 유사하다. 24FPS 혹은 30FPS의 영상을 60FPS 이상으로 뻥튀기해주는 기술로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까지 AMD의 플루이드 모션이 가장 나은 품질을 보여준다고 알려져있는데, AMD 라데온 카드가 아니더라도 유사한 프레임 보간 기술을 사용해볼 수 있다.
케이벤치에서는 두 기술의 품질 차이나 장단점을 알아보기로 했다.
■ AMD 플루이드 모션, 구형 라데온 HD 7750부터 지원
AMD 플루이드 모션은 라데온 7700시리즈부터 RX400 시리즈까지 GCN1.0 아키텍쳐 이상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플루이드 모션 사용법은 국내 가장 이용자가 많은 플레이어인 다음 팟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진행한다.
우선 AMD 크림슨 드라이버 제어판에서 비디오 탭의 사용자 지정 - AMD 플루이드 모션 비디오를 켜준다.
그다음 플루이드 모션과 팟플레이어를 ffdshow로 연결시켜줄 Bluesky Frame Rate Converter(링크)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준다.
이제 다음 팟플레이어에서 환경설정 - 코덱/필터 - 전역 필터 우선 순위 - 시스템 코덱 추가 버튼을 눌러 Bluesky Frame Rate Converter를 추가해준 후 우선순위를 최우선 사용으로 선택해주면 설정도 끝이다.
720P부터 1080P, 4K 영상까지도 끊김없이 60FPS으로 변환하여 재생할 수 있었으며, GPU 점유율이 높아지고 CPU 점유율은 별로 높아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VapourSynth, 모든 시스템 쓸 수 있지만 사양 매우 높아
VapourSynth를 다루기 전에 플루이드 모션의 대체 기술로 널리 알려져있는 AviSynth+SVP의 조합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플루이드 모션과 유사하게 부드러운 영상을 만들어주지만 움직이는 피사체 주면에 물결현상이나 블럭 깨짐이 생기는 증상이 '비교적' 심하기 때문에 매우 거슬려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VapourSynth는 AviSynth의 문제점들이 대부분 보완된 새로운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초기 리눅스용으로만 개발됐으나 윈도우용으로도 파이썬 SDK를 통해 출시되면서 AviSynth를 대체할 신흥강자로 기대받고 있다.
VapourSynth는 여러개의 과정을 거쳐 비디오 플레이어 적용할 수 있다.
우선 동영상 플레이어로 다음 팟 플레이어(링크) 설치를 권장한다. VapourSynth에 공식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 파이썬 홈페이지(링크)에서 파이썬 최신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고 VapourSynth의 웹사이트(링크)에서 Vapour 인스톨러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프로그램 설치과정은 끝난다.
다음은 세팅이다. 팟플레이어의 설정이 초기화된 상태에서 영상 - VapourSynth 탭에서 사용하기에 체크하고 motioninterpolation.vpy 프리셋을 선택하고 저장하면 끝이다.
이제 영상을 돌리면 60FPS의 부드러운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사양을 매우 많이 먹어 720P 영상까지만 정상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 1080P 영상은 40FPS대를 유지하며 감상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4K 영상은 꿈도 못꾼다. 소프트웨어 방식이 하드웨어 방식을 따라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 품질차이, 전력소모 면에서도 플루이드 모션 압승
플루이드 모션이 하드웨어 방식으로 구동하기에 성능이 뛰어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눈여겨봐야할 건 품질면에서도 플루이드 모션이 제일 낫다는 것이다.
프레임 보간법은 잔잔한 영상에서는 최상의 부드러움을 보여주지만, 피사체의 빠른 움직임이 나타나면 피사체 주위에 보호막같은 물결이 생기거나 블럭이 발생하면서 가장자리가 깨진다.
어느 보간법이나 마찬가지인 얘기지만, PC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프레임 보간법중에선 플루이드 모션이 제일 왜곡이 적은 편임이 확인되었다.
플루이드 모션과 가장 유사한 품질을 보여준다는 VapourSynth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성능을 너무나 많이 요구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전력소모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플루이드 모션은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 혼자 전부 책임지면서 CPU에 부담이 가지않아 전력소모가 낮은 편이지만, VaporSynth 등의 소프트웨어 방식 보간법은 CPU와 GPU 모두 열일하여 계산하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큰 편이다.
■ 프레임 보간 기술 제대로 느끼려면, AMD의 플루이드 모션 사용하는 수밖에...
세상에 왜곡없는 프레임 보간기술 없다지만 PC에선 플루이드 모션만한 기술이 없다. 성능, 품질, 전력 소모 등에서 압도적이다.
앞서봤듯 AviSynth+SVP 조합은 품질이 안좋고 VapourSynth는 성능 감당이 안되는데, AMD 플루이드 모션은 4K 영상까지도 무난히 돌리면서도 품질이 제일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사용중인 유저라면 위 내용 그대로 적용만 하면 부드러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 비용 부담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장착하더라도 플루이드 모션을 사용할 수 있다. 지포스는 게임용 라데온은 영상용으로 동시에 쓰는 것이다.
한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60FPS의 부드러움, PC에서 제대로 경험해보려면 플루이드 모션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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