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MSRP, 그러니까 공식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판매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질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국내 가격 역시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졌고요. 물량 역시 당연히 늘었습니다. 그 동안 없어서 못 판다며 줄 서서 기다리라고 배짱을 부리던 그래픽카드를 이제는 주문하는 즉시 보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얼마가 떨어지건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왜냐면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봤자 사는 데엔 돈이 들거든요. 아무리 싸도 2, 30만원은 쓸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래픽카드가 아닌 CPU 내장 그래픽으로 대신한다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게임 성능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답은 내장 그래픽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AMD는 이 내장 그래픽을 갖춘 CPU 시장에 라이젠 5 4600G를 추가했습니다. 신제품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물건은 아닙니다. 젠2 아키텍처의 6코어 12스레드 CPU에 베가 그래픽을 조합한 CPU지요. 라이젠 5 프로 4650G와 거의 같은 CPU라 할 수 있지만, 프로 시리즈가 아니니 기업용 관리/보안 기술이 빠지고 그 대신 프리시전 부스트 오버클럭(PBO)가 들어갑니다. 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비즈니스 시스템 특화 기술보다는 성능을 조금 더 높여주는 PBO가 더 실용적인 선택이겠지요.
어쨌건 기본 스펙은 같기에 성능 역시 거의 비슷할거라 예측되는 제품입니다. 가격 역시 비슷합니다. 라이젠 5 4600G가 출시된지 얼마 안 되서 그런가 라이젠 5 프로 4650G보다 다소 높긴 하지만, 둘 다 10만원 중반대에 포진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같은 제품 2개가 시장에 출시된 셈이나, 라이젠 프로는 원래 기업과 OEM 시장을 위한 제품이었지, 조립 PC 시장과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라이젠 프로 4000G가 풀린 국내 시장이 좀 특별한 경우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라이젠 5 4600G의 위치를 정하는 건 경쟁 상대의 몫입니다. 라이젠 5 4600G와 거의 비슷한 15만원 중반에 판매 중인 코어 i3-12100이 있거든요. AMD는 이 가격대에도 6코어 12스레드를 아낌없이 넣고 그래픽에도 신경을 쓰는 반면, 인텔은 여전히 4코어 8스레드를 고집하며 코어를 아끼고 그래픽 드라이버도 제 때 내놓지 않는 등, 여러 모로 아쉬운 점들이 보입니다. 그래도 인텔의 최신 아키텍처인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썼다는 점에서 기대를 조금이나마 걸어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따라서 10만원 중반의 내장 그래픽 CPU를 고르겠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한 쪽에는 나름 최신 아키텍처지만 코어 수가 4개밖에 안 되는 인텔이 있고, 다른 한 쪽에는 기존 제품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전통의 내장 그래픽 강자이며 코어 수도 여유있는 AMD가 있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CPU와 GPU 양쪽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내는지를 테스트해 봤습니다.
테스트 환경
라이젠 5 4600G
라이젠 5 프로 4650G
AMD
메인보드: MSI MEG B550 유니파이 https://gigglehd.com/gg/9497905
쿨러: BYKSKI B-FRD 360 RBW https://gigglehd.com/gg/5761047
메모리: DDR4-3200MHz 16GB 듀얼채널
운영체제: 윈도우 10 21H2
코어 i3-12100
인텔
메인보드: MSI PRO H610M-B DDR4 https://gigglehd.com/gg/12091596
MSI MEG 코어리퀴드 360R 수냉 쿨러 https://gigglehd.com/gg/9937496
메모리: DDR4-3200MHz 16GB 듀얼채널
운영체제: 윈도우 11 21H2
CPU 성능
CPU 성능을 싱글스레드와 멀티스레드로 나누면, 신형 아키텍처를 쓴 코어 i3-12100이 싱글 스레드에서는 다소 앞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멀티스레드에서는 코어가 2개 더 많은 AMD 쪽이 훨씬 더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용자가 직접 실행해서 쓰는 작업은 하나여도 윈도우의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은 훨씬 많으며, 하나의 프로그램에서도 다수의 코어를 함께 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렌더링이나 인코딩처럼 많은 코어가 유리한 작업 외에도 대부분의 상황과 프로그램에서 6코어 12스레드를 갖춘 라이젠 5 4600G와 라이젠 5 프로 4650G가 더 쾌적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CPU-Z
wPrime
시네벤치
코로나
V레이
7Zip
인코딩
블렌더
PC마크 10
3D마크 CPU 프로파일
그래픽 성능
인텔은 CPU 아키텍처의 업그레이드에 신경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래픽 쪽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CPU를 보조하는 것이 목적이라 그런지, 아니면 업그레이드할 능력이 안 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3D 게임의 경우 인텔 내장 그래픽으로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전부입니다. 그에 비해 AMD는 옵션을 조금 타협하면 적지 않은 게임들을 평균 60프레임으로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내장 그래픽으로 바탕화면을 표시하고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의 3D 게임 플레이까지 욕심을 내겠다면 여태까지 그래왔던대로 앞으로도 계속 라이젠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1920x1080
오버워치: 1920x1080
오버워치: 1280x768
디아블로 2 레저렉션: 1920x1080
디아블로 2 레저렉션: 1280x768
배틀그라운드: 1920x1080
배틀그라운드: 1280x768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그래픽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피직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컴바인드
3D마크 타임 스파이
3D마크 타임 스파이: 그래픽
3D마크 타임 스파이: CPU
결론
10만원 이하의 CPU에서 성능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 가격에선 전원이 켜지고 뭔가가 실행이 된다는 데 의의를 두는 게 전부지요. 하지만 10만원 중반대의 CPU라면 성능에도 어느 정도 욕심을 내기 마련입니다. 인텔은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성능이 제법 괜찮게 올랐으나, 코어/스레드 수를 아끼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같은 가격대에서 4코어 8스레드의 코어 i3-12100보다는 6코어 12스레드의 라이젠 5 4600G와 라이젠 5 프로 4650G가 한결 여유있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저렴해졌다고는 하나, 간단한 게임 플레이 외에 다른 걸 하지 않는데 2, 30만원 씩 들여서 그래픽카드를 따로 사기 아까운 사람들은 여전히 내장 그래픽을 쳐다보게 됩니다. 내장 그래픽을 갖춘 10만원 중반의 CPU는 이들을 위한 가성비 제품에 속하지요. 그리고 내장 그래픽의 경우 더더욱 고민하거나 설명할 것이 없습니다. 인텔 CPU의 내장 그래픽은 AMD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거든요. 내장 그래픽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보다 더 많은 것을 바란다면 AMD가 유일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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