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로봇청소기 가격도 점점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지금. 비싼 돈 주고 최소한 ‘돈 버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직접 시중에 나온 로봇청소기들을 하나하나 테스트해보고 구매할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다나와가 나섰다.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최상위 제품 3종을 직접 구매하여, 극한의 환경에서 테스트해본 것이다. 에코백스 VS 로보락 VS 삼성전자 중 과연 어떤 제품이 살아남을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자.
에코백스 VS 로보락 VS 삼성전자
카펫 위 반려동물 털 먹방 승자는?
로봇청소기에서 가장 중요한 ‘청소 성능’과 ‘흡입 성능’을 동시에 확인하기 위해 최적의 테스트 환경을 조성해보았다. 바로 카펫 위에 반려동물 털을 뿌려놓은 뒤, 로봇청소기를 작동시켜보는 것이다.
왜 카펫과 반려동물 털일까? 로봇청소기는 부피가 큰 장애물은 대부분 잘 피하지만 전선이나 카펫 등 높이가 낮은 사물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카펫을 얼마나 잘 인식하여 청소하는지 살펴보면서 로봇청소기가 얼마나 똑똑한지 알 수 있다. 또한 반려동물 털은 청소하기가 까다롭고, 특히 카펫 등에는 털이 콕콕 박히기 때문에 강하게 흡입해야만 제거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로봇청소기의 청소 성능과 흡입 성능을 동시에 알아볼 수 있다.
테스트한 제품은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1,277,890원), 로보락 S7 MaxV Ultra(1,802,340원), 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AI.(869,570원) (사진 좌측부터 우측으로) 스마트 청소나 반려동물 모드를 제공하는 경우 모든 기능을 켜둔 상태로 테스트 하였으며, 카펫은 단모 카펫과 장모 카펫, 반려동물 털은 단모와 장모를 사용하였다. 참고로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 3종은 모두 카펫을 인식할 경우 더욱 강하게 흡입하는 카펫 인지 기능이 탑재된 제품들이다.

1번 주자는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다. 2021년 12월에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다나와최저가를 기준으로 1,277,890원이다. 먼저 단모 카펫에 장모종 털을 골고루 뿌리고 청소를 시작해보았다.
단모카펫 위 장모
약 95% 흡입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한 눈에 봐도 깔끔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청소 후 전용 앱에 그려진 맵핑 지도를 보니 일부 피해간 구역이 있었는데, 엉켜있는 털을 장애물로 인식한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청소하지 않은 일부 구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털이 제거되었다.
다만 스테이션에 복귀하여 자동으로 먼지를 비운 이후에도 동물 털이 로봇청소기 바퀴와 롤러에 많이 달라붙어 있어 손으로 직접 제거해야 했으며, 스테이션에도 털이 일부 떨어져있었다. 반면 먼지통 내부에 있는 털은 깨끗하게 제거되었다.
단모카펫 위 단모
약 90% 흡입
다음은 단모카펫 위에 단모를 뿌린 뒤 청소를 시작해보았다. 장모를 청소할 때와 마찬가지로 카펫 위로 부드럽게 진입하여 청소를 진행하였으며, 90% 가까이 깔끔하게 제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단모의 경우 카펫에 박히는 털이 많아서인지 장모에 비해서는 흡입 성능이 살짝 떨어졌지만, 맵핑 상 일부 피해간 구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청소되었다.
장모 테스트에 비해서는 상태가 나은 편이지만, 자동 먼지 비움 이후에도 로봇청소기 바퀴와 롤러에 털이 지저분하게 엉켜 청소를 마친 후 손으로 직접 제거해줘야 한다는 점은 동일했다.
장모카펫 위 장모
약 90% 흡입
이번에는 단모카펫보다 두껍고 털이 긴 장모카펫에서 테스트해보았다. 청소를 시작했을 때부터 부드럽게 진입했던 단모카펫과 달리, 처음에는 장모카펫 자체를 장애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곧 카펫에 진입하였고 이후에는 자동으로 카펫모드가 활성화되면서 강한 흡입력으로 털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다만 장모가 엉켜있는 것을 장애물로 인식하는지 아예 청소하지 않은 구역이 넓게 존재하였으며, 털을 밀듯이 청소하는 경향이 있어 카펫 밖으로 튀어나오는 털도 있었다. 그럼에도 털을 90%가량 빨아들여 깔끔하게 청소했다.
단모카펫 위 장모
약 85% 흡입
장모카펫에 짧은 반려동물 털이 콕콕 박히는 현상이 발생하여 네 가지 환경의 테스트에서 중 가장 낮은 털 제거율을 보여주었다. 마찬가지로 일부 구역은 청소하지 않고 피해갔으며, 장모카펫의 긴 털이 로봇청소기에 묻은 털들을 닦아주어서인지 로봇청소기 외부는 비교적 깨끗했다.
●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 최종 스코어
② 로보락 S7 MaxV Ultra
2번 주자는 로보락 S7 MaxV Ultra다. 2022년 4월에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다나와최저가를 기준으로 1,802,340원이다. 참고로 오늘 비교하는 세 제품 가운데 가장 최근에 출시되었으며 가격도 가장 비싸다.
단모카펫 위 장모
약 95% 흡입
단모카펫 위에 장모를 골고루 뿌린 뒤 청소를 시작해보았다. 카펫 걸림이나 밀림 없이 부드럽게 카펫에 진입하였으며, 강력한 흡입력으로 약 95%의 털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다만 에코백스와 마찬가지로 일부 털뭉치를 장애물로 인식하였는지 맵핑상 피해간 부분이 존재했다.
자동 먼지 비움 이후에도 로봇청소기 외부에 장모가 붙어있어 손으로 제거해줘야 했지만 에코백스에 비해서는 털이 덜 붙은 편이었으며 로봇청소기 외관과 스테이션도 비교적 깨끗했다. 먼지통은 깔끔하게 비워졌다.
단모카펫 위 단모
약 99% 흡입
로보락 S7 MaxV Ultra의 청소 성능과 강력한 흡입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단모카펫 위에 뿌린 단모를 99% 가까이 제거하여 거의 완벽하게 청소해낸 것이다. 육안으로도 남아있는 털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맵핑상으로도 피해간 부분 없이 깔끔하게 청소해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청소 및 자동 먼지 비움을 마친 후 로봇청소기 외관을 살펴보았을 때도 미리 붙어있던 장모를 제외하면 단모는 거의 달라붙지 않고 깨끗하게 흡입되었다.
장모카펫 위 장모
약 70% 흡입
다만 로보락의 경우 장모카펫 위에서는 청소 및 흡입 성능이 다소 떨어졌다. 두꺼운 장모카펫에도 무리없이 진입하긴 했지만, 청소를 마친 이후에도 군데군데 털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약 70% 정도의 털 제거율을 보여줬다. 청소를 마친 후 전용 앱에 그려진 맵핑 지도를 보니, 일부 털뭉치를 장애물로 인식한 듯 피해간 부분이 존재했다
장모카펫 위 단모
약 50% 흡입
장모카펫 위 단모 테스트에서는 청소 및 흡입 성능이 뚝 떨어졌다. 잘 올라가던 장모카펫의 턱을 장애물로 인식하여 초반부터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카펫에 진입한 이후에도 장모카펫에 박힌 단모를 잘 빨아들이지 못해 로봇청소기가 지나간 이후에도 털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맵핑상으로도 피해간 부분이 없어, 흡입력의 문제인 듯 보인다.
● 로보락 S7 MaxV Ultra 최종 스코어
③ 삼성전자 BESPOKE 제트 봇 AI
마지막 3번 주자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 VR50T95936다. 2022년 2월에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다나와최저가를 기준으로 869,570원. 오늘 비교하는 세 제품 중 유일한 국산 제품으로 가장 저렴하다.
단모카펫 위 장모
약 70% 흡입
청소 시작부터 엉뚱한 곳에서 장애물을 감지하였으며, 로봇청소기의 구조 때문인지 얇은 단모카펫임에도 걸리고 밀리면서 카펫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위만 빙빙 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흡입력 또한 같은 환경에서 테스트한 다른 로봇청소기에 비해 확연히 떨어졌다.
청소 후 맵핑 지도를 보니 카펫 위로 올라가지 못해 낙서를 해놓은 듯한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만 다른 제품에 비해 스테이션이나 브러시 등에 엉겨붙은 털이 거의 없어 따로 제거해줄 필요는 없었다.
단모카펫 위 단모
TEST 실패 (1차 시도)
‘장애물을 피해갑니다’는 알림이 반복해서 나오면서 카펫 위로 아예 올라가지 못했다. 심지어 카펫은 장애물로 인식하면서 삼각대는 치고 가버리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단모카펫 위 단모
약 50% 흡입 (2차 시도)
계속해서 기다렸지만 실험 영역인 카펫 위로 아예 올라가지 못해, 카펫 위에 올려놓고 재촬영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지정된 청소 영역을 벗어나 구석을 맴돌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스테이션에 복귀할 때도 덜그럭 소리가 나며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두 번 반복하여 복귀할 수 있었다.
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털 제거율이 높을 리 없다. 단모카펫 위 단모는 약 50% 정도 제거되었으며, 로봇청소기가 지나간 자리에도 털이 일부 남아있는 등 아쉬운 흡입력을 보여주었다.
장모카펫 위 장모
TEST 실패 (1차 시도)
장모카펫 역시 장애물로 인식하고 아예 올라가지 못해, 청소가 안 된 구역이 50% 이상이었다. 이대로는 흡입 성능을 제대로 테스트할 수가 없어, 이번에도 로봇청소기를 카펫 위에 직접 올려놓고 마무리 청소를 진행하였다.
장모카펫 위 장모
약 30% 흡입 (2차 시도)
이번에도 로봇청소기를 카펫 위에 직접 올려놓고 청소 버튼을 눌렀으나 카펫에서 빠져나온 이후 다시 올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었고, 재청소 버튼을 눌러도 원하는 공간을 청소해주지 못하고 구역을 벗어나는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다. 털 제거율은 약 30% 정도.
장모카펫 위 단모
약 50% 흡입
마찬가지로 카펫에 아예 진입하지 못해 청소하지 못한 구역이 존재했지만, 테스트를 여러 번 반복해서인지 기존에 비해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쉬운 흡입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카펫 위를 비교적 수월하게 진입했음에도 털은 50% 정도밖에 제거하지 못했다.
●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 최종 스코어
에코백스 VS 로보락 VS 삼성전자
카펫 위 반려동물 털 청소 결과는?
테스트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가 모든 테스트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로보락 S7 MaxV Ultra은 카펫을 인식하고 턱을 타고 올라갈 때 수월했고, 특히 단모카펫에서는 거의 완벽한 청소 및 흡입 성능을 보여주었다. 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AI은 카펫을 장애물로 인식하여 주위만 빙빙 도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카펫 위에 직접 올려두었을 때도 흡입력이 떨어져 털을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했다. (참고로 삼성전자 제품의 스펙상 흡입력은 에코백스, 로보락에 비해 2.5배가량 높게 표기되어 있다.)
★ 후속편 예고
위 세 제품들이 반려동물 변이나 토사물을 만났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청소하는지 더욱 적나라하게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