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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지난해 GTC서 발표한 지포스 RTX 4090과 RTX 4080 16GB와 RTX 4080 12GB, 후에 RTX 4080과 RTX 4070 Ti로 재명명된 하이엔 그래픽 카드가 모두 출시된 지 약 3개월만에 RTX 4070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출시된 3종이 가격보다 성능을 우선하는 하이엔드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인 반면, 새롭게 등장한 RTX 4070은 가격도 중시하는 일명 '퍼포먼스' 게이머층을 겨냥한 모델이다. 다행히 가격은 출시전 루머로 돌던 749달러가 아닌 599달러로 결정되었다.
이 가격은 전세대 동급 모델인 RTX 3070보다 100달러 높고, 그 상위 라인업 모델인 RTX 3070 Ti와 같은 가격이다. 모델명만 놓고 볼때는 상위 모델들처럼 가격 인상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바로 상위 모델인 RTX 4070 Ti가 RTX 3070 Ti 대비 200달러 인상된 것과 비교하면 위안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20%에 달하는 가격 인상은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소비자인 게이머는 당연히 가격 인상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성능 향상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실제로 그런지 지금부터 점검해본다.
지포스 RTX 4070와 RTX 3070의 차이점
지포스 RTX 4070의 GPU 기본 구성은 RTX 3070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CUDA 코어와 텍스처 유닛, RT 코어와 텐서 코어 갯수가 동일하고, ROP는 2/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에 반해 L2 캐시와 VRAM 용량은 4MB서 36MB, 8GB서 12GB로 대폭 늘어난데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좁아졌지만 동작 속도는 빨라져 대역폭은 약 12% 넓어졌다. 여기에 GPU 클럭은 빨라지면서도 TGP는 20W 낮아져, 상위 모델들보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의 개선된 전성비 체감에 적합하다.
지포스 RTX 4070은 상위 모델인 RTX 4070 Ti와 달리 파운더스 에디션이 등장하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기가바이트의 지포스 RTX 4070 Ti Gaming OC 제이씨현 모델을 이용해 테스트했다. 이름 그대로 팩토리 오버클럭을 진행해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스펙보다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스펙상 부스트 클럭이 레퍼런스 대비 90MHz 높다.
해당 제품은 출시전 유출된 사진을 통해 ATX 3.0 규격의 12VHPWR 커넥터가 사용된 고성능 모델로 확인되었으며, 보조전원 커넥터 옆에 바이오스 전환 스위치 배치한 듀얼 바이오스 탑재 모델이다.
GPU-Z로 확인해본 내용에 따르면 OC 바이오스와 저소음 바이오스는 클럭과 전력 설정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력 및 워크로드, 쿨링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는 그래픽 카드 부스트 클럭의 특성상, OC/ 저소음 바이오스는 쿨링팬 동작 세팅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포스 RTX 4070 레퍼런스 TGP는 200W로, 팩토리 오버클럭된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게이밍 OC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팩토리 오버클럭된 모델인 만큼 기본 TGP가 그보다 높은 215W로 세팅되었고, 최대 320W까지 조정할 수 있다.
쿨링팬 블레이드 끝쪽에 원형, 프레임에 기가바이트 브랜드 로고에는 사용자가 색상과 패턴을 제어할 수 있는 RGB LED가 심어져 있다.
제품 휨과 파손 방지를 위한 백플레이트는 금속재질로 되어 있고, 냉각 효율 개선을 위한 스크린 쿨링 면적은 전체 제품 길이의 약 1/3에 달할 정도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쿨링 솔루션을 분리해보면 GPU와 VRAM, 전원부 일체형으로 쿨링 솔루션이 설계된 것을 볼 수 있다. 전체 서멀 블록을 좌우로 관통하는 6개의 히트파이프와 PCB 쪽으로 휘어진 U형 히트파이프 2개를 더해 총 여덟개의 히트파이프가 열전달을 위해 사용되었다.
AD104-250-A1 GPU 코어가 쓰인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Gaming OC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의 전원부 구성은 I/O 포트쪽에 8페이즈, GPU를 중심으로 좌측 하단을 제외한 각 꼭지점 부근에 1페이즈씩 분산된 3페이즈의 모습이 확인된다.
각 전원부 페이즈 모두에는 정격 50A 전류(최대 10ms내 최대 70A, 10㎲내 최대 100A) 공급 능력과 더불어 과열/ 과전류/ 저전압 락아웃 보호 및 상위 모스펫 단락 탐지 기능을 갖춘 SiC654A이 쓰였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게이밍 OC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에는 듀얼 8핀 보조전원 커넥터를 ATX3.0 16핀, 12VHPWR 커넥터로 변환해주는 젠더와 퀵 가이드, 보증 기간 연장 알림 카드가 포함되어 있다.
제품 구매 후 30일 내에 제품을 등록하면 기본 3년 보증 기간에서 1년 추가된 총 4년의 보증기간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가상화폐 대란은 끝났지만, 그 여파로 근래 그래픽 카드 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보증 기간 연장 해택을 놓치지 말자.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게이밍 OC 제이씨현, 기본 성능과 전력은?
3DMark로 확인한 지포스 RTX 4070의 그래픽 성능은 기본 성능은 확실히 높아진 가격에 합당한 수준이다. RTX 4070의 GPU 스코어를 RTX 3070 GPU 스코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의 성능 향상폭을 기록한 파이어스트리아크 울트라 GPU 스코어도 약 20% 높은 성능을, 타임 스파이 GPU 스코어는 약 35%로 가장 큰 성능 차이가 확인된다.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살펴보면 이 차이는 더 커지는데, 거의 순수한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보는 기능 테스트의 레이트레이싱 항목은 RTX 4070의 성능이 약 60% 가량 더 높고, 일반적인 레이 트레이싱 적용 게임 환경을 보는 스피드 웨이와 포트 로얄에서는 약 33% 및 38%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RTX 4070 테스트 결과는 파운더스 에디션들과 달리 기가바이트 커스텀 모델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발열은 3DMark 타임 스파이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 약 60℃로 준수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RTX 40 시리즈 GPU에 적용된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의 전력 효율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RTX 4070이 팩토리 오버클럭된 모델임에도 전체 시스템 전력은 RTX 3070 FE보다 약 10W 낮은 반면 타임 스파이 GPU 스코어 기준으로 약 35%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즉 전성비도 약 35% 가량 개선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RTX 4070, 딱 가격만큼 높아진 성능
테스트 시스템은 얼마전 AMD에서 정식 출시한 라이젠 7 7800X3D를 중심으로 PNY XLR8 DDR5 6200MHz MAKO 16GB*2 RGB 패키지 한미마이크로닉스 메모리, 시소닉 프라임 PX-1000 파워서플라이, 실버스톤 SST-PF360-ARGB STCOM 쿨러를 이용해 꾸몄다.
이번 기사는 지포스 RTX 4070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살펴보는 것이 주 목적인 만큼, 각 게임의 그래픽 프리셋은 가장 높은 옵션을 적용하였고, 프리셋 자체적으로 업스케일링이 활성화된 경우 해당 기능은 OFF로 한 상태로 테스트했다.
테스트 그래픽 카드는 이번 기사의 주역인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Gaming OC 제이씨현, 라인업상 비교 대상인 지포스 RTX 3070 FE, 가격면에서 비교되는 지포스 RTX 3070 Ti, 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4070 Ti의 4종을 선정했다.
참고로 RTX 4070 Ti는 FE 모델이 출시되지 않아 RTX 4070과 같이 부스트 클럭이 팩토리 오버클럭된 모델이니 결과 확인에 참고하기 바란다.
시뮬레이션, MMORPG 계열 타이틀
먼저 실시간 시뮬레이션 계열 타이틀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3와 ANNO 1800, MMORPG 타이틀 파이널 판타지 14와 블루 프로토콜 벤치마크를 돌려봤다. 앞서 3DMark GPU 스코어나 상위 모델 리뷰 기사를 봤다면 알겠지만, RTX 4070의 성능은 예상대로 나왔다.
동일 라인업 모델인 RTX 3070은 물론 동일 MSRP인 RTX 3070 Ti보다 높은 성능을 내주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는 다음에 살펴볼 액션 어드밴처와 FPS 계열 타이틀에서도 마찬가지다.
액션 어드밴처, FPS 계열 타이틀 성능
시뮬레이션과 MMORPG, 액션 어드밴처 및 FPS 계열 타이틀 11종의 성능을 종합해보면, 지포스 RTX 4070의 성능은 RTX 3070 대비 약 126%, RTX 3070 Ti와 비교해서는 116% 수준으로 확인된다.
이번 테스트에 쓰인 제품은 부스트 클럭이 90MHz 팩토리 오버클럭된 모델이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기사 초반에 제기했던 의문, RTX 3070 대비 약 20% 인상된 가격의 지포스 RTX 4070은 그만큼의 성능을 내줄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이걸로 되었다고 본다.
추가로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된 RTX 3070 Ti와 비교해도 약 16%에 달하는 성능 향상이 있고, 사용 전력은 이들 RTX 30 시리즈보다 낮으므로 누진세가 적용 중인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높아진 전력 효율성이 특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에 쓰인 RTX 4070 Ti와 RTX 4070이 모두 팩토리 OC 모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상위 모델인 RTX 4070 Ti와 비교했을 때 RTX 4070의 성능은 대체로 80% 수준에 머문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MSRP)가 약 2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절묘한 차이다.
RTX 4070, 레이 트레이싱과 업스케일링 성능
다음으로 레이 트레이싱 성능과 업스케일링 성능을 알아봤다.
RTX 40 시리즈서 도입된 DLSS 3 기능을 지원하는 사이버펑크 2077과 포르자 호라이즌 5, DLSS2만 지원하는 와치독 리전, 전용 HW가 필요없는 범용 업스케일링 기술인 FSR만 지원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 4가지 타이틀을 테스트했다.
이번 테스트는 QHD 해상도에서 기본 성능을 기준으로, 레이 트레이싱 프리셋 최대(+RT Max), 최대 레이 트레이싱 프리셋과 업스케일링 옵션 '균형'을 동시 적용한(RTX + DLSS 균형) 세 가지 결과를 아래 정리했다.
DLSS 3가 적용된 사이버펑크 2077과 포르자 호라이즌 5 결과를 우선 정리했다.
사이버펑크 2077은 DLSS2를 지원하는 RTX 3070 FE와 RTX 3070 Ti FE는 레이 트레이싱만 적용했을 때의 성능과 비교해, DLSS 2를 동시 적용하면 거의 두 배 이상의 성능을 내준다. 그에 반해 프레임 생성이 포함된 DLSS3를 지원하는 RTX 4070과 RTX 4070 Ti는 울트라 프리셋 이상의 성능을 내주며, 레이 트레이싱만 단독으로 적용했을 때보다 거의 세 배의 성능을 내준다.
포르자 호라이즌 5는 DLSS2와 FSR의 효율이 썩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RTX 40 시리즈의 DLSS 3에서는 프레임 생성 기술 덕분에 DLSS2와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능 향상을 보여주었다.
DLSS3를 지원하는 타이틀의 경우 확실히 RTX 40 시리즈의 성능이 괄목할 정도로 향상되지만, 와치독 리전 테스트 결과를 보면 DLSS 2만 지원하는 타이틀이라면 성능 향상폭은 RTX 30 시리즈와 비교해 큰 경쟁력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범용 업스케일링 기술인 FSR만 지원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같은 타이틀에서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전성비로 즐기는 신기술,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게이밍 OC 제이씨현
GPU 넘버링과 제품 브랜드 관련 논란은 있지만, '제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때 RTX 40 시리즈는 대대적인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을 이뤄낸 제품이다. 단지, 성능에 비래해 가격이 책정되는 기조가 유지되면서 RTX 4080은 1199달러로, 699달러의 RTX 3080 대비 무려 70%에 달하는 가격 인상이 이뤄졌고, 이점은 게이머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번 RTX 4070 역시 높아진 성능 만큼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는데, 다행이라면 지포스 상위 모델들보다 현실적인 100달러(MSRP 기준)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에 민감한 게이머층 타겟 제품이기에 20%에 달하는 인상폭은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기 누진세를 외면할 수 없는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대폭 개선된 전기 사용량이라는 메리트와 함께, 아직 지원 타이틀이 제한적이지만 점차 확대될 것이 예상되는 DLSS 3를 통한 순수 성능 이상의 성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RTX 30 시리즈 세대 교체 당시 터진 가상화폐 대란 때문에 타의로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던 퍼포먼스급 그래픽 카드 사용자라면, 지포스 RTX 4070으로 건너가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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