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게이밍 CPU는 답이 뻔해요. 라이젠 7000X3D가 최고에요. 그 이유가 뭐냐고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젠4 아키텍처에 대용량 3D V 캐시를 얹어서 그렇다고 말했을 거에요. 그럼 지금은 아니냐고요? 지금도 맞아요. AMD의 성능은 변함이 없어요. 문제는 인텔이에요.
라이젠 7000X3D 시리즈와 최고의 게이밍 CPU 자리를 두고 경쟁할 인텔 13세대, 14세대 K 시리즈 프로세서가 안정성 문제를 겪고 있잖아요? 뭐 실수야 누구든 할 수 있는 거고, 버그를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테니 이 문제 자체는 그럴수도 있다고 쳐요. 진짜 큰 문제는 그 대응이에요. 이 이야기가 나온지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 '조사중이니 기다려달라' 이상의 명확한 공식 입장도 없고요. 속 시원한 대처법도 없어요. 기껏 내놓은 소리가 다른 버전도 아니고 오버클럭에 특화된 K 시리즈 프로세서에서 전력 제한을 걸어서 쓰라는 거고요. 사실 그것마저도 최종 해결책일지 아닐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K 시리즈는 원래부터 라이젠 7000X3D한테 게임 성능으로 뒤쳐졌었고요. 그나마도 전력 제한을 걸어서 써야 하다보니 처음에 광고했던 것보다 성능이 떨어지고요. 언리얼 엔진 기반의 게임에서는 실행조차 안 되기도 하고요. 이걸로 끝이 아니라 CPU가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이런 상황에서 인텔 13/14세대 K 시리즈 프로세서를 굳이 고른다면, 인텔 주식에 얼마에 물렸냐고 불어보고 싶네요.
그럼 가뜩이나 비싼데다 돈 값 못한다는 소리 듣는 13/14세대 K 시리즈 말고, 코어 i5에 넌K 정도면 상관 없지 않냐고 물어볼 수도 있어요. 위에서도 '고성능 게이밍 CPU는 답이 뻔한데 그 이유는 라이젠 7000X3D가 있어서다'라고 말했잖아요. 이 말을 바꿔서 보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비싼 라이젠 7000X3D로 커버가 되지 않는 시장, 그러니까 보급형 CPU는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그럴 일은 없어요. 보급형 게이밍 CPU에서도 라이젠이 더 나아요. 그 이유도 똑같아요. 문제는 인텔의 전략에 있어요.
시실 인텔의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신제품이 아니에요. 기본적으로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클럭을 올린 리프레시 모델이에요. 유일하게 코어 i7만 E 코어를 조금 늘렸으니 얘는 신제품이라 쳐 줄 수 있고요. 나머지는 포장만 새로 바꾼 수준이에요. 옛날에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고, 모래 낭비라는 말까지 들었던 로켓레이크도 재탕은 아니었었는데 말이죠. 인텔이 요새 코어 울트라인지 파운드리인지, 하여간 새로운 걸 시도하느라 정작 전통적인 데스크탑 시장은 소흘히 하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코어 i5 넌K를 보면 밑바닥에도 바닥이란 게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전 세대인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도 코어 i5 넌K부터는 이전 세대인 앨더레이크를 재탕해서 내놨는데,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는 그 앨더레이크를 한번 더 끓여서 내놨어요. 만약에 한우 소갈비탕을 이 정도로 오래 끓였으면 뼈에서 칼슘이 다 새어 나오고 고기는 녹아서 없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러니까 하려는 말을 정리하면 이래요. AMD는 보급형 CPU 시장도 차별하지 않고 꾸준히 새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있어요. 하지만 인텔은 재탕만 몇 년째 반복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AMD의 '신형' 프로세서를 인텔의 '재탕' 프로세서로 막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거에요. 물론 '부족할 수 있다'와 '부족하다'는 다르지요. 그래서 정말 부족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를 해 봤어요. 이 글을 시작할 때 게이밍 CPU는 답이 뻔하다고 했으니, 거기에 맞춰서 테스트도 게임만 했어요.
AMD는 라이젠 5 7500F를 썼어요. 젠4 아키텍처를 쓴 CPU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제품이지요. 현재 최저가는 19만 원 쯤 되고, 가끔 할인이나 특가 행사가 붙으면 안 살 수가 없다며 사람들이 몰려가곤 하던데, 그걸 상시 구매 가능한 가격이라고 할 순 없으니 그냥 넘어갈께요. 스펙은 메인스트림 프로세서의 표준 구성인 6코어 12스레드고, 여기에 32MB 캐시가 붙어요. 쓸 만한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덕분에 현재 다나와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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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코어 i5-14400F를 써야 하는데 못 구해서 그냥 코어 i5-14400을 썼어요. 하지만 지금 내장 그래픽 성능을 비교하자는 게 아니니까 그냥 코어 i5-14400F로 봐주세요. 코어 i5-14400F도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나름 인기는 괜찮은 편이에요. 2등이거든요. 1등은 라이젠 5 7500F고요.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P 코어는 AMD와 똑같이 6개지만, 덤으로 얹어 준 E 코어 4개가 붙어서 코어 수는 10개에요. '와 그럼 AMD보다 좋은 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서 25만 원이 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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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를 정리하면 이래요. 인텔이 그 동안 끓여 온 재탕은 이제 한계가 보이는 것 같네요. 코어 i5-14400F의 게임 성능은 더 저렴한 라이젠 5 7500F에 비해 그닥 매력적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라이젠 5 7500F는 몇몇 항목에서 압도적이라 할 만큼의 격차를 벌려주지만 코어 i5-14400F는 그런 성능을 보여준 적은 단 한번도 없고요. CPU가 아닌 그래픽카드 성능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게임에서 두 CPU는 큰 차이가 보이지 않네요. 게임 플레이가 목적이라면 굳이 라이젠 5 7500F를 두고 더 비싼 코어 i5-14400F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요.
게이밍 CPU를 찾고 계신가요? 그럼 답이 매우 뻔해요. 위로는 불량, 아래론 재탕만 피하세요. 그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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