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R7 7700·R7 7700X vs INTEL i7-12700'
"라이젠 7 7700은 최신 CPU와 비교해도 여전히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가성비가 좋아져 현재 구매하기에 적합한 CPU이다. 특히 AM5 소켓을 채택해 향후 CPU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장점이 있으며, 장기적인 투자 가치가 높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와의 조합에서도 문제없이 동작해 게이밍 성능까지 충분히 뒷받침하는 CPU로, 오늘뿐 아니라 미래를 대비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새삼스럽지만, 시간은 참 이상하다.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어느새 흘러가 버린다. 갤럭시 폴드 3, 갓 태어나 눈을 반짝이던 강아지, 한때는 분명하던 연인의 마음, 그리고 두꺼웠던 내 머리숱. 이 모든 것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사라져 갔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럼에도 우리 곁에 남아 있는 '무언가'가 있다. 시간 속에서도 추억으로 남지 않고, 지금도 함께하는 것. 그래서 물건은 신중히 골라야 한다.
하지만 항상 최고의 것을 고를 수는 없다. 때로는 현실과 타협해야 할 순간이 온다. 그래도 괜찮다. 최신은 아니더라도 일상을 빛나게 해줄 물건은 분명 존재한다. 이번에 소개할 CPU가 그렇다.
하지만 당연한 섭리를 "난 인정할 수가 없다"
최신 CPU가 출시되면 늘 패턴이 똑같다. 최신 CPU가 어지간히 못나지 않은 이상, 전작 CPU는 비교 대상이 되어 열등함을 증명당하고 시작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새로운 CPU를 판매하려면 그래야 하니까.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게 갑자기 좋지 않게 되는 건 아니다. 신작 CPU의 더 강렬한 카타르시스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 이미 좋았던 CPU가 그렇다고 성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그래서 난 인정할 수가 없다는 것.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과거의 영웅? AMD 라이젠 7 7700을 한물 간 CPU라고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왜냐? 라이젠 7 7700은 그런 평가를 받을 CPU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도 대단히 뛰어난 CPU이기 때문이다.
1. 최신 제품이 아니기에 오히려 더 가성비가 좋아졌다
라이젠 9 7950X의 작업 성능, 라이젠 7 7800X3D의 최강 게이밍 성능, 7500F의 가성비에 묻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라이젠 7 7700은 여전히 대단히 뛰어난 CPU이며, 현재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기본 클럭 3.8GHz, 최대 클럭 5.3GHz에 8코어 16스레드로 고급형 CPU의 기준을 이미 증명했고, 멀티태스킹 성능도 괜찮으며, 게이밍 성능도 준수하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점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황금 밸런스를 지닌 CPU로 평가받고 있다. 오히려 지금 빛을 발하게 된 CPU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천구 가산동에 거주하는 K씨가 150만 원대 PC를 구매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럴 때 라이젠 7 7700을 선택하면 훌륭한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이 CPU는 영상 편집 같은 작업용도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며, TDP가 65W로 낮아 쿨러 선택에도 부담이 없다. 남는 예산으로 라데온 RX 7900 GRE 그래픽카드를 추가할 수 있는데, 이 카드의 가격 대비 성능은 뛰어나며, 메모리 오버클럭 해제 시 RX 7900 XT에 근접한 성능을 낸다. 가격은 4070 SUPER보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더 우수하다.
또한, 라이젠 7 7700X도 좋은 선택지다. 기본 클럭이 4.5GHz, 최대 클럭이 5.3GHz로, 8코어 16스레드 구성이다. 즉, 기본적으로 더 높은 클럭을 제공해 고클럭 작업에 더욱 적합하다. 다만, TDP는 105W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인텔 계열로는 코어 i7-12700을 선택할 수 있다. 코어 i7-12700F와 RTX 4070 SUPER가 포함된 조립 PC의 가격은 대략 150만 원대인데, 여기에서도 가성비를 고려하면 라데온 RX 7900 GRE로 교체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2. 오래 쓰려면 AMD 계열로 선택하는 것이 낫다
라이젠 CPU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이점 중 하나는 향후 업그레이드 가능성이다. AMD는 AM5 소켓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 소켓은 향후 몇 세대에 걸쳐 새로운 CPU와의 호환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는 라이젠 사용자들이 추후 나올 신형 CPU로 업그레이드할 때, 메인보드를 교체할 필요 없이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현재로서는 AM5 소켓의 수명이 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CPU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둔 사용자에게 큰 이점이 된다.
사실 AMD는 이전에도 AM4 소켓을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약 6년간 지원하면서, 다양한 CPU 세대와의 호환성을 유지해 왔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여러 차례 CPU를 업그레이드하면서도 메인보드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누렸다. 이러한 장기적인 소켓 지원은 AMD의 큰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AM5 소켓 역시 비슷한 수명 주기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인텔은 LGA 1700 소켓을 12세대부터 14세대까지 사용했지만, 15세대부터는 새로운 소켓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인텔 사용자들이 차세대 CPU로 업그레이드하려면 새로운 메인보드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비교적 짧은 소켓 수명을 유지해 온 인텔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다소 불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라이젠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현재의 성능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성능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더 성능 좋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확장성, 즉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고려하면 라이젠이 더 매력적이다. AMD의 플랫폼은 장기적인 편의성과 가치를 제공하며, 이로 인해 라이젠을 선택하는 것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3. 결정적인 한 방, 성능까지 따져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① CPU - AMD RAZEN R7 7700·R7 7700X
② M/B - ASRock B650M PG Riptide 대원씨티에스
③ RAM - TeamGroup DDR5-5200 CL42 Elite 서린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310 Gen4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이엠텍 지포스 RTX 4090 GAMEROCK D6X 24GB
⑥ 쿨러 - TRYX PANORAMA 3D 280 PRO 수냉 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vs
① CPU - INTEL Core i7-12700
② M/B - ASRock Z790 PG Lightning D5 대원씨티에스
③ RAM - TeamGroup DDR5-5200 CL42 Elite 서린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310 Gen4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이엠텍 지포스 RTX 4090 GAMEROCK D6X 24GB
⑥ 쿨러 - TRYX PANORAMA 3D 280 PRO 수냉 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궁극적으로 성능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AMD와 인텔 두 대조군으로 시스템을 설정해 테스트했다. AMD 메인보드는 애즈락 B650 메인스트림용 제품을 사용했고, 인텔은 애즈락 Z790 칩셋 제품군을 사용했다. 메모리는 서린씨앤아이에서 유통하는 팀그룹 DDR5 5200MHz를, 스토리지는 대원씨티에스의 마이크론 크루셜 P310 Gen4 NVMe SSD를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그래픽카드는 조텍이 제조한 RTX 4090을 장착해 성능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그래프를 직접 보시라.
** 편집자 주
핵심만 정리하자면, 게임 프레임 테스트 결과 AMD 라이젠 7 7700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더 높은 프레임을 제공했다. 특히, 라이젠 7 7700은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였으며, 고사양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한 이유는, 라이젠 7 7700 환경에서 최상위 등급의 그래픽카드가 문제없이 구동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충분히 경쟁력 있는 게이밍 성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최신 CPU가 출시될 때마다 성능이 개선되지만, 이전 세대 CPU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라이젠 7 7700은 그 가치를 현재도 증명하고 있으며,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CPU로 남아 있다. 성능뿐 아니라 향후 업그레이드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이 CPU는 오늘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도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한 번 현역은 영원한 현역"이라는 말처럼, 라이젠 7 7700은 그 가치를 오랫동안 지켜낼 것이다. 내일을 위한 선택, 라이젠 7 7700!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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