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U 가격 상승 시대, 현세대 그래픽카드 실구매가 대비 게이밍 성능 분석
지난해 9월 발생한 국제적 반도체 대란 이전에는 소비자가 필요한 성능보다 더 높은, 이른바 오버스펙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그래픽 카드의 가격은 다소 높아진 편이긴 했으나, 미래에 있을 활용도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필요한 성능보다 한두 단계 더 높은 제품을 고려하는 데 있어 주저함은 없었지요.
하지만 반도체 대란 이후 데스크톱 메모리는 물론 그래픽 카드, 저장 장치 등의 가격이 폭등하고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도 PC 컴포넌트의 가격이 더 오른다는 소식은 있어도 정상화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오버스펙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필요 성능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조차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PC 컴포넌트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콘솔 게임기 등에도 그 여파는 퍼져 나가고 있어 PC를 다른 기기로 대체하기도 쉽지 않고, AI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기 시작하면서 PC를 마냥 포기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지갑을 아예 닫을 수 없는 소비자들은 오버스펙보다 필요 성능에 의한 PC 컴포넌트를 더욱 신중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데스크톱용 그래픽 카드, 특히 게이밍 환경에 한정하여 각 해상도 별로 효율이 좋은 그래픽 카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현재 AMD와 NVIDIA 모두 새로운 세대가 출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세대 기준 AMD는 Radeon RX 9000 시리즈, NVIDIA는 GeForce RTX 50 시리즈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AMD의 최상위 그래픽 카드는 RX 9070 XT이고 NVIDIA의 최상위 그래픽 카드는 RTX 5090인데, 가격대가 800 ~ 1000만 원을 넘어가는 RTX 5090은 이미 일반 소비자용이라 보기 어려워졌고, 그 아래인 RTX 5080가 250만 원대, RTX 5070 Ti도 200만 원대 안팎이기에 접근성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가격대와 접근성을 종합하여 고려해 보면, 현재 기준에서 150만 원대 이하에 위치한 RX 9070 XT와 RTX 5070이 현실적으로 가장 접근성이 높은 고성능 그래픽 카드라 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해당 모델들이 전 해상도의 게이밍 환경에서 제일 효율이 좋은 것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200만 원대 이하의 AMD Radeon RX 9000 시리즈와 NVIDIA GeForce RTX 50 시리즈에 한정하여 비교를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RTX 5090과 RTX 5080은 일반 소비자 기준에서 가격대의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제외하고,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길 수 있는 200만 원대의 NVIDIA GeForce RTX 5070 Ti 16GB와 그 이하의 현세대 AMD, NVIDIA 그래픽 카드를 테스트군에 포함하였습니다. 가격대는 10월 26일 다나와 등록 제품, 비정상적인 최저가 몰 및 해외구매 상품을 제외한 다수 판매처의 평균가를 기준으로 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GPU 제품이라 해도 제조사별 브랜드, 등급에 따라 10~20만 원 안팎으로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하고, 현재 PC 컴포넌트 시장은 가격 변동의 빈도도 잦은 편이기 때문에 본 게시글의 성능 테스트 결과를 제외한 가격대, 효율 부분은 한정적 참고 사항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서 현세대 그래픽카드들의 실구매가 대비 게이밍 성능을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테스트 결과가 모든 사용자 환경을 대변하진 않습니다.
* 레퍼런스 제품이 아닌 그래픽 카드의 경우, 레퍼런스 클록으로 조정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AMD Ryzen 7 9850X3D

GIGABYTE X870E AORUS MASTER X3D ICE

GIGABYTE GeForce RTX 5070 Ti WINDFORCE OC SFF D7 16GB 제이씨현

GIGABYTE GeForce RTX 5060 Ti WINDFORCE MAX OC D7 16GB 제이씨현

GIGABYTE GeForce RTX 5060 Ti WINDFORCE MAX OC D7 8GB 제이씨현

GIGABYTE GeForce RTX 5060 WINDFORCE MAX OC D7 8GB 제이씨현
G.SKILL DDR5-6000 CL28 TRIDENT Z5 NEO RGB J 화이트 패키지 (32GB(16Gx2))
Seagate 파이어쿠다 530 M.2 NVMe (4TB)
FSP MEGA TI 1650W TITANIUM 풀모듈러 ATX 3.1
Phanteks GLACIER ONE 360 T30 V2


























GPU 가격 상승 시대, 현세대 그래픽카드 실구매가 대비 게이밍 성능 분석


FHD - 100 미만에서는 RTX 5060 Ti 8GB 및 RX 9060 XT 8GB, 100 이상에서는 RX 9070 16GB
현재 QHD에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용률을 보이는 FHD 해상도에서는 굳이 높은 성능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50만 원 후반대인 RX 9060 8GB로도 AAA급 오픈 월드 게임인 붉은사막조차 평균 76.1 FPS, 1% Low 53.3 FPS를 확보할 수 있고, 나머지 테스트군의 게임들은 전부 1% Low 60 FPS 이상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응하고자 한다면 70번대 모델 이상이 필요하겠지만, 원활한 게임 플레이 자체는 RX 9060 8GB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만약 그래픽 카드 예산을 100만 원 안팎으로 잡고, 그 선에서 게이밍 성능 기준으로 제품을 꼽자면 RX 9070 GRE 12GB 또는 RX 9070 16GB를 들 수 있습니다. 100만 원대 약간 더 위로 RTX 5060 Ti 16GB가 있긴 하지만, RTX 5060 Ti 8GB 대비 게이밍 성능 차이는 0.5% 미만으로 거의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대는 약 40만 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 또한 위 백분율에서 보듯 RTX 5060 Ti 16GB라 해도 RX 9070 GRE 12GB 대비로도 게이밍 성능이 낮기 때문에,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따라서 단순 게이밍 성능으로 효율을 본다면 RTX 5060 Ti 8GB가 훨씬 앞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RX 9060 XT 8GB와 RX 9060 XT 16GB도 동일하며, FHD 게이밍 성능에 한해서는 VRAM 용량이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FHD 해상도에서는 가격과 게이밍 성능에 따른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기준 및 PC 구성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 시장 기준으로 100만 원 미만 가격대에서는 RTX 5060 Ti 8GB 또는 RX 9060 XT 8GB, 100만 원 언저리 가격대에서는 RX 9070 16GB가 좋은 효율을 보이겠습니다.


QHD - 사실상 RX 9070 16GB가 최고 효율, 100 이하는 FHD와 동일
현재 주류 해상도인 QHD 환경에서는, PUBG: BATTLEGROUND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에서 평균 60 FPS 이상의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RX 9060 XT 8GB 또는 RTX 5060 8GB 이상이 필요해집니다. 만약 붉은사막에 한정하여 1% Low 60 FPS 이상을 본다면 최소 RTX 5060 Ti 8GB가 필요하여 선택지가 좀 더 줄어들지만, 그 외의 게임이라면 RTX 5060 8GB로도 충분합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평균 프레임 기준으로 FHD 해상도에서 RTX 5070 12GB의 바로 아래에 있던 RX 9070 16GB가 QHD 해상도로 넘어오면서 성능을 역전하여, 20만 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좀 더 높은 성능을 보인다는 점이 있습니다. 같은 양상으로 하위에서는 RX 9060 XT 8GB가 RTX 5060 8GB와 역전되면서, RX 9060 XT 8GB의 효율이 좀 더 좋아집니다.
FHD 해상도 환경에 비해 선택의 폭이 살짝 좁아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양상은 거의 비슷하며, 앞서 언급한 RX 9070 16GB의 역전으로 인해 100만 원 안팎으로는 사실상 RX 9070 16GB가 최고의 효율을 제공하겠고, 100만 원대 미만에서는 FHD 환경과 마찬가지로 RX 9060 XT 8GB 또는 RTX 5060 Ti 8GB가 좋은 효율을 보이겠습니다.


UHD - 기본 성능 기준 100 이하는 불가, 효율로는 RX 9070 16GB > RX 9070 GRE 12GB > RX 9070 XT 16GB
그래픽 부하가 커지는 UHD 해상도에서는 NVIDIA, AMD 양사 모두 70번대 모델 이상이 권장됩니다. 가장 아래에 있는 RX 9070 GRE 12GB를 보면 PUBG: BATTLEGROUND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에서 1% Low 60 FPS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그래픽 카드 가격대 및 기본 성능 기준으로 UHD 해상도를 원활하게 즐기려면 최소 100만 원 이상이 드는 셈입니다.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AMD FSR이나 NVIDIA DLSS 등의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UHD 해상도에서도 RX 9070 16GB의 가격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며, 그 뒤를 RX 9070 GRE 12GB, RX 9070 XT 16GB, RTX 5070 12GB 순으로 잇고 있습니다. AMD Radeon RX 9000 시리즈가 경쟁사 대비 VRAM 용량에서 우위를 보이는 만큼 고해상도에서 이점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이며, 물론 단순 성능만 보자면 더 고성능의 모델들이 있긴 하지만, 가격 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100만 원대를 조금 넘더라도 성능을 우선시하고 싶다면 RX 9070 16GB, 100만 원대를 넘기고 싶지 않고 업스케일링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한다면 RX 9070 GRE 12GB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가격대보다 성능을 좀 더 우선시한다면 RX 9070 XT 16GB가 좋겠지만, 예산을 더 낮추고 안정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RTX 5070 12GB도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습니다.


AMD FSR 및 NVIDIA DLSS 업스케일링 성능
AMD FSR과 NVIDIA DLSS 기술은 계속 발전 중에 있으며 지원이 정체될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술 지원에 따라 GPU를 선택할 필요성은 낮은 편입니다. 성능 면에서는 NVIDIA DLSS가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AMD FSR은 오픈 소스 기술에 MIT 라이선스를 따르고 있어 지원 범위가 좀 더 넓고, 구세대 그래픽 카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본 테스트 결과로 볼 때, QHD 해상도에서 FSR '성능'만 적용해도 RX 9060 8GB조차 120 Hz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응할 수 있고, RX 9070 GRE 12GB부터는 144 Hz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 재생성까지 지원되는 게임이라면 더욱 원활한 게이밍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겠지요. 다만 본 테스트에 활용된 그래픽 카드는 모두 현세대이기 때문에 기술 지원을 전제로 하면 모든 그래픽 카드가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업스케일링 기술 자체가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는 없는 점 참고 바랍니다.

GPU 가격 상승 시대, 선택은 소비자의 손에...
사실 가격 대비 효율이라는 것은 소비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떤 소비자는 원(KRW)당 성능비를 계산해서 가장 효율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반면, 어떤 소비자는 가격과 성능에 균형이 잡힌 제품을 고르기도 합니다. 또 어떤 소비자는 그래픽 카드 전체가 아닌, 정해진 범위(특정 모델, 라인업 등) 만을 고려하기도 하며, 어떤 소비자는 업스케일링까지 감안한 성능을 고려하기도 하고 아예 제외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기준이 상대적인 데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PC 컴포넌트 시장은 가격 변동의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결국 가격 대비 효율은 그때그때 소비자 스스로 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다만 현재 시점에 한정하여 성능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격 대비 효율을 제한적으로 파악해 봤을 때, 모든 해상도를 통틀어 약 105만 원대인 RX 9070 16GB가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FHD 및 QHD 해상도에서 100만 원대 미만을 꼽는다면 RX 9060 XT 8GB 또는 RTX 5060 Ti 8GB, UHD 해상도에서 100만 원대 미만은 사실상 RX 9070 GRE 12GB 밖에 없으며 성능상 업스케일링 기술 활용이 권장됩니다.
110만 원대를 넘는 RX 9070 16GB 이상의 그래픽 카드들의 경우, 물론 성능이 좋을 수밖에 없지만 성능 향상률 대비 가격의 상승 폭이 너무 커서 일반적인 소비자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가격 부담을 억제하면서 최대한 성능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RX 9070 XT 16GB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겠지요.
물론 소비자에게 있어서는 반도체 대란 이전처럼 시장이 안정화되는 게 가장 좋은 것일 텐데요. 빠른 시일 내에 소비자가 큰 부담 없이 PC를 구성할 수 있는 시장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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