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용 그래픽 카드의 두가지 계열 중 하나는 AMD의 라데온입니다. 라데온은 원래 2000년부터 ATI라는 기업이 그래픽 카드에 붙이던 브랜드 이름이었지만, AMD가 이 ATI를 인수한 후 RAM과 SSD를 아우르는 종합 브랜드 이름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그래픽 카드로써 라데온은 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양대 산맥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R과 X로 시작한 모델명이 대부분이었으며, 제일 뒤에 붙는 표기법에 의해 보급형에서 최고급형까지 나눠서 판매되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 HD2000 시리즈의 등장과 함께 모델명의 기준이 세워지더니 2016년 새로운 폴라리스 아키텍처를 사용한 RX 400 시리즈를 시작으로 지금의 모델명 규칙을 확정했습니다. 가령 AMD 라데온 RX570 으로 예를 들면, AMD 고유의 그래픽 칩셋인 라데온 계열에 RX, 즉 폴라리스 아키텍처 등급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RX가 모델명에 있으면 게임용 그래픽카드라는 의미고 없으면 일반 그래픽 카드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다음 숫자는 시리즈와 성능을 모두 의미하는 것으로, 제일 처음 숫자는 세대, 그 다음은 퍼포먼스를 의미합니다. 뒤 두 숫자는 일련의 규칙이 있는데 90, 95는 하이엔드, 80, 70은 퍼포먼스, 60, 65는 메인스트림, 40, 50은 엔트리 레벨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570은 RX 5세대,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를 말하는 거겠죠? 하지만, 이런 규칙도 2019년 나비 아키텍처를 이용한 RX5700시리즈가 나오면서 또다시 바뀔 예정입니다. RX 5700만 해도 3자리에서 4자리로 늘어났죠? 게다가 예전 2000년대 중반처럼 모델명 뒤에 XT같은 단어를 붙여 일반 제품보다 성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부할게 더욱 늘어나 아쉬울 따름입니다. 라데온 계열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소프트웨어’라는 이름의 드라이버 및 종합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각 버전마다 이름이 달라 초기엔 크림슨, 그다음은 크림슨 리리브, 2019년 현재엔 아드레날린 에디션으로 불립니다. 솔직히 과거 라데온 계열 그래픽 카드는 불안한 드라이버가 약점으로 손꼽혔는데요. 이를 완벽히 극복하고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것이 라데온 소프트웨어입니다. 라데온 소프트웨어는 크게 와트맨, 리라이브, 칠, 링크 등의 기능으로 나뉩니다. 와트맨은 라데온 그래픽 카드의 전압, 클럭, 팬 속도 및 온도 조절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오버클럭을 시도하는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적합한 기능입니다. 리라이브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하거나 녹화할 때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며 칠은 환경에 따라 프레임 비율을 줄여 전력 소모량과 발열량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마지막으로 링크는 스마트폰 앱으로 그래픽 카드 관련 기능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라데온 계열은 엔비디아 지포스와 마찬가지로 멀티 그래픽 카드 기술을 지원하는데요. 이름은 크로스파이어로 그래픽 카드와 메인보드의 연결방식은 흡사합니다. 최근 출시된 RX 5700 또는 RX 5700 XT의 경우, 크로스 파이어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같은 기종의 그래픽카드만 지원하는 SLI와는 달리 다른 종류의 GPU도 가능하니 내장그래픽과 그래픽카드를 묶을 수도 있고 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 마니아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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