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나에게 미안한 짓을 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220만원짜리 스피커를 질렀어요. 왜 질렀는지 알려드립니다.
베오사운드1은 2016년 뱅앤올룹슨의 디자이너이자 제 불알친구인 톨슨벨루어가 디자인한 제품이고요. 알루미늄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블루투스 오디오겸 네트워크 오디오입니다.
이 제품은 디자인이 좀 특이한데요. 베오사운드1 GVA 뉴욕 에디션이라고 해서 1200대 한정판이었고 국내에 15대 들어온 한정판입니다. 국내에 14대가 팔렸고 마지막 한 대를 제가 샀죠. 게다가 제 죽마고우인 톨슨벨루어가 싸인도 해줬고요. 블랙에서 실버로 그라데이션되는 디자인이 아주 환상적인데요. 금속으로 이런 디자인을 만들어 내려면 여러 번 산화피막 공법을 거쳐야 하고 표면 처리 전문가들이 수작업으로 직접 작업해야 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지원하고요. 배터리가 달려 있어 한번 충전으로 12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제 사용시에는 볼륨을 올리면 한 6시간 정도 들을 수 있다고 보면 돼요. 구글 크롬캐스트, 에어플레이2 등이 내장돼 있고요. 구글 어시스턴트도 지원합니다.
마치 상단 부분이 공중에 뜬 듯한 느낌이 아주 환상적입니다. 제 자랑스러운 친구인 톨슨 벨루어가 아주 힘들게 디자인한 제품입니다. 베오사운드1의 몸체에는 버튼이 하나도 없고요. 이 윗부분은 다이얼식으로 돌리면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고요. 윗 부분을 슬쩍 넘기면 다음곡으로 넘어가거나 이전곡을 재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기능은 없어서 앱으로 설정을 해줘야 합니다.
출력은 60W이고 하단에 우퍼가 있어 좀 단단한 곳에 비치해 둬야 저역이 부밍되지 않고 깔끔하게 들려요. 또 360도 음상 기술로 음이 공간에 부드럽게 펼쳐지기 때문에 크기에서 느껴지기 힘든 음장감이 펼쳐지죠. 보컬이나 라이브 음악 같은 경우는 아주 환상적입니다.
다만 위상차라고 해서 고역과 저역이 좀 뭉치게 들리는 현상이 있어요. 그래서 빠른 음악을 들으면 좀 약점을 보여요. 저는 이걸 크기의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 제품보다 조금 큰 베오사운드2는 확실히 음질이 향상돼죠. 그래도 바닥면이 좀 단단하고 스피커 뒷편에는 커튼이나 흡음이 좀 되는 재질이 있으면 소리가 훨씬 좋아져요.
제공: 기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