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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감각의 디자인, 볼보 XC40

글로벌오토뉴스
2019.03.18. 15:22:28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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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전성시대임이 틀림 없는 것 같다. 전통적으로 안전한 승용차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진 볼보에서도 SUV 모델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볼보는 XC60과 XC90등 중대형급 SUV를 보유하고 있고, 이제 소형급 모델로 XC40을 내놓았다. XC라는 이름은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의 줄임말 이다. 즉 전천후 성능을 가진 차량을 의미하는 것이다.





볼보의 디자인은 최근 들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1990년대 중반까지는 튼튼한 이미지를 주는 각진 차체 형태가 볼보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였지만, 90년대 후반들어 부드러워지기 시작했었다. 물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었지만, 어쩐지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약간의 혼란기(?)를 거쳤지만, 최근의 볼보는 과거의 강건한 이미지를 되찾아가고 있는 인상이다.





현재의 볼보 디자인 수장으로 부임한 잉엔라트는 박스형 디자인을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본래의 볼보가 가지고 있던 견고하고 기능적인 이미지를 잘 살려내고 있다. 아울러 북유럽의 설화를 모티브로 한, 이른바 ‘토르의 망치’를 모티브로 하는 주간주행등의 채택 등등으로 적어도 시각적 이미지에서 이제 볼보는 그 어느 자동차 브랜드와도 확연히 구분되는 디자인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이런 시각적 개성은 테일 램프에서도 명확하다. 볼보가 1980년대의 스테이션 웨곤에서부터 사용해온 D-필러 전체를 수직으로 감싼 디자인의 테일 램프를 모티브로 하는 디자인이 새로운 XC40에서도 쓰이고 있다. 낮에 보이는 확연한 아이덴티티 뿐 아니라, 밤에도 길게 점등되는 미등으로 인해 절대로 혼동되지 않을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사실 순수 조형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수직의 조형요소는 엄숙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런 수직의 조형요소는 그래서 볼보의 안전성 중시의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이러한 수직 조형요소는 실내에서도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센터 페이시아와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좌우측 끝단에 부착된 환기구의 형태에서 볼 수 있다. 피아노 블랙의 유광 베젤과 그 안쪽에 자리잡은 크롬 베젤이 수직 비례로 디자인된 환기구 디자인은 특별한 장식이 없는 수수한 형태임에도 그 자체로써의 존재감과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전체 디자인 이미지를 매우 진지하고 견고하게 보이게 해준다.





이런 것이 바로 북유럽, 특히 스칸디나비아의 기능적 디자인의 힘일지 모른다. 스웨덴에서 온 조립식 가구 이케아 역시 바로 그런 북유럽 디자인의 하나라고 할 것이다. 이들 북유럽의 디자인은 철저하게 기능적이고 실용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XC40의 앞 도어 트림 패널에서 포켓 안쪽에 오렌지 컬러의 부직포를 대고, 암 레스트와 도어 포켓 등의 구조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전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치밀한 짜임새 속에 기능성과 실용성, 그리고 조형성의 삼박자가 들어맞고 있기 때문이다.



북유럽 풍의 감각적 디자인은 실내 전체에서도 볼 수 있는데, 도어 트림에 입혀진 부직포와 같은 색상의 카펫을 깔아서 도어 트림 패널에서 보여준 시각적인 기능성을 실내 전체로 연장시키고 있다. 이런 디자인 감각은 일본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장식적 감각의 디자인과는 그 맥락이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차체 디자인은 기본 모델과 스포티한 감각의 R 디자인 모델에서 색상의 조합에 변화를 주면서 도시적이거나 기능적, 혹은 패셔너블한 이미지로 차별화 하고 있다. 전체를 하나의 차체 색으로 처리한 모델은 기능적이면서도 오프로드에도 어울릴 듯한 이미지를 준다. 반면에 지붕을 블랙 아웃 시키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베젤 대신 블랙 베젤을 더한 R디자인 모델은 도시적 이미지를 준다. 물론 지붕을 흰색으로 처리하고 파스텔 톤의 차체색을 조합한 모델은 매우 패셔너블한 인상이다.

이와 같은 XC40의 디자인 다양성은 인위적 장식을 쓰지 않는 북유럽의 디자인 감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이 지금까지 가장 많이 접해 온 일본의 디자인과는 정말로 다른, 기능적 감각의 북유럽 디자인을 이제 새로운 볼보의 차량들을 통해서 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세상은 넓고 디자인은 다양하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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