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자동차의 개발의 기초가 되는 플랫폼을 분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아키텍처, 플로어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플랫폼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되어 있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례였다.
그런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서 개발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전자 플랫폼의 구축에 들어간 것이다. 자동차용전자 플랫폼이란 브레이크와 파워트레인, 미터류 등의 전자제어 부품 및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의 배치 및 구성 등을 말한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전자 플랫폼에 E3(End to End Electronics Architecture)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이는 vw.OS라고도 한다.
폭스바겐은 E3가 오늘날 업계 전반에 알려진 제어장치를 통합해 훨씬 강력하고 중앙 집중화된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클라우드를 통해 엑세스할 수 있는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와 호환되는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차량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자동차의 부가가치를 좌우하는 시대적인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플랫폼의개발에는 통상 5~8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시로 발전하는 소프트웨어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하드웨어의 개발에 맞추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자주 갱신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분리 개발의 실현은 자동차의 부품 공급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각각 다른 부품 메이커에 발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완성차 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1차 부품업체들간에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전자 플랫폼 E3가 개발뵈면 서로 다른 부품업체에 발주하는 새로운 부품 공급망을구축할 수 있다. 더불어 소프트웨어의 잦은 업그레이드에 대응할 수 있어 커넥티드 기술은 물론이고 다양한 전자장비를 수시로 개량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