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AG는 자사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 세그먼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첫 그란 투리스모 모델, 파나메라가 출시 1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강력한 스포츠카 성능과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을 겸비한 파나메라는 출시 당시 연간 2만대의 생산량을 계획했지만, 모든 예상을 뛰어넘어 현재까지 23만 5천대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포르쉐 AG 이사회 멤버이자 R&D 총괄 마이클 슈타이너(Michael Steiner)는 “포르쉐의 다른 모델에도 영향을 미친 혁신적인 기술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파나메라는 지난 10년 동안 브랜드의 역사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고성능 하이브리드 버전은 포르쉐 전동화 전략을 위한 선구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2세대 파나메라 모델은 모두 라이프치히의 포르쉐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포르쉐 356 기반 최초의 4인승 프로토타입
70년 이상의 브랜드 역사를 가진 포르쉐는 4인승 차량 개발에 대한 계속해서 고민해 왔으며, 1950년대에 356 기반의 편안한 4인승 모델을 개발했다. 타입 530은 길어진 휠 베이스와 더 커진 도어, 더 높은 루프가 특징이다. 911을 기반으로 하는 4도어 프로토타입을 포함해, 1980년대에는 더 길어진 변형 모델 928이 출시되었으며, 페리 포르쉐는 4도어 모델을 전용차량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1988년에 출시된 타입 989는 새로운 시도였다.
타입 989는 V8 프런트 엔진을 장착한 4도어 쿠페 모델로 넓은 2개의 뒷 좌석 공간을 제공했다. 989의 디자인 요소는 이후 993세대의 911에 적용되었다. 하지만 989는 프로토타입으로 남았으며, 경제적인 이유로 1992년 초 개발이 중단되었다.
미라지(Mirage), 메테오(Meteor), 팬텀(Phantom) 콘셉트의 파나메라 프로젝트 승인
2000년 대 초반, 포르쉐는 시장 연구 및 경쟁사 분석을 통해 4도어 해치백 세단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이었던 벤델린 비데킹(Wendelin Wiedeking)은 파나메라를 단순히 럭셔리 클래스로의 진입이 아닌, 탁월한 드라이빙 다이내믹과 넉넉한 공간, 그리고 본질적인 포르쉐의 디자인 DNA까지 모두 포함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스타일 포르쉐’ 부사장이었던 마이클 마우어는 “우리는 날렵한 루프 라인과 대형 테일 게이트 및 해치백을 갖춘 4인승 스포츠카를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디자인 과정에서 “미라지”, “메테오”, “팬텀”의 세 가지 콘셉트가 나왔으며, 이후 생산 모델에는 남성적인 외관의 ‘미라지’ 콘셉트가 제일 먼저 적용되었다. 하지만 결국 3개의 변형 요소들이 모두 합쳐져 제품 디자인에 사용되었고 모델명 역시 멕시코 내구 레이스 “카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영감을 얻은 “파나메라”로 새롭게 붙여졌다.
상하이 월드 파이낸셜 센터, 가장 높은 곳에서 화려한 첫 등장
2009년 4월 19일 파나메라의 월드 프리미어 공개는 인상적이었다. 포르쉐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상하이 월드 파이낸셜 센터 94층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파나메라는 특별 제작된 화물 엘리베이터를 통해 400미터 높이를 1분 만에 이동하고, 94층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코드명 G1으로 알려진 최초의 파나메라는 스포티함과 편안함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었다. 또한, 변속기와 스타트-스톱 시스템 등 럭셔리 클래스 모델로서는 처음으로 혁신적인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최상위 모델 파나메라 터보에는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까지 적용되었다. 또한, 파나메라에 적용된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작동 콘셉트는 포르쉐의 모든 다른 모델 라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르쉐는 파나메라 후륜 및 사륜 구동 모델뿐 아니라, 최고 출력 250마력(PS)부터 550마력(PS)에 이르는 가솔린, 디젤 및 하이브리드 등 지속적으로 파나메라의 라인업을 확장시켰다. 초기에는 V6과 V8 자연 흡기 엔진을 6단 수동 변속기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대다수의 고객들은 7단 PDK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선택했다. 디젤 및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는 8단 자동 변속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2013년에는 중국 시장 전용으로 최고 출력 570 마력(PS)의 엔진과 확장형 휠베이스를 장착한 이그제큐티브 모델이 공개되었다. 이 차량은 새로운 시장 세그먼트를 만들어 냈고,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2016년 풀체인지 2세대 출시
2세대 파나메라(G2) 개발에는 다양한 트림이 포함되었다. 기본 및 확장 휠베이스가 장착된 그란 투리스모 외에도 동일한 플랫폼에서 세 번째 파생 모델이 개발되었고, 2017년부터 아방가르드 디자인 및 차체 콘셉트로 럭셔리 클래스에서 더욱 다재 다능한 기능을 제공했다.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이며 주목 받은 “콘셉트 스포츠 투리스모”는 2016년 6월 28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2세대 파나메라의 전신이 되는 모델이다.
2세대 파나메라는 더욱 스포티해지고 우아하면서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루프 라인은 더욱 날렵해졌으며, 수평 테일 라이트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스포티한 차체는 물론, 새롭고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와 작동 방식 등 파나메라에는 다시 한번 수 많은 혁신 요소들이 적용되었다. 3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 및 PDCC 스포츠 전자 기계식 롤 스태빌라이저 시스템과 같은 섀시 시스템 덕분에 트랙이나 온로드에서도 안락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라스 케른은 파나메라 터보로 뉘르부르크링-노르트슐라이페에서 세운 7분 38초 랩 타임 기록한 바 있다. 엔진은 지속적으로 최적화되어 더 높은 출력의 새로운 엔진과 8단 PDK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시스템 출력은 330마력(PS)부터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680마력(PS)에 이른다.
슈퍼카의 부스트 전략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모델
2011년 포르쉐는 파나메라와 함께 전동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럭셔리 클래스 최초 병렬식 하이브리드 모델인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는 380마력(PS)의 출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가장 경제적인 포르쉐다. 2년 후, 포르쉐는 럭셔리 세그먼트의 세계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로 다시 한 번 업계를 선도했다. 416 마력(PS)의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의 전기 주행 모드는 36km였다. 2세대 파나메라에는 모든 모델에 전기 드라이브를 적용했다. 918 스파이더로부터 계승한 부스트 전략 적용으로 전형적인 스포츠카 성능과 높은 효율성을 결합시켰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462마력(PS), 최상위 모델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680마력(PS)을 발휘한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는 파나메라 생산 라인 부사장, 현재 제품 콘셉트 개발을 담당하는 게르노트 될너(Gernot Dllner)는 “우리는 럭셔리 세그먼트의 파나메라에 918 스파이더의 성능 지향적인 하이브리드 전략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포르쉐 제품 전략은 2018년 한 해 동안 유럽 시장에 인도된 파나메라 모델의 67%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사실로 그 유효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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