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모듈에 대한 공개 일정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해당 플랫폼을 활용한 첫차 '아이오닉 5'에 대한 확률 높은 예상도가 등장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당초 지난 21일 오전 9시,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신규 순수전기차에 도입될 전용 플랫폼 E-GMP 모듈에 대한 라이브 방송을 예정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E-GMP 플랫폼을 활용한 첫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5에 대한 확률 높은 예상도가 해외 자동차 전문 채널을 통해 보도됐다. 인사이드이브이에스는 기존 스파이샷을 기반으로 제작된 현대차 아이오닉 5 예상도를 소개하며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45 콘셉트'를 토대로 제작되는 해당 모델이 내년 하반기 4만 달러에서 4만5000달러 사이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매체는 지난주 E-GMP 플랫폼 공개 일정이 예정되었으나 현대차는 해당 행사를 알 수없는 이유로 연기했다고 밝히며 다만 신차 출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제작되는 모델은 800V 배터리 시스템과 350kW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된 아이오닉 5 예상도는 기존 스파이샷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신차는 앞서 공개된 45 콘셉트 디자인을 상당 부분 닮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콘셉트카의 각진 쐐기형 형상은 유지되고 낮은 보닛 라인과 짧은 오버행, 경사진 리어 윈도우 등의 형태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콘셉트카에 적용된 정육면체 모양의 램프 '키네틱 큐브 램프'는 양산차에선 LED 패널 형태로 재해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해당 방식은 후면부 테일램프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크로스오버 콘셉트로 개발된 아이오닉 5는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비교해 지상고는 낮추고 무게 중심 또한 낮게 설계되어 높은 안정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앞서 현대차는 내년부터 순차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 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IONIQ)'으로 확정하고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총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중형 CUV와 중형 세단은 앞서 모터쇼 등을 통해 공개된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먼저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차는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2020년 선보일 준중형 CUV 차량이다. 45는 현대차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2022년에는 '프로페시'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중형 세단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최초 공개된 프로페시는 공기 역학적이고 흐르는 듯 우아한 실루엣의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최초로 적용되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실내 바닥을 평평하게 제작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등 전기차의 특장점을 살렸다. 기존 내연기관에선 상상할 수 없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준중형에서 대형까지 차체 크기와 차종을 가리지 않고 제작할 수 있는 유연함이 눈에 띈다. 결국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브랜드에서 선보일 대형 SUV 전기차(아이오닉 7)를 2021년 출시될 준중형 CUV(아이오닉 5), 2022년 나올 예정인 중형 세단(아이오닉 6)과 공통된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할 계획이며 이들 모두는 디자인 정체성을 공유하게 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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