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스텔란티스 미국 딜러 네트워크가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 딜러 네트워크는 성명에서 타바레스가 부진한 판매와 생산 감축을 결정으로 회사의 명성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빈 페라시 미국 딜러 네트워크 대표는 타바레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한 나머지 판매, 시장 점유율 및 크라이슬러, 도지, 지프, 램 브랜드 명성을 훼손했다"라고 비난했다. 또 타바레스의 단기적인 의사 결정으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 소송, 공급업체 소송, 파업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스텔란티스는 그러나 지난 8월 판매가 7월 대비 21% 증가했고 최근의 구조 조정이 딜러 네트워크와 함께 마련한 것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현지에서는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이어 판매를 맡고 있는 딜러 네트워크까지 타바레스 CEO의 경영 방식에 반기를 들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56억 유로에 그쳤다. 주가 역시 올해 약 36% 하락해 현재 1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이익을 늘리고 매출을 3000억 유로로 두 배 늘리는 'Dare Forward 2030' 계획을 추진하면서 비용 절감 조치로 공급망과 운영 개편, 인력 감축, 공장 생산 감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는 물론 회사 임원 일부에서도 반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다.
UAW도 앞서 공개적인 비판에 나서면서 타바레스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UAW는 타바레스가 차량 가격을 인상하고 노조와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심각한 경영 실패'를 규탄하는 시위를 갖기로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2018년 연간 최고치인 220만 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가량 감소한 약 150만 대를 팔았지만 미국 전체 판매량이 13%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한 33만 2540대에 그치면서 위기론이 나왔다.
최근에는 사업이 부진한 계열 브랜드를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PSA(푸조 시트로엥)와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합병으로 탄생해 피아트, 푸조, 지프, 마세라티, 램, 복스홀 등 14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마세라티가 직원을 상대로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시작하자 고가의 차량을 사실상 구매할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직원들의 반발이 나왔고 피아트의 주력 전기차 500e가 판매 부진을 이유로 한시적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등 그룹 전체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