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정환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대 54홀 최저 타수 타이 기록을 세우며 6년 가까운 우승 갈증을 해소할 기회를 잡았다.
이정환은 14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오션코스(파72·7천135야드)에서 열린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9개, 보기 하나를 묶어 10언더파 62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13언더파로 공동 5위였던 이정환은 중간합계 23언더파 193타를 써내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2위 허인회(21언더파 195타)와는 2타 차다.
특히 이정환은 2017년 9월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의 장이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KPGA 역대 54홀 최저타수 타이 기록도 세웠다.
7년 전 장이근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역대 72홀 최저타수 기록(28언더파 260타)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7년 카이도 골든V1오픈, 2018년 11월 골프존 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KPGA 투어 2승을 보유한 이정환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3개 대회에서 모두 '톱3'에 들고도 우승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를 포함해 이번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6차례 톱10에 진입,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위(3천664.66점), 상금 순위에선 6위(3억6천805만원)를 달리는 이정환은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맞이했다.
이날 16번 홀까지 8타를 줄여 허인회와 공동 선두이던 이정환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4m 남짓한 곳에 떨어뜨린 뒤 이글을 잡아내며 대기록과 함께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정환은 "샷과 퍼트가 모두 좋아서 경기를 굉장히 잘 풀어갔다. 13번 홀에서 보기가 나온 것이 아쉽지만 바로 다음 홀 (버디로) 반등에 성공해 분위기를 이어갔고, 마지막 홀 이글까지 나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를 내고 있는데, 다른 선수들에게 신경 쓰기보다는 스스로 집중해서 핀을 가까이 공략하고 버디와 이글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다"면서 "제일 높은 자리에 올라와 있는 만큼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라운드 공동 선두,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허인회는 4타를 줄였으나 이정환을 2타 차로 뒤쫓는 입장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허인회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이자 KPGA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두게 된다.
강태영이 3위(6언더파 196타), 함정우와 강윤석이 공동 4위(19언더파 197타)로 뒤를 이었다.
시즌 상금 1위(8억7천666만원), 제네시스 포인트 2위(4천826.79점)인 김민규는 이날 6타를 줄여 김경태, 장희민 등과 공동 16위(16언더파 200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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