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옥태훈, 역대 9개홀 최저 27타 신기록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대상 수상자 함정우가 마지막 홀 짜릿한 버디 한방으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함정우는 1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골프존-도레이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오른손을 힘차게 들어 올렸다.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함정우는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적어내며 KPGA 9개홀 역대 최저타 기록을 세운 옥태훈(24언더파 264타) 등 3명의 공동 2위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았다.
이번 시즌 초반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를 뛰며 미국 진출을 노렸던 함정우는 국내로 돌아와서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함정우는 작년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11개월 만이자 통산 4승을 올리며 이번 시즌 부진을 털어냈다.
마지막 라운드 초반에 경기를 주도한 것은 옥태훈이었다.
선두에 무려 9타 뒤진 공동 32위에서 출발한 옥태훈은 전반에만 이글 2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27타를 적어내 KPGA 역대 9홀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에는 2001년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최광수가 28타를 친 것을 비롯해 박도규, 최상호, 배상문, 이승택, 전가람, 트래비스 스마이스가 9개 홀에서 28타를 기록했다.
옥태훈은 10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남은 홀에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합계 24언더파 264타,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후 선두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면서 옥태훈을 포함해 장희민, 함정우, 강태영까지 4명이 공동 선두를 이루는 접전이 이어졌다.
균형을 깨뜨린 선수는 함정우였다.
함정우는 18번 홀에서 러프와 벙커를 오가다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버디는 힘들 것 같았던 상황에서 함정우는 9m 거리의 버디를 보란 듯이 성공하며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함정우는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의도치 않게 우승했다"며 "코스가 쉬웠던 것이 내게는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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