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째를 따낸 김아림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이런 느낌을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다"고 기뻐했다.
김아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이후 3년 11개월 만에 2승째를 따낸 김아림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굳혔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 나갈 수 있다. 김아림은 이 대회 전까지 65위였다가 22위로 껑충 뛰었다.
이번 시즌 남은 대회가 다음 주 안니카 드리븐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2개가 전부여서 김아림의 시즌 최종전 출전은 사실상 확정됐다.
김아림은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100번째 출전 대회인 이번 롯데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따냈다.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2승째를 장식한 김아림은 "정말 재미있었다"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과정에 의미를 두고 스스로를 믿으면서 샷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최종전 출전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는 원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답했다.
우승 후 시상식에서 하와이 전통춤을 추며 세리머니를 한 김아림은 "초반에 보기가 나와 더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며 "2주 전 아시안 스윙 때부터 코스에서 즐기는 마음이 생겼고 자신감도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는 홀인원 행운이 따랐던 그는 이날 12번 홀(파3)에서는 그린 주위에서 친 칩샷이 깃대를 맞고 파가 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2타 차 선두였지만 이 샷이 깃대를 맞지 않고 넘어갔더라면 파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었다.
하지만 김아림은 "사실 깃대를 맞지 않았어도 파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며 우승 축하를 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한편 김아림에 이어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 나탈리야 구세바(러시아)는 러시아 선수 최초의 LPGA 투어 우승 문턱에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003년생 구세바는 "김아림 우승을 축하한다"며 "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00%를 모두 쏟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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