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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년 차 김백준은 신인이던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을 앞두고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렸다.
하지만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40위에 그쳤고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송민혁에게 추월당해 신인왕을 놓쳤다.
시즌 막판인 10, 11월 5차례 대회에서 송민혁이 7위 이내에 세 번이나 진입하면서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김백준은 하반기에 한 번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부진이 결정타였다.
시즌 내내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을 놓친 김백준의 실망과 자책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김백준은 18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 & 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를 적어낸 김백준은 순위표 윗줄에 이름을 올려 우승 경쟁에 뛰어들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백준은 "이번 시즌을 대비해 내가 잘하는 아이언샷을 더 날카롭게 다듬었다. 퍼팅과 쇼트게임 연습도 많이 했다. 1, 2라운드 동안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이틀 동안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틀 동안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뽑아내고 보기 4개를 곁들였다. 1라운드에서 나온 더블보기 1개가 아쉬웠다.
김백준은 "경기가 생각대로 풀렸다. 후반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보수적으로 경기했다. 그린이 어제보다 빨라졌지만, 퍼트 거리감이 좋아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2라운드 경기를 돌아봤다.
15번 홀(파5)에서 241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만든 5m 이글 기회를 살린 게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스윙 스피드를 작년 평균 시속 113마일(약 182㎞)에서 117마일(188㎞)로 끌어 올렸다"는 김백준은 "이번 시즌 동안 120마일까지 높이겠다"며 장타 능력 증대에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해 아깝게 신인왕을 놓친 데 대해 "(송)민혁이가 잘해서 신인왕을 차지했다"는 김백준은 "신인왕을 놓친 아쉬움을 올해 제네시스 대상을 받아 만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3번은 우승하고 싶다. 또 대회 때마다 꾸준하게 상위권에 오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8년 데뷔해 2022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KPGA 투어에선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한 옥태훈이 이날 6타를 줄여 김백준과 같은 7언더파 135타를 써냈다.
옥태훈은 "겨울 훈련 때 스윙을 바꿨다. 바뀐 스윙으로 이 대회에 앞서 2차례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했다가 모두 컷 탈락했다. 이제 슬슬 몸에 익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첫날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던 김민수는 1타를 줄여 6언더파 136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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