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 여름휴식기를 앞두고 펼쳐지는 헝가리 그랑프리(Hungarian Grand Prix)는 시즌 절반을 향해가는 현 시점에서 챔피언십 판도는 물론, 여러 팀의 향후 전략과 드라이버 시장의 흐름까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오는 8월 2~3일 (현지시간) 진행되는 F1 헝가리 GP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다시 일어설 준비 마친 랜도 노리스
현재 챔피언십 포인트 2위인 랜도 노리스는 팀 동료 오스카 피아스트리에게 16점 뒤처진 상황이다. 최근 벨기에 GP에서도 피아스트리에 패하며 타이틀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인상을 남겼지만, 지난 오스트리아와 영국 GP에서 연속 우승하며 반등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헝가리에서의 반격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작년 헝가리 GP에서도 노리스는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었으나 전략적인 실책으로 기회를 놓쳤다. 이번 주말, 그는 그때의 아쉬움을 만회하려 할 것이며, 헝가로링은 그의 스타일에도 잘 맞는 서킷이다.
■ 메르세데스, ‘빅 미팅’ 효과 있을까?
조지 러셀은 시즌 초반 6경기 중 4경기에서 포디엄에 올랐지만, 최근 7경기에서는 캐나다 GP 우승 외에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이에 러셀은 팀 엔지니어링 수뇌부와 ‘빅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으며, 최근 성능 저하의 원인으로 새로운 리어 서스펜션 혹은 전면 윙 변경에 따른 세팅 방향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업그레이드가 오히려 성능 저하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르세데스의 개발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러셀이 지적한 대로 초기 시즌 사양으로 ‘되돌리는 것’이 해법이 될지, 헝가리 GP가 이를 가늠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 그리드 전반의 업데이트, 순위 뒤흔들까
헝가리 GP는 팀들이 2025 시즌 중 마지막으로 집중하는 업그레이드 전쟁의 무대가 된다. 2026년 대규모 규정 변경이 예정돼 있는 만큼, 여름 휴식기 이후엔 대부분의 리소스가 차세대 차 개발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맥라렌은 스파에서 새롭게 투입한 저다운포스 윙을 선보였으나, 이번 헝가로링과 같은 고다운포스 트랙에서는 또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 페라리의 서스펜션 업데이트는 아직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도 정체 상태다. 반면 레드불은 포기하지 않은 듯 새로운 에어로 파츠를 실험하며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중위권에서는 애스턴마틴과 레이싱 불스가 투입한 새로운 부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네 팀이 단 8점 차로 얽혀 있는 치열한 미드필드 경쟁은, 이번 업그레이드의 결과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판도로 재편될 수 있다.
■ 베르스타펜의 잔류 시그널, 그러나 끝난 건 아니다
막스 베르스타펜은 2026년까지 레드불과 계약이 유효하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상위 3위 내 유지 시 자동 연장 조건도 충족되는 상황이다. 메르세데스의 토토 볼프는 러셀과 키미 안토넬리 조합 유지 방침을 밝히며 사실상 베르스타펜 영입을 포기한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베르스타펜은 레드불과 함께 2026년 포드와의 합작 파워트레인 도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잔류일 뿐, 레드불이 그를 장기적으로 붙잡기 위해선 이번 여름부터 ‘진짜 설득’이 시작돼야 한다.
새 팀 대표 로랑 메키스를 포함한 레드불 수뇌부는 베르스타펜이 타 팀으로 눈을 돌리지 않도록 안정적인 기술 개발과 성과를 즉각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2026년 규정 변경 이후 드라이버 시장이 열릴 때, 베르스타펜은 거의 모든 팀과 협상이 가능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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