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자인팀이 최근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과거의 콘셉트 드로잉을 공개하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제작된 한 전기 스포츠카 드로잉은 폭스바겐의 전설적인 브라질 생산 모델 SP2에서 영감을 받아 눈길을 끈다.
이 스케치는 디자이너 티보르 유하스(Tibor Juhasz)의 개인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폭스바겐의 MEB 전기차 플랫폼 기반 ‘스포티 콘셉트 제안’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당시 ID 시리즈가 공식 데뷔하기 전인 2017년 시점에서, 해당 모델은 ID 브랜드의 ‘헤일로 모델(상징적 기함)’ 역할을 염두에 두고 구상된 것으로 보인다.
디자이너의 철학: 과거의 감성과 미래의 에너지의 결합
유하스는 본인의 링크드인 게시글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17년, 제 SP2 콘셉트는 순수한 직관에서 태어났습니다. 진보로 나아가는 전기차 시대를 그리되, 우리가 정의되는 본질은 놓치지 않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감성, 에너지, 비전이 결합되어 지금까지도 공명하는 무언가를 만들고자 했죠.”
이 콘셉트카는 넓은 차체와 대담한 휠 아치, 낮게 깔린 실루엣을 갖춰 마치 전기차 시대의 ‘드로리안’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SP2의 현대적 부활? 가능성은 열려 있을까
원조 SP2는 1970년대 브라질에서 생산된 후륜구동 스포츠카로, 비록 성능은 평이했지만 아름다운 비율과 매끄러운 디자인으로 지금까지도 클래식 팬들에게 사랑받는 모델이다. 이번 드로잉은 그 SP2의 정신을 현대적인 전기차 아키텍처에 담아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만약 이 콘셉트가 실현됐다면, 2019년 등장한 ID.3보다 먼저 등장할 ID 패밀리의 상징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가능성은?
공개된 드로잉은 단순한 과거 회상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클래식 모델의 재해석, 특히 레트로 EV 콘셉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또한 마이크로버스를 재해석한 ID.Buzz와 같은 사례로 이를 증명한 바 있다.
따라서 SP2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실제 양산 모델이 ID 시리즈의 미래 라인업에 등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에 최신 전동화 기술이 결합된다면, 브랜드 정체성과 감성적 연결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헤일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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