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미사일 실사격 표적 차량으로 지목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총알도 못 뚫는다’던 방탄 성능이 이번엔 미사일 앞에서 시험대에 오른다.(출처: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미래형 전기 픽업’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의외의 방식으로 부진 탈출(?) 기회를 잡았다. 미국 공군이 사이버트럭 두 대를 미사일 실사격 표적용으로 구매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이버트럭은 출시 초기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신차 효과가 빠르게 식고 재고가 쌓이면서 경쟁 모델인 포드 F-150 라이트닝보다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그런데 미 공군이 새로운 표적 차량을 조달하면서 유독 사이버트럭을 콕 집어 지정했다.
공군이 사이버트럭을 선택한 이유는 ‘미래지향적 각진 디자인’과 ‘도색하지 않은 스테인리스 외골격’ 그리고 테슬라가 내세운 방탄 성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적군이 사이버트럭을 사용할 경우 예상보다 파손이 적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실험이 필요하다고 본 셈이다.
미 공군의 미사일 표적용 차량은 의외로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한다. 유리와 거울 등 외관이 온전해야 하고 바퀴와 타이어 상태가 양호해야 하며 정상적으로 굴러가야 한다. 다만 700kg이 넘는 배터리와 모든 오일류는 제거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세차 후 먹통, 포트홀 통과 후 프레임 균열, 서스펜션 마운트 파손 등 평상시에도 고장이 잦은 사이버트럭이라면 공군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차량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등 재치 있는 반응을 보였다.
미 공군은 사이버트럭 외에도 검은색·흰색·파란색 세단 18대, SUV 5대, 트럭 5대, 그리고 가장 의외의 표적으로 일본 마쓰다에서 생산하는 경트럭 ‘봉고’ 3대를 지정했다.
총알도 뚫지 못한다고 자신하던 전기 픽업 혁명 사이버트럭이 과연 미 공군의 미사일 세례를 버텨낼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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