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시가 웨이모(Waymo)의 자율주행차 충전 허브 운영을 둘러싼 주민 민원 증가에 대응해 야간 충전 중단을 명령했다. 산타모니카 시의회는 최근 회의에서 충전소가 위치한 브로드웨이·14번가 인근 주민들의 지속적인 불편 제기를 인용하며,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충전 활동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이 지역에는 최대 56대의 웨이모 차량이 동시에 충전되는 두 곳의 거점이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차량 후진 경고음, 충전 장비 소음, 청소 작업, 긴급등 점멸과 같은 소음·조명 문제로 수개월 동안 정상적인 밤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다고 호소해왔다. 시 당국은 공식 서한에서 “주민의 휴식과 주거 환경이 지속적으로 침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모 또는 충전소 운영사 볼테라(Volterra)가 시의 조치를 따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시의회가 허가 내용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웨이모는 “지역 의견을 반영해 운영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야간 운영 중단 명령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충전소 입지는 새로운 도시 관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웨이모와 같은 운영사는 운행 구역과 충전 거점의 간격을 최소화해야 차량 회전율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주거지와 인접한 충전소는 조용한 야간 환경을 방해하며 지역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소마(SoMa) 지역에서는 웨이모 차량이 공회전 구역에서 서로 경적을 울리는 상황이 새벽 시간대 반복되었다. 팔로알토와 인너 리치먼드 등지에서도 자율주행차량의 집단 이동, 소음, 밤 시간 호출 증가에 대한 주민 불만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이번 산타모니카 사례는 자율주행차 운영이 본격 확산되는 2025년의 흐름 속에서 충전 거점의 위치와 운영 방식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임을 보여준다. 주거 환경 보호와 서비스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찾는 도시별 해법이 필요해지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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