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PC와 가죽이 만나다
가죽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재료중 하나입니다. 암소 가죽이나 양가죽 등은 부드러운 반면 표면이 약하기 때문에 의류용으로 많이 쓰이고, 숫소 가죽은 강하고 뻣뻣하여 쇼파, 자동차 내장재료, 핸드백, 신발 등의 재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가죽은 종류나 그 산지, 가공 공정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미국 텍사스산 생후 2-3년 미만의 비육우의 가죽이나 이태리산 최고급 새끼양 가죽인 나파 가죽은 세계 최상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최고급 의류의 재료 및 최고급 세단의 내장 마감재로 사용됩니다. 그런가하면 뉴질랜드산, 파키스탄산,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생산되는 물소 가죽은 쇼파, 연장 손잡이, 공예품 등과 같이 비교적 흔하고 접하기 쉬운 도구들을 제작하는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해드릴 제품은 MSI의 가죽 노트북인 PX600 시리즈입니다. MSI는 가죽을 노트북 상판 마감재로 사용하면서 제품간의 편차를 없애고 수준 높은 완성도를 위해 가죽을 씌우는 작업을 모두 수공으로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MSI 가죽 노트북인 PX600 시리즈의 사양 및 외형적인 특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MSI 가죽 노트북 PX600은 Intel Core2 Duo Processor P8600 (2.4GHz, 3MB L2 Cache, 1066MHz FSB)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몬테비나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센트리노2, 몬테비나 플랫폼은 1066MHz FSB를 지원하는 45나노 공정 펜린 프로세서와, 새로운 노스 브릿지 칩셋(Cantiga)인 GM45/PM45, GM47, 일반 무선랜 또는 WiMax를 통합한 무선랜 칩셋으로 구성된 최신 모바일 플랫폼입니다. 몬테비나는 원래 개발 코드명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이 아니며 센트리노 2라는 정식 명칭이 있습니다만, 센트리노 라인업을 구분하기 위해 몬테비나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센트리노 3대 구성 요소중 하나인 무선랜은 인텔 와이파이 링크 5000 시리즈(Intel WiFi Link 5000 Series)로 변경되었습니다. 와이파이 링크 5000 시리즈는 인텔의 2세대 802.11 드래프트-N 무선 LAN 솔루션으로 기존의 802.11a/g 무선랜 대비, 우수한 성능, 기능, 향상된 적용 범위를 제공하는 드래프트-N WLAN 어댑터입니다. 무선랜(Intel WiFi Link 5100/5300) 또는 WiMax를 통합한 무선랜 카드(Intel WiMAX/WiFi Link 5150/5350.)가 해당 국가의 통신 여건에 따라 선택됩니다. 가죽 노트북 PX600에는 300M/bps의 Intel WiFi Link 5100 무선랜이 기본 제공됩니다.
가죽 노트북 PX600에는 윈도우 비스타 환경에 맞게 설계된 엔비디아의 Geforce 9300M GS 칩셋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레이드가 높은 칩셋은 아니지만, 센트리노 2 플랫폼에 포함되는 통합형 그래픽인 GMA 4500MHD에 비해 안정적인 3D 그래픽 퍼포먼스를 발휘하는(엔비디아사 측정치 기준) 그래픽 칩셋입니다. 디스플레이는 15.4인치 와이드 규격으로서 글레어 타입입니다. 해상도는 WSXGA+(1680*1050)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과 WXGA(1280*800)을 지원하는 표준 모델로 구분되며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 WXGA(1280*800) 표준 해상도를 지원하는 액정을 탑재하였습니다. 액정 상단 베젤 중앙에는 2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웹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어 화상 채팅, 화상 회의 등의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메모리는 DDR2 800, 4GB를 탑재하고 있어 별도의 업그레이드 없이 비스타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드디스크는 S-ATA 방식이며 320GB 제품이 기본 탑재됩니다. 하드디스크의 회전 속도는 5400RPM입니다. 데스크톱 PC와 대등한 배열의 키패드를 포함한 풀사이즈 키보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광학드라이브는 DVD-RW/DVD+RW/CD-RW/DVD/CD, 듀얼 레이어 방식의 슈퍼 멀티 드라이브가 탑재되며 확장 포트로는 외부 모니터 단자를 비롯해서 총 3개의 USB 2.0 단자(하나는 eSATA 단자와 혼용 방식, eSATA 단자(USB 2.0 단자와 혼용 방식) 1개의 Express 카드 슬롯, 기가비트랜 단자, 헤드폰, 마이크, HDMI 출력 단자, 4핀 규격의 1394 포트, SD/MMC/MS(메모리스틱)/MS Pro 등을 공용할 수 있는 4in1 플래시 메모리 슬롯 등 15.4인치 타입의 노트북 PC가 담을 수 있는 대부분의 확장 슬롯들을 지원합니다. 10.8V 의 4800mAh 6셀의 배터리가 기본 제공되며 외형 사이즈는 길이 360 x 폭 259 x 두께 37.5mm이며 무게는 약 2.7Kg으로 사양에 비해 가볍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MSI 가죽 노트북 PX600의 판매 가격은 160만원대입니다.
보통 노트북의 케이스 재료하면 강화 플라스틱류나 마그네슘 합금, 알루미늄 플레이트와 같은 금속재, 탄소섬유(카본 파이버)와 같은 재질을 사용합니다. 최근 아수스에서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를 상판 마감재로 사용하는 등 노트북 마감재 부분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가죽을 노트북에 적용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MSI 가죽 노트북 PX600은 상판 마감을 위한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하였다고 하는데요, 상판과 팜레스트에 덮혀져 있는 가죽은 완벽한 밀착성과 깔끔한 마감을 보여주고 있어 마치 상판 전체가 가죽으로 제작된듯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일반 노트북의 차가운 느낌과는 달리, 가죽 특유의 질감이 느껴지는 MSI 가죽 노트북 PX600은 가죽으로 덮혀져 있는 포토북과 같은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사진설명 : 상판 표면은 소가죽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패턴 무늬를 연출하여 고급스러운 재질감을 강조하였습니다.
가죽 노트북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사용하면서 가죽이 상품으로부터 들뜨거나 떨어져나가는 현상인데요, 이는 시간을 두고 실제 사용해보아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겠습니다만, 일단 가죽의 밀착 정도나 측면, 모서리 부분의 처리를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가죽 부분의 들뜸 현상과 같은 문제점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빈틈 없이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는 모서리 부분입니다.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마무리한 것에 걸맞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고 역시 기존 제품의 레이저 프린트 방식, 원형 팬던트 방식과는 차별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측면 마감 상태 역시 흠잡을만한 구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죽의 밀착 정도나 케이스의 조립상태, 마감 등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죽을 상판에 입히는 것이 뭐 그리 까다로운 일일까...생각하시겠습니다만, 실제로 제품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시면 우수한 완성도와 뛰어난 마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투입되었음을 느끼실 수 있으실겁니다.
하판까지 가죽으로 통일성 있게 제작되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하판 전체를 가죽으로 덮게 되면 비용도 문제이지만 원활한 방열 성능을 방해할 수 있기도 합니다.
힌지부를 약간 본체 후면으로 내리고 면적을 최소화하여 가죽 상판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한 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만한 부분입니다. 물론 상판 전체를 가죽으로 통일하여 고급스러운 흐름이 상판 전체에 유지되도록 하였다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기동부를 가죽으로 감쌀 경우 가죽이 들뜨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한 구성은 아니라 하겠습니다.
사진설명 : 힌지부 모습입니다. 좌우 대칭 구조이며 힌지캡 부분이 덩치에 비해 작아 힌지가 외형 디자인의 선을 해치지 않습니다.
이 리뷰는 노트기어(www.notegear.com)에서 제공했습니다. 아래 버튼을 누르면 이어지는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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