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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라이젠 7과 4월 라이젠 5가 출시되면서, 한동안 고착화 되어있던 PC 시장이 간만에 지각 변동을 맞아 어느때보다 CPU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는 와중에, 서버용 시장에 이어 하이엔드 데스크탑까지 광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메인스트림 사용자를 위한 제품은 거의 다섯 달이 다 되어가는 7월 말이 되어서야 시장에 선보였는데,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AMD 라이젠 3는 라이젠 5 이상의 상위 모델에서 지원하는 SMT 기능이 빠져있다.
때문에 가격을 보면 인텔 코어 i3에 대응하지만 코어 구조상 코어 i5에 대응한다. 앞서 살펴본 라이젠 5와 라이젠 7를 비롯해 이번 라이젠 3까지 모두 동일 가격대 인텔 제품과 비교해 더 많은 코어/ 스레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높은 멀티스레드 성능을 제공한다. 반면 조금은 부족한 IPC와 어플리케이션 최적화로 게임과 같이 멀티스레드 활용이 제한적이면서 클럭에 높은 영향을 받는 경우 부족한 성능을 보였다.
이미 라이젠 7과 라이젠 5로 검증된 내용을 라이젠 3에서까지 다시 검증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는 조금 방향을 바꿔, 보다 비싸지만 같은 코어 구조인 코어 i5 시리즈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AMD 라이젠 3, 인텔 카비레이크 코어 i5 위협할 수 있을까?
라이젠 3(이하 R3)는 1200과 1300X 두 가지 모델이 선보이는데, 공식 가격은 각각 109달러에 14만 3천원과 129달러에 17만 2천원이다. R3 1300X 모델의 원화 기준 공식 출시 가격은 코어 i5 7400 및 상위 모델인 라이젠 5(이하 R5) 1400의 판매 가격(가격비교 사이트 기준)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4월 초 출시 당시 공식 가격 21만 4천원이었던 R5 1400의 판매 가격이 달러화 기준 코어 i5 7400과 대등한 수준으로 재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공식 가격이 21만 4천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후 코어 i3 7100(117달러, 114,400원)와 코어 i3 7300(147달러, 158,500원) 사이, R3 1200의 가격은 i3 7100 급에 안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R3 1200과 1300X의 클럭을 감안하면 R5 1400와 R5 1500X에서 SMT 기능만 비활성화한 후, R3 1200은 여기에 베이스 클럭의 소폭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R5 1500X와 1400의 성능을 확인했을 때 인텔 코어 i5 대응 모델과 게임 성능은 부족한 점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충분한 경쟁이 가능하면서, 멀티스레드 작업에서는 더 많은 동시 스레드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성능상 이점을 제공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한 R5 시리즈에서 SMT 기능만 제외되었다고 볼 수 있는 R3 모델의 성능에 따라서 인텔 코어 i5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데, 이같은 관점에서 비교적 가격이 비슷한 R3 1300X와 코어 i5 7400의 성능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 보겠다.
이번 기사의 시스템 테스트는 기가바이트 A320-DS3 제이씨현 메인보드와 Z170X-UD5 제이씨현 메인보드,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레드스톤2) 64bit, DDR4 2400MHz 8GB*2, 삼성 840 EVO 500GB SSD, 지포스 GTX 1070 파운더스 에디션 환경에서 진행되었다.
라이젠 3 1300X의 성능은 코어 i5 대비 몇 %?
R3 1300X의 성능 확인에 이용된 다음 그래프는 코어 i5 7400 성능을 100%로 보았을 때 몇 %의 성능을 발휘하는지 정리한 것으로, 실제 측정 데이터는 기사 말미에 따로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먼저,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 확인이 가능한 PCMark 10의 Extended 프리셋을 이용해 R3 1300X의 성능을 확인했다.
총점 기준으로 R3 1300X와 코어 i5 7400, R5 1400은 거의 동급 성능이다.
PCMark 10 테스트 프로그램 특성상 클럭 및 IPC 중요도가 낮아진 영향인 듯, 생산성이나 DCC(Digital Contents Creation), 게이밍 등에서 R5 1400의 성능이 i5 7400이나 R3 1300X보다 낮은 결과를 보인다. R3 1300X는 i5 7400과 약 6% 내외의 성능 차이를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IPC를 동작 클럭으로 보완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R3 1300X의 게임 성능은 결과물(total score)만 놓고 보았을 때 코어 i5 7400과 거의 동급이다. 성능 차이가 많아야 2%도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CPU 성능을 보면 DX 12(Time Spy, QHD)와 저해상도(Fire Strike, Full HD, DX11)에서는 IPC 영향인 듯 코어 i5 7400에 비해 대략 10% 전후의 낮은 성능을 발휘한다.
라이젠 3 1300X의 실성능
최신 프로그램일수록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CPU의 멀티코어/스레드 활용 능력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최소 듀얼 코어 CPU가 기본이 된 만큼 싱글코어 지원 프로그램은 점차 줄어가는 추세라, 우선 R3 1300X의 멀티코어 기반 성능을 확인해 보았다.
블렌더, Pov-Ray, 시네벤치 R15, 7-zip, CPU-Z 테스트 결과를 보면 R3 1300X는 대체로 코어 i5 7400과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동영상 트랜스코딩 테스트인 HWBOT x265 v2.0.0 Full HD에서는 코어 i5 7400보다 낮은 성능을 발휘한다.
돌핀 에뮬레이터 테스트는 듀얼 코어 지원이기 때문에 다른 테스트 항목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R3 1300X의 싱글코어 성능 역시 대체적으로 코어 i5 7400과 비교해 높거나 비슷한 편이다. 테스트 CPU 중 동작 클럭이 가장 낮은 R5 1400의 싱글 스레드 성능은 다른 CPU들에 비해 확실히 낮은 모습을 보여준다.
AMD 라이젠 시리즈의 엔트리급 제품인 R3 1300X의 게임 성능은 Full HD 옵션을 기준으로, 파이널 판타지 14는 6월 업데이트된 스톰 블러드(FF XIV SB, 홍련의 해방자), AotS는 에스컬레이션(Escalation) v2.3을 기준으로 테스트했다.
토탈 워 워헤머(Total War : WH)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와 같이 일부 게임은 15% 이상의 성능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R3 1300X의 게임 성능은 코어 i5 7400과 비교했을 때 대략 10% 내외의 게임 성능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라이젠 3 1300X, 코어 i5 7400대비 전반적인 성능과 소비전력
지금까지 R3 1300X의 여러가지 성능을 알아봤다. 같은 네이티브 쿼드 코어 CPU인 코어 i5 7400보다 좋은 성능을 내줄 때도 있고, 안 좋은 성능을 낼 때도 있어 대략적인 성능을 가늠하긴 조금 곤란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테스트한 결과를 이용해 평균적인 성능을 비교해 보았다.
우선 CPU 위주 작업들의 평균을 내었더니, R3 1300X가 미세하나마 코어 i5 7400보다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R5 1400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결과는 3DMark CPU 스코어와 PCMark 10 Extended 스코어를 제외한 멀티스레드와 싱글스레드 결과를 모두 감안한 것이다.
3DMark CPU 스코어는 성능 지표는 되지만 실제 체감 분야와 거리가 멀고, PCMark 10 Extended 스코어는 하위 카테고리 결과 4개와 중복되기에 평균 성능 계산에서 제외했다.
R3 1300X의 평균적인 게임은 약 2% 내외로 코어 i5 7400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는데, 공식 가격 달러화 기준 약 50달러 비싼 모델과 동급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메인스트림 유저가 관심가질만한 제품으로 판단된다.
R3 1300X 시스템의 소비전력은 SMT 미지원임에도 베이스클럭과 부스트클럭 모두 300MHz 이상 높은 영향으로 R5 1400 시스템보다 최대 약 10W 높은데, R3 1300X의 이러한 소비전력 특성은 R5 1400와 똑같은 2 CCX 기반으로 설계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한편, R3 1300X 시스템의 소비전력은 코어 i5 7400 시스템보다 약 30W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젠 3 1300X, 코어 i5 7400 위협할만?
기사 처음에 이야기했던, 라이젠 3 1300X는 코어 i5 7400을 위협할만한가? 에 대해 결론을 내릴때다.
언제나 무난한 이야기지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공식 가격을 달러화 기준으로 보면 성능의 부침은 있지만 대략 5% ~ 10% 차이, 크다고 해도 일부 게임에서 15% 가량 성능 차이를 보이지만, 그보다 50달러 싸다면 한 번쯤 관심을 둘만하다. 그러나 가격을 원화로 보면 상위 모델인 라이젠 5 1400과 1만원 차이, 코어 i5 7400과는 2만원 차이다. 이정도 가격 차이라면 더 많은 스레드 구성의 상위 모델 혹은 높은 게임 성능의 경쟁 모델에 매력을 느끼기 쉬워진다.
기사 초반에도 이야기했지만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라이젠 7/ 5 시리즈의 공식 출시 가격과 달리 실 판매 가격이 현 수준으로 조정되었던 것 처럼 라이젠 3 1300X도 비슷한 수준의 실 판매 가격 조정이 된다면 코어 i5 7400도 위협할만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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