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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제네시스의 ’정점’..고급차 G90의 매력 포인트는?

2019.04.11. 17:12:40
조회 수
 760
제네시스 G90 3.8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로 불리는 제조사들은 저마다 자사의 모든 기술을 쏟아부어 플래그십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벤츠의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렉서스의 LS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모델들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어쩌면 무모해 보이는 이 시장에 본격 진입을 선언했다.

제네시스 G90 3.8


이 후 전세계 실력자들을 영입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자 현재까지도 온 힘을 쏟고 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부사장, 이상엽 전무 등을 영입해 제네시스만의 독자적인 디자인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부분에서는 BMW 고성능 브랜드 M의 개발자인 알버트 비어만과 7시리즈와 M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파예즈 라만 상무를 영입했다.

현재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은 G90이 담당하고 있다. 초기 EQ900으로 출시한 G90은 지난 2018년 11월 대대적인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면서 G90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제네시스 라인업 최상위에 위치했다.

제네시스 G90 3.8


■ 제네시스의 정체성..’G 매트릭스’

전면부의 거대한 그릴이 주는 역할은 자동차의 첫인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G90이 표현하고자 하는 플래그십의 웅장함은 ‘크레스트 그릴’로 표현된다. 아직은 낯선 그릴의 형태에 여전히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하지만 차의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을 선택하라면 주저없이 그릴을 선택하게 될 것 같다.

그릴 양옆으로는 쿼드램프가 자리잡고 있으며, 방향지시등은 앞 바퀴를 지나 도어 앞까지 이어지는 선으로 이루어졌다. 역시나 낯선 형태이다. 앞으로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가 될지도 모르는 이런 요소들은 우리가 눈에 익혀야할 부분이다. 그때까지 디자인의 대한 해석은 제네시스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긴 측면의 모습을 돌아 후방으로 눈을 돌리면 요즘 신차들에서 자주보이는 양쪽 끝부터 이어진 램프가 눈에 들어온다. 디자인적인 측면은 거둬놓고 그 안에 숨겨진 디테일을 바라보면 굉장히 공을 들여서 만든 램프라는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의 낯설음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단 생각이다.

제네시스 G90 3.8


■ 화려한 인테리어..플래그십의 소재

우리가 고급차라 생각할 때 쉽게 떠오르는 실내의 모습에 딱 어울리는 구성이다. 사치와 호화, 가죽, 원목 등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단어들만 떠오른다.

독일 척추건강협회에서 공인 받았다는 시트는 운전석과 뒷좌석 어느쪽이든 부드럽고 고급 소파에 앉아 있는 듯한 착좌감을 전달한다. 여기에 운전석에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라는 기능이 탑재됐다.

탑승자의 키와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최적의 자세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 허세 부리기 딱 좋은 삐딱하고 누워있는 자세가 연출된다. 분명 스마트 자세제어라고 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바라봐야 이러한 포지션이 스마트한 걸까? 다시 한번 스마트한 운전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제네시스 G90 3.8


제대로 된 시트포지션을 설정한 후 주변을 바라보면 방금 전의 아쉬움은 저 멀리 떠나간다. 손에 잡히는 모든 곳은 가죽으로 도배되어 있고 필러부터 천장까지 부드러운 알칸타라로 감싸져 있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뒷자리를 위한 공간은 여유롭다. 덩치가 큰 성인이 탑승하더라도 공간에 대한 불만을 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뒷좌석 승객을 위한 모니터와 다양한 편의 시설은 운전대를 포기하고 싶을만큼 탐이 나는 부분이다.

제네시스 G90 3.8


■ 고급스러운 주행성능...안락한 승차감

V6 3.8리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4륜 구동 시스템인 H트랙의 조화로 이루어진 차량은 플래그십 세단의 부드러움을 잘 살려주고 있다.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힘을 내는 엔진은 2톤이 넘는 차체무게를 미끄러지 듯 움직인다는 표현 외에는 떠오르지 않을만큼 부드럽게 출발한다.

빙판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듯 초기 출발 시 타이어가 매끈하게 움직인다. 시승기간 동안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으로 이 같은 부드러움을 꼽고 싶다.

차의 성격에 걸맞게 급작스러운 움직임은 최대한 절제됐다. 가속이 이루어지는 시점과 브레이크작동을 거쳐 코너에 들어갈 때까지 운전자가 억지로 급하게 조작하지 않는 한 차는 한결같이 부드러움 속에서 움직인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부드러움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가속페달 조작 시 한 박자 혹은 그 이상을 생각하고 여유롭게 조작해야 한다. 에코와 컴포트 모드에서는 답답하다고 느낄 소비자들도 있을거라 판단된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이같은 여유는 사라지고 즉각적인 응답성이 나온다. 하지만, 몇번의 조작 후 자연스레 컴포트 모드로 돌아오게 끔 만드는 것도 이 차가 가진 능력이라 하고 싶다.

엔진의 반응과 변속기 그리고 서스펜션의 움직임 모두 하나의 성격에 맞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심지어 급가속을 하는 경우라도 최대한의 안정성을 느끼게끔 움직이기 때문에 여간해서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 편안함을 더하는 주행 보조시스템

고속도로에 올라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니 HDA라고 불리는 시스템이 작동된다.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HDA는 운전자가 설정한 값에 맞춰 앞 차와의 간격과 차선을 인식해 스스로 주행 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내비게이션과 연동되어 과속카메라의 등장에 맞춰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기능도 더했다.

단순히 고속도로에서의 편안한 주행 뿐 아니라 출 퇴근시 정체길과 주말 나들이 상황에서의 편리함이 일상 생활에서 더 와닿는 부분이다.

제네시스 G90 3.8


■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제네시스의 위치는?

제네시스가 강조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차가 되기에는 넘어야 높은 산이 산적해 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만 선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급스러운 소재로 꾸민 인테리어와 편의장비 역시 새로운 기술이라 보기 어렵다.

이런 차량들은 한 지붕 아래의 K9과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으로 명성을 떨쳤떤 쌍용의 체어맨도 만들어 냈던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무언가 제네시스만의 독창적인 기술과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한다.

S클래스와 7시리즈, A8, LS 등이 출시 순간부터 정상에 위치해 있지 않았던 것처럼 그들이 걸어왔던 길을 한발짝씩 쫓고있는 G90은 그렇기에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소비자들 역시 한걸음씩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제네시스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G90에게 비난보단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는 게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게 아닐까?

앞으로 강력한 경쟁자들 속에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 세계적인 명차들과의 대결이 어색하지 않는 순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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