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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용 허브의 세대교체 Waversa Systems W SmartHub 3.0

2021.04.30. 15: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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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의 양면

하이파이 엔지니어링은 산업 표준으로 정해진 규격이나 이를 활용해 만든 물건들을 어떻게 하면 음질 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지 고민하면서 진화해왔다. 예를 들어 과거나 지금이나 백색 가전에 사용되는 단자나 케이블을 보자. 현재 오디오 기기에 기본으로 사용하는 전원 콘센트나 각종 단자와 비교해보면 기능을 동일할지 몰라도 그 품질은 커다란 간극을 보인다. 오디오의 설계나 그 활용에 있어서 전원 관리와 진동은 오디오 쪽으로 오면 다른 분야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엔지니어가 노력해온 결과다.

일반 산업용 또는 대중적인 백색 가전에 사용하는 것과 오디오용은 기능을 같을지라도 항상 음질이라는 요인 덕분에 까다로운 조건이 추가된다. 예를 들어 클럭 같은 경우도 스튜디오에선 그저 여러 장비들의 클럭을 동기화시키는 기능에 충실하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가정용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외장 클럭은 음질 향상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게 지상 과제다.

때로 산업계에서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를 없애준다는 액세서리를 개발해 출시하는 등 컨슈머 제품 중에서도 하이엔드 오디오에 적용해볼 만한 제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그러나 음질적으로 전혀 향상이 없어 적용했다 뺀 경우도 있다. PA나 스튜디오 방면 또는 가정용 컨슈머 기기만 접하던 사람들이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이해 못 할 변수와 마주쳤을 때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다. 동일한 기능을 하는 기기도 그 용처가 어디냐에 따라 동전의 양면과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네트웍 스트리밍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시대가 오면서 이런 동전의 양면과 같은 기기들이 오디오의 범주 안으로 들어왔다. 이전에 PC와 직결해 사용하던 땐 USB 인터페이스가 음질에 끼치는 악영향 때문에 대단히 다양한 USB 관련 음질 향상 액세서리가 출현했던 것과 유사하다. Intona, SOtM 등에서 출시했던 USB 아이솔레이터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PC의 전원을 사용하는 USB 케이블의 전송 길이 확장은 물론 전원 노이즈로부터 대거 해방되어 좀 더 나은 음질을 즐길 수 있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선 이더넷, 즉 LAN 전송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이 요소들을 해결해야 한다. 공유기는 물론 허브 등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 그중 허브의 중요성은 상당히 크다. 단순한 허브의 기능을 넘어 공유기에서 일단 넘어온 신호 중 일부 노이즈를 허브에서 걸러주는 용도로서 허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 이전에 공유기나 허브의 전원 공급도 중요하다. 아주 저렴한 SMPS 어댑터를 리니어 어댑터로만 바꾸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오디오 성능은 물론 기기 수명과 오작동의 원인이 되는 번들 어댑터는 교체 대상이다.


스마트 허브

허브의 존재는 산업용으로 그저 네트워크 통신망을 구축하는 기능적 역할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가정용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스트리밍할 땐 작동 안정성은 물론 음질에도 관여하게 된다. 사실 가정용 고품질 허브가 유행하게 된 분야는 오디오 이전에 게이밍 분야였다. 아주 짧은 타이밍의 정확도가 승패를 가르는 게이밍의 경우 레이턴시의 최소화를 위해 고성능 허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웨이버사 시스템즈가 오디오 그레이드 허브를 출시했다. 이름은 스마트 허브. 처음 출시했던 당시 스마트 허브의 인기는 대단했고 개인적으로도 스마트 허브를 테스트해보면서 허브로 인한 음질적 향상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실 그 전엔 필자로 고급 허브로 인한 작동 안정성 등에서 인정했지만 음질적 상승이 실제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컨슈머 제품들에도 랜 아이솔레이션이 적용되어 있기도 하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에선 그 정도로는 부족했던 것이다.


스마트 허브 3.0

결국 여기까지 왔다. 바로 3.0 버전의 출사표다. 이미 기존 2.0버전까지 워낙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더 발전시킬 부분이 있을지 미지수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특허를 가지고 있는 웨이버사의 기술력은 달랐다. 전원부 및 작동 편의성 등 음질과 기능 모두 드라마틱한 업그레이드를 이뤄낸 모습이다.

일단 섀시는 하이엔드 앰프들처럼 알루미늄을 절삭해 만들었다. 단순히 미관을 위한 것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이런 설계 방식은 전기적으로 차폐율을 높여 노이즈 유입을 막아준다. 뿐만 아니라 진동, 온도에 민감한 내부 정밀 부품 및 회로의 안정적 작동을 돕는다. 게다가 내부를 보면 전원부 및 회로, 각 입력단 및 전면 디스플레이 등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신호 흐름에 방해를 줄 수 있는 부분들을 격벽 처리해 상호 간섭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전원부는 이번 스마트 허브 3.0의 가장 커다란 성능 향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바로 배터리 전원부를 장착한 부분인데 이번엔 배터리 뱅크를 4개로 확장했다. 이는 충방전 횟수가 두 배 이상 증가 시켜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배터리 교체로 인한 불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배터리가 방전되면 내부에서 자동으로 리니어 전원을 사용해 작동하므로 무척 안정적이다. 게다가 전원 입력단엔 기존에 출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Wlps의 필터를 추가로 적용해 전원 노이즈에 대한 대책을 더욱 공고히 한 모습이다.

이 외에도 클럭의 경우 고정밀 OCXO를 사용했고 배터리 스위칭 부분의 경우 기존에 릴레이 타입에서 MOSFET으로 바꾸어 스위칭 소음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 스마트 허브의 모든 작동을 관장하는 CPU의 경우 ARM Cortex A7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겉으로 보기에 단지 크기가 증가한 것 이상으로 내부의 여러 부분에 걸쳐 상당 부분 향상된 소자 및 구조를 보이고 있다.


셋업 & 관리

최근 다양한 배터리 전원부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 배터리는 낮은 전력을 사용하는 소스 기기나 허브, 공유기에 사용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 허브 3.0은 차원이 다른 전원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는 충전시켜서 사용해야 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하는 등 불편한 부분도 수반하기 마련인데 이를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원격으로 배터리 매니지먼트가 가능하다. 향후 이메일을 등록해놓으면 배터리 교체 시점을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등의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청음평

청음은 B&W 800D3 스피커를 중심으로 매킨토시 C1100 프리앰프 그리고 MC611 모노 블록 파워앰프를 통해 이뤄졌다. 특히 소스 기기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웨이버사 Wcore를 ROON 코어로 사용하고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린의 최신 플래그십 Klimax DSM을 셋업했다. 바로 Wcore 전단에 스마트 허브 3.0을 투입해 적용 전/후를 비교 청음 하면서 허브의 유무에 따른 음질적 차이를 관찰했다.

Anne Sofie Von Otter Meets Elvis Costello - Baby plays around
For The Stars

스마트허브 3.0의 유무에 따른 전체 사운드 스펙트럼의 변화는 아주 쉽게 드러났다. 예를 들어 엘비스 코스텔로와 안네 소피 폰 오터가 함께 한 ‘Baby plays around’를 들어보면 보컬이 모두 더 또렷하고 음색 차이도 분명해진다. 본래 기저 잡음이 좀 있는 레코딩인데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몰입된다. 마치 아날로그 사운드에 좀 더 가까워진 듯 음의 연결이 부드럽다. 보컬의 음상도 더 사실적으로 형성되어 전체적으로 모든 음악이 더 실체감 넘치게 들린다.

Khatia Buniatishvili - Concerto in D Minor, BWV974: II. Adagio
Labyruinth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참여한 [Labyrinth] 앨범 중 바흐의 ‘Concerto in D Minor, BWV974: II. Adagio’를 들어보면 배경이 확실히 더 정숙해진다. 적막강산처럼 검은 배경 위에 오롯이 피아노를 치는 손가락만 보이는 듯하다. 배경 노이즈 저감은 부대 효과에 불과하다. 오히려 배음 정보는 손실되지 않고 청감까지 더 충만하게 전해진다. 특히 약음 처리, 다이내믹 컨트라스트 등의 확장으로 이어져 더 생생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모습이다.

Al Di Meola , John McLaughlin , Paco De Lucia -
Mediterranean Sundance/Rio ancho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더 활기 넘치는 실황 녹음에서 차이점이 궁금해졌다. 알 디 메올라 등 기타리스트 세 명이 한곳에 모여 연주한 샌프란시스코 실황 중 ‘Mediterranean Sundance/Rio ancho’를 재생해보았다. 확실히 관중들의 함성마저 그 실체가 더 뚜렷하고 세밀하게 그려진다. 더불어 각 악기의 위치가 명료하게 눈앞에서 공연 영상이 펼쳐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위감 향상은 시간차의 정밀도 향상의 결과가 아닐지 추측된다.

Andris Nelsons - Symphony No.5 In D Minor, Op.47 - 4. Allegro non troppo
Under Stalin’s Shadow

허브 하나가 만들어내는 변화치고는 그 폭이 상당히 큰 편이다. 안드리스 넬슨스 지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에서 거세게 몰아붙이는 악기들이 보다 정결한 이미징으로 표현된다. 한층 맑아졌지만 동시에 싱싱하고 호쾌한 느낌이 배가되어 표현된다. 빠른 어택, 악기 사이의 거리감,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향상 등 모두 스마트 허브 3.0이 만들어낸 변화의 증거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뭔가 악기의 배음에 붙어있던 먼지를 털어내고 선명한 몸짓으로 훨훨 날아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총평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여러 통신 장비들은 품질보단 기능 자체에 충실한 제품들이다. 공유기 등이 대표적이어서 이는 전자파 노이즈의 원천이다. 평소엔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의 입장에선 오디오 주변에 이런 공유기가 설치된 것만으로도 음질에 위해 요소다. PC는 물론 모니터 등 영상 관련 기기도 마찬가지. 가장 큰 문제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하이엔드 오디오의 자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이런 측면에서 허브는 필수적인 액세서리가 된다. 물론 허브가 만능은 아니어서 이후 잔존하는 노이즈는 다음 스텝에서 내/외장 아이솔레이터 등으로 제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허브에서 대단위 노이즈 정류가 필수다.

얼마 전 간만에 방문한 웨이버사 시스템즈는 코로나 시국에서도 신제품 개발에 한창이었다. 그곳에서 또 하나의 신제품 LAN 아이솔레이터를 여러 차례 비교 시청했다. 국내 최고의 석학들과 신준호 박사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음질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는 다시 한번 커다란 성과를 이뤄냈음을 확인했다. 스마트 허브 3.0 그리고 LAN 아이솔레이터 커플이라면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 음질적 저해 요소는 일단락될 것이다. 특히 스마트 허브 3.0은 오디오용 허브의 세대교체를 천명하는 결정판이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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