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누가 저에게 '마이크로닉스 제품 어때요?'하면 '좋은 제품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는 게 모범 답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고민할 시간이 넉넉히 있을 경우에나 가능한 이야기고요. 불쑥 튀어나와서 '마닉!'하면 저도 모르게 '클래식!'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 다른 대답을 할걸'이라며 후회하며 이불킥까진 안 할 겁니다. 마이크로닉스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역시 클래식 시리즈 파워라고 생각하거든요. 

 

파워는 참 어려운 시장이고, 가장 보수적이며, 또 최신 트렌드에 제일 민감한 제품입니다. 파워가 잘못되면 다른 부품들까지 동반 사망하니 품질 관리가 어렵고요. 그만큼 보수적인 입장에서 브랜드와 제품군을 고르기 마련입니다. 또 파워 용량과 규격이 따라가지 못하면 최신 부품을 사도 장착할 수 있으니, 요새 파워 규격 트렌드가 무엇인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요. 이런 까다로운 시장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한다는 거, 참 어려운 일인데요.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시리즈는 그걸 해내고 있습니다. 

 

그게 단순히 운이 좋아서 낸 성과이거나, 한 번 얻어 걸린 걸 두고두고 재탕해서 가능한 일은 절대로 아닙니다.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시리즈는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브랜드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발전과 개선을 소흘리 하지 않았거든요. 지난달에 선보인 최신 버전의 마닉 클래식은 그 변화의 과정을 고스란히 이름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BRONZE ATX3.1, 그냥 클래식이 아니라 클래식 2고, 풀체인지니까 완전히 바뀌었고, 그리고 ATX 3.1이 됐습니다. 

 

 

제품명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BRONZE ATX3.1
규격	ATX 3.1
출력 용량	600W
입력 전압	100~240V AC
입력 전류	6.3A
입력 주파수	50~60Hz
전력 효율	80+ 230V EU 브론즈 인증 사이버네틱스 ETA 브론즈 인증
전압별 출력	+5V 22A, +3.3V 22A. 120W -12V 0.3A. 3.6W +5Vsb 3A. 15W +12V 싱글 레일 50A 600W
케이블 종류	일체형
제공 케이블	ATX 24핀 1개, EPS 8+4핀 1개, PCIe 6+2핀 2개, SATA 4개, 주변기기 4개
주요 기능	제로 팬 모드 애프터 쿨링 DC to DC 모듈 설계  대만제 105도 400V/470uF 캐패시터
쿨링팬	120mm 장수명 베어링 팬
제품 크기	150x140x86mm
PFC 회로 종류	액티브 PFC, 최대 역률 99%
보호 회로 종류	서지 4K 보호, ESD 15K 보호, NLO, OVP, OPP, OTP, SCP, UVP, SIP
색상	블랙, 화이트
보증	무상 7년
참고 링크	https://prod.danawa.com/info/?pcode=49642652
가격	59,000원(2024년 5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편리한 플랫 케이블과 조용한 팬리스 모드  

 

 

전체 크기는 150x140x86mm, 파워 본체 부분의 무게는 1.3kg으로 소형 마이크로 ATX 케이스에도 부담 없이 장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선 블랙 모델로만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시장에는 화이트 모델도 함께 판매하기에, 시스템에 맞는 색상을 고를 수 있습니다. 극도로 높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모델답게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자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모듈러 케이블은 넣지 않았습니다. 모듈러 케이블이 꼭 필요하다면 상위 모델인 클래식 2 골드 버전을 쓰면 되지만, 선정리와 연결이 쉬운 플랫 케이블이 달려 있기에 평범한 마이크로 ATX 케이스만 되도 별 어려움 없이 남는 공간에 케이블을 넣을 수 있습니다. 

 

팬리스 모드와 애프터 쿨링을 지원하는 120mm 구경 쿨링팬이 달려 있다는 점도 마닉 클래식 2 풀체인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파워 내부 온도가 50도 이하일 경우 쿨링팬의 작동을 멈춰 소음을 줄이고 팬 수명을 늘리며, 그 이상에서는 쿨링팬이 자동으로 작동해 온도를 낮춥니다. 애프터 쿨링은 컴퓨터의 전원을 꺼도 내부 온도가 높다면 쿨링팬을 회전시켜 온도를 충분한 수준까지 낮춘 후에야 작동을 멈춥니다. 덕분에 파워가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수명 연장을 도와줍니다. 

 

케이블 구성은 600W의 용량의 파워답게 메인스트림 시스템을 목표로 합니다. 20+4핀 ATX가 1개, 8+4핀 CPU 보조전원(EPS)가 1개 있습니다. CPU 보조전원은 8핀 2개를 다 채우지 않아도 되고, 중급형이나 보급형 메인보드는 8핀 1개나 8+4핀 구성을 쓰는 경우도 많으니 부족해 보이진 않습니다. 12VHPWR나 12V2x6 그래픽카드 보조 전원은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풀체인지 700W 이상 모델부터 탑재되며, 여기에서 소개하는 600W 모델엔 없습니다. 하지만 메인스트림 등급의 그래픽카드라면 PCIe 6+2핀 케이블 2개만으로도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 외에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SATA 포트 6개, IDE(4핀 몰렉스) 포트가 4개 있으며, 포트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락킹 커넥터를 도입해 보다 안정적으로 케이블을 고정해 줍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박스 내부.

 

 

설명서.

 

 

전원 케이블과 파워 고정용 나사 4개.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BRONZE ATX3.1입니다. 

 

 

크기 150x140x86mm

 

 

무게는 파워만 1.3kg, 케이블까지 다 더하면 1.5kg.

 

 

120mm 구경 쿨링팬.

 

 

팬 반대쪽은 아무것도 없고요.

 

 

제품 규격.

 

 

제품 로고.

 

 

AC 단자와 전원 스위치.

 

 

케이블 일체형 파워라서 연결 단자는 없고요. 선이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 

 

 

 

이제 케이블을 봅시다. 

 

 

 

20+4핀 ATX 파워 케이블의 길이는 550mm.

 

 

20+4핀구조라 4핀을 따로 떼어내고 20핀 포트 메인보드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요새 나오는 제품 중에는 20핀을 쓰는 경우는 없겠지만요. 

 

 

 

부드러운 메시로 케이블을 감아 보호해 줍니다. 

 

 

8+4핀 CPU 보조전원. 길이는 700mm.

 

 

 

600W 용량의 파워를 쓰는 시스템이라면 8핀 보조전원 2개가 달린 메인보드를 쓰진 않을 겁니다. 8핀 포트 2개에 8+4핀을 꽂아도 정상 작동은 하지만요.

 

 

플랫 케이블이라 선정리가 쉽습니다. 

 

 

 

PCIe 6+2핀 케이블. 길이는 450mm.

 

 

 

2개의 8포트 보조전원 연결이 가능합니다. 시스템 구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포스 RTX 4060 Ti나 동급의 라데온 그래픽카드까지는 사용에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됩니다.

 

 

SATA 케이블의 길이는 450mm부터 시작해서 140mm 간격으로 포트가 달려 있습니다. 

 

 

케이블 1개에 3포트씩, 총 6포트의 SATA를 제공합니다.

 

 

락킹 커넥터가 달려 있어 케이블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4핀 IDE(몰렉스) 케이블의 길이는 450mm부터 시작해서 150mm 간격으로 포트가 있습니다. 

 

 

 

케이블 1개에 2포트씩, 2케이블이 있으니 총 4포트를 제공합니다. 

 

안을 보면 ATX 3.1에 7가지 보호 회로

 

 

최근 2년 사이에 ATX 3.1, PCIe 5.1, 12VHPWR 같은 규격이 함께 등장하다보니 은근히 헷갈릴 때가 있는데요.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풀체인지 시리즈 중에서 600W ATX 3.1 모델은 앞서 말한대로 12V2x6 커넥터가 없습니다. PCIe 5.1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소리죠.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ATX 3.1 규격은 지원합니다. 450W 이상의 ATX 3.1 파워는 정격 전력의 200%까지,  PCIe 출력의 경우 250%까지 부하가 걸려도 100마이크로초 동안 버텨냅니다. 순간적으로 전력 부하가 치솟아도 견뎌내기에 높은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또 효율도 높습니다. 파워는 일반적으로 출력 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야 최대 효율로 전력을 공급하는데요. ATX 3.1 규격부터는 10W나 최대 출력의 2% 부하에서도 60% 이상의 효율을 보장해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효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증입니다.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풀체인지 시리즈는 80플러스 230V EU 브론즈 인증을 받았으며, 600W 모델의 경우 그 기준치인 88%를 상회하는 89.08%에 도달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효율 인증인 사이버네틱스 브론즈 230V ETA 브론즈 인증을 받았고, LAMBDA 스탠다드+ 소음 인증도 받아 팬이 아무리 빠르게 돌아도 그 소음이 40dBA를 넘지 않습니다. 여기에 최대 역률 99%의 액티브 PFC 방식을 도입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고조파 발생을 걱제했고요. 서지 4K 낙뢰, ESD 15K 정전기, 공회전, 인러시, 과열, 단락, 과부하, 저전압, 과부하까지 7가지 보호 회로를 갖췄습니다. 이들 인증과 구성, 보호 장치는 파워가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며 품질 역시 우수하다는 신뢰감 구축의 일등 공신이지요.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풀체인지는 중국의 파워 공장에서 제시해 주는대로 만드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 제품은 흔해서 차별화가 안되고요. 지금만큼의 명성을 얻지도 못했을 테고요. 파워 기판에 마이크로닉스 로고까지 넣을 여유가 없었을 거고요. 독자적인 구조의 하이브리드-E 플랫폼을 쓰지도 못했을 겁니다. 하이브리드-E 플랫폼은 동기식 정류 방식과 DC to DC 회로, 제로 팬과 애프터 쿨링 등의 기술을 총 망라했습니다. 특히 2세대 GPU-VR 기술은 현대 시스템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래픽카드가 칼같은 전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제어해 줍니다. 또 가장 중요한 출력 계통인 +12V의 경우 가용량 100%의 싱글 레일 출력을 달성했습니다. 덕분에 +12V 에 몰빵하다시피 끌어다 써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파워 내부입니다. 

 

 

 

120mm 구경의 쿨링팬. 제로 팬 모드와 애프터 쿨링 기능을 지원해 소음은 줄이고, 수명은 늘리고, 온도는 낮춰줍니다.

 

 

파워 내부 구성.

 

 

파워 측면의 보호용 패널. 

 

 

AC 입력 단자입니다. 여기에서 전원 공급을 받아 파워에 공급하며, 퓨즈를 장착해 급격한 입력 전력 변화를 차단합니다. 

 

 

입력 단자와 연결된 노이즈 제거 회로입니다. 2개의 코일을 지나 외부 전기의 노이즈를 잡아줍니다. 

 

 

그 옆에는 마이크로닉스 로고도 있네요.

 

 

노이즈 제거를 거친 후엔 교류를 직류로 바꿔줍니다. 이 과정에선 열이 많이 나기에 방열판에 칩을 부착해 열을 시혀줍니다. 

 

 

 

1차 메인 캐패시터는 대만 TEAOP의 420V 390uF 캐패시터를 사용했습니다. 105도까지 견디는 제품이지요.

 

 

이후에 12V로 변환하고 거기에서 다시 5V와 3.3V로 전압을 낮춰서 출력합니다. 

 

 

모듈러 구조가 아니기에 케이블이 기판에 직접 연결됩니다.  

 

 

여기에도 노이즈를 잡아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달려 있습니다. 

 

 

메인스트림 시스템에 이거면 충분

 

 

컴퓨터에서 가장 전력을 많이 쓰는 건 그래픽카드와 CPU입니다. 대부분의 시스템에선 이 두 가지가 필요한 파워 용량을 결정짓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그리고 둘 중에서 더 중요한게 뭔지 따져보면 당연히 그래픽카드입니다. 마이크로닉스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지포스 RTX 4060 Ti는 550W, 라데온 RX 6600 XT는 500W 파워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600W 용량의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BRONZE ATX3.1 파워라면 내장 그래픽부터 시작해서 보급형이나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라면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래서 여기에선 메인스트림보다 조금 더 무거운 사용 환경을 가정해서, 라이젠 9 7900X 프로세서에 라데온 RX 7600 XT 16GB 조합의 시스템을 사용해서 테스트했습니다. 

 

라이젠 9 7900X가 AMD CPU 중에서는 전력 사용량이 꽤 높은 편인데, CPU에 최대 부하를 주는 스트레스 FPU에서는 300W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래픽카드를 최대 부하로 굴린다고 알려진 Furmark를 조합해도 518W에 그쳤습니다. 2개의 SSD까지 달려 있는 시스템인데 이 정도였으니, 여기에 주변기기나 드라이브를 더한다 하더라도 사용에는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됩니다. 무엇보다 20분 동안 CPU와 GPU를 모두 풀로드로 테스트해도 전압 변동 폭은 매우 낮았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3.3V의 경우 0.485%, +5V는 0.399%, +12V는 0.391%로 매우 안정적인 값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어떤 조건으로 테스트하던 파워 쿨링팬에서 나오는 소음은 40dBA가 되지 않아, 조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가 보여집니다. 

 

 

테스트 환경입니다. 

AMD 라이젠 9 7900X https://gigglehd.com/gg/12982153

DDR5-6400 32GB 듀얼채널

MSI MPG X670E 카본 WiFi https://gigglehd.com/gg/14908890

MSI MEG 코어리퀴드 S360 https://gigglehd.com/gg/11407122       

AMD 라데온 RX 7600 XT https://gigglehd.com/gg/15481137

 

 

각 테스트 조합의 전력 사용량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600W 파워에 라이젠 9 7900X는 좀 오버한 것 같아서 CPU를 다른 걸로 바꿔서 테스트하려고 했는데요. CPU 빼기 귀찮아서 일단 이대로 해보고 안되면 그 때 7700 정도로 낮추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라이젠 9 7900X에 라데온 RX 7600 XT 조합도 충분히 쓸 수 있더라고요.

 

 

AIDA64의 스트레스 FPU 20분 테스트 시 전압 변화

 

 

Furmark 20분 테스트 시 전압 변화

 

 

Furmark에 CPU 번 기능을 함께 켜고 20분 테스트 시 전압 변화

 

 

Furmark와 스트레스 FPU를 함께 켜고 20분 테스트 시 전압 변화

 

 

소음입니다. 아이들 시엔 온도가 낮아서 팬이 돌지 않으니 파워 소음은 없다고 해도 되고요. 풀로드에서도 39dB로 매우 조용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BRONZE ATX3.1

 

 

마이크로닉스의 대표적인 파워 제품군인 클래식 시리즈가 ATX 3.1 지원을 더해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제품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마이크로닉스의 독자적인 플랫폼 설계는 전압 변동을 최소화하며, 7중 보호 회로로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80플러스 브론즈 인증을 넘어서는 89%의 효율 덕분에 발열과 전기 요금을 모두 낮출 수 있었습니다. 120mm 구경 쿨링팬은 온도가 낮을 때 작동을 멈추는 제로 팬, 온도가 높으면 컴퓨터 전원을 꺼도 작동하는 애프터 쿨링 기술이 있어 온도와 수명 관리를 돕습니다. 무엇보다 ATX 3.1 지원으로 순간적으로 출력이 치솟아도 안정적으로 버텨내며 부하가 낮을 때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을 보장합니다. 이렇게 최신 규격을 추가했지만 가격대는 기존의 ATX 3.0 파워와 같기에 가성비가 높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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