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거(COUGAR)의 DUOFACE PRO RGB 케이스는 뛰어난 쿨링 성능과 편의성을 제공하며, 메쉬 및 강화유리 패널 교체가 가능하다. 고성능 시스템 구축을 고려한 이 케이스는 다양한 쿨러와 그래픽카드 호환성을 지원하며, 사용자가 쉽게 청소할 수 있는 먼지 필터를 갖추고 있다. 또한, 편리한 I/O 포트 구성을 통해 사용성을 높였다. 가격은 10만 원대 초반으로, 특유의 세련미가 무척 인상적이다."
대만 컴퓨텍스 2024에서 퓨마가 포효하는 모양의 로고가 인상적인 부스에 많은 관객이 몰렸다. 독일 회사 ‘쿠거(COUGAR)’다. 독일어로 퓨마, 팬서를 뜻하는 쿠거는 빠른 속도를 상징하는 동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쿠거는 미국, 대만, 일본 등 PC 주변기기 시장에서 익숙한 기업들과는 달리, 독일을 기반으로 하는 드문 회사다. 독일 하면 자동차, 기계공업, 화학, 에너지 등이 떠오르지만, 이들 산업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이미지는 장인 정신에 준하는 섬세한 제조업 강국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부품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합되는 PC 주변기기야말로 제조 역량이 중요한 분야이며, 쿠거는 독일을 대표하는 게이밍 기어 회사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다시금 한국 시장에 복귀한 독일 쿠거가 본연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 중이다. 오래전 한국 진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복귀'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대만 컴퓨텍스에서도 눈에 띄었지만, 쿠거가 글로벌로 밀고 있는 주력 상품은 뜻밖에도 케이스다.
케이스를 단순히 PC 컴포넌트를 보관하는 용도 정도로 생각하면 의외일 수 있지만, 수많은 부품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배치 동선을 짜고, 이 부품들이 이격 없이 잘 결착되도록 하며, 통풍 경로를 만들고, 적절한 크기를 산정하는 모든 의사결정은 매우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같은 부품에 케이스만 바꿔도 컴퓨팅 경험이 꽤 달라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면 Made in Germany 케이스는 과연 그만큼의 만족감을 사용자에게 줄 수 있을까?
◆ 쿠거 DUOFACE PRO RGB 케이스
대응 규격: E-ATX, ATX, M-ATX, Mini-ITX
사이즈/중량: D452 x W215 x H493 mm / 약 8.5 kg
호환성:
VGA: 최대 390mm
공랭 쿨러: 최대 190mm
수랭 쿨러: 전면 360mm, 상단 280mm, 후면 120mm 지원
특징:
전면 패널을 메쉬 또는 솔리드(유리)로 교체 가능
기본 제공 120mm ARGB 팬 3개 (전면 2개, 후면 1개)
강화유리 측면 패널
전면 및 후면 ARGB 조명
확장슬롯: 7개
I/O 패널:
USB 3.2 Gen2 Type-C x1
USB 3.0 Type-A x2
오디오 포트
RGB 조명 버튼
판매/유통: 서린씨앤아이
1. 케이스를 바꾸니 성능도 업그레이드 된다?
소개하는 COUGAR DUOFACE PRO RGB 케이스는 컴퓨텍스 2024에서 공개한 제품이다. 미들타워의 넉넉한 바디에 세 개의 큼직한 쿨링팬이 전면에서 RGB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뛰어난 쿨링 성능을 자랑한다는 것을 디자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DUOFACE PRO RGB 케이스가 PC의 리소스가 많이 드는 작업을 하는, 좀 더 직관적으로 말하면 게이밍 사용자에게 정면으로 소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내세우는 슬로건 역시 ‘게임에 진심이라면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라’이다.
케이스를 바꾸는 것이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다른 케이스에 비해 쿨링 성능이 뛰어나다면 이 명제는 참이 될 수 있다. 그 점에서 DUOFACE PRO RGB 케이스를 구매하면 두 개의 패널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데 하나는 메쉬 패널, 다른 하나는 강화유리(기본) 패널이다.
메쉬 패널은 1mm의 두께의 메탈 판에 직경 5mm의 구멍을 수 백개 박아 뚫어놓은 형태다. 이는 심미적으로 시원하면서도 반투명 효과를 주기 때문에 은은한 톤을 만드는 디자인적 효과를 준다. 쿨링 효과도 강화유리보다는 아무래도 뛰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게이밍, 영상 작업의 빈도가 많은 사용자라면 메쉬 패널을 장착하는 편이 좀 더 유리하다.
강화유리 패널은 좀 더 유려하고 깔끔한 인상을 남긴다. 전면과 옆면의 일체감도 높아지기 때문에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가 좀 더 선호할 법하다. 강화유리 패널이라 하더라도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구조적 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애써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장시간의 게이밍, 영상 작업을 하는 사용자라면 장기적으로 PC에 부하를 줄 수 있는 어떤 요소라도 줄이는 것이 좋기 때문에 해당 사용자에겐 아무래도 메쉬 패널을 권하고 싶다.
2. 쿠거라는 브랜드, 냉각에 진심이었다.
발열 제어에 진심인 제품답게 쿨러의 호환성을 고려해 제품 설계가 이뤄진 점도 높이 살 부분이다. 이는 직접 쿨러를 장착하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DUOFACE PRO RGB 케이스는 수랭이든 공랭이든 내부공간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쿨링팬의 경우 상단과 전면에는 120mm를 3개, 140mm를 2개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뒀고, 후면에도 각각 1개씩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라디에이터의 경우 상단, 전면은 최대 360mm, 후면의 경우 120mm, 140mm를 설치할 수 있다. 수랭 쿨러의 경우 사이즈가 큰 편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공간을 부여할 때 현 시점 설치하지 못한 쿨러는 없다.
높이의 경우도 최대 190mm까지 쿨러를 지원하기 때문에 미들타워의 여유로운 공간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쿨링팬은 기본 제공되는 것만 120mm ARGB 4개에 달하기 때문에 굳이 추가로 구매할 이유도 없다.
DUOFACE PRO RGB 케이스는 고성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그래픽카드, 메인보드의 사이즈를 고려한 것인데, 최신식 E-ATX 메인보드와 호환되며 케이블 매니지먼트 바를 제거하면 280mm 이상의 메인보드도 설치할 수 있다(제거하지 않고도 277mm까지 가능).
수직으로 장착되는 회전식 브라켓을 적용해 최대 390mm까지 그래픽카드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RTX 40 그래픽카드가 380mm 조금 모자란 크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충분히 결합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 시스템구성
① CPU -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K 코잇
② M/B - 애즈락 Z790 PG 라이트닝 대원씨티에스
③ RAM - 클레브 DDR5 6400MHz CRAS V RGB 32GB (서린씨앤아이)
④ SSD - 1TB
⑤ VGA - 엔비디아 RTX 3070FE
⑥ PSU : 1000W
⑦ 쿨러 - 리안리 하이드로시프트 LCD 360TL 올인원 수랭 쿨러
⑧ OS - Windows 11 Pro 23H2
3. 편의성까지 합격점. 왜 이렇게 잘난건데?
DUOFACE PRO RGB 케이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편의성이다. 각 패널을 장착해보면 흔들림 없이 정교하게 고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고정력은 매우 단단하면서도 어떠한 도구도 필요 없이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유격도 없다. 부품 교체가 필요해 케이스를 열고 닫을 때 뛰어난 편의성을 느낄 수 있다. 뒤집어서 도구를 이용해가며 일을 크게 벌릴 필요가 없다.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결합부가 눈에 드러나지 않는 점도 매우 매력적인데, 간결한 디자인일수록 이런 디테일이 일반 케이스와 프리미엄 케이스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한다.
편의성은 I/O 포트에서도 느껴진다. 20G의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USB 3.2 C 포트가 하나, USB 3.0 포트는 2개, 2.0 포트도 하나 제공된다. 오디오 단자, 리셋 버튼, 전원 버튼 등이 일렬로 정리된 것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여준다. 최근에 출시되는 애플 제품은 아예 A 포트를 하나도 제공하지 않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다양한 포트를 제공하여 예전부터 사용하던 스토리지 등을 추가 어댑터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 점은 좋다. 다만, C 포트가 1~2개 정도 더 제공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전면에 있는 먼지 필터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쉽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사용자가 간과하기 쉽지만, 먼지를 쉽게 모으고 제거할 수 있는 설계는 좋은 케이스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 많은 케이스라 해도, 결국 PC에 고장을 일으키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고 원초적이다. 먼지가 쌓이고 잘 빠져나가지 않아서 고장이 생긴다.
DUOFACE PRO RGB 케이스가 직관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먼지 필터를 전면 RGB 앞부분에 위치시켜 사용자가 쉽게 먼지 상태를 파악하고 청소할 수 있게 배려한 점이다. 케이스를 수리할 일은 매우 드물지만, 공식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가 1년간 보증하여 혹시 모를 불량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메이드인 독일이 안기는 두터운 신뢰성은 인정하지만 그리고 외산 제품인 만큼 낯선 타국만리에서 판매되는 경우 국내 유통사의 보증과 수리도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약 10만 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책정된 것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자가 접하기에는 매우 유리하다. 참고로 제품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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