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봐야지 써봐야지 하면서 안 써본 제품이 있다. 바로 액션캠이다. 액션캠은 말 그대로 액티비티한 활동인 스포츠, 레저, 액션 등에서 사용되는 초소형 캠코더로 현재는 브이로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장비다. 어찌 보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는 장비이기도 한데, 근 몇 년 새 취미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필요를 느낀 제품이기도 하다.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하면서 아이폰의 액션모드를 줄곧 이용해 왔었고, 영상 결과물 자체는 괜찮았지만 촬영하면서 아이폰을 들고 촬영해야 한다는 게 은근한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액션캠을 고민하다 이윽고 올해 여름 프리다이빙을 시작하면서 구매할 마음이 생겨났다. 심지어 울릉도 여행이 계획되자 결국 선택할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다양한 변화로 업그레이드된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
그래서 살펴본 제품이 바로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이기에 눈길이 갔고, 액션캠 시장에 수많은 브랜드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아무래도 구관이 명관이 아닐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이번 출시된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은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을 계승했지만, 배터리를 비롯해 렌즈, 자석식 마운트 등 다양한 면에서 변화가 생겨났다. 특히 별도 구매한 자석식 도어 및 전원 케이블은 마그네틱으로 탈부착이 가능하며, 그밖에도 자석식 장착 핑거를 통해 다양한 삼각대에도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생겼다.
특히 렌즈 교체 시 자동으로 인식하여 사용할 수 있는 HB-시리즈 렌즈는 초광각, 매크로, 애너모픽 렌즈로 구성되어 ND필터와 함께 사용할 경우 사용자는 즉각적으로 다양한 촬영 환경에 맞추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으며, 추가로 업그레이드된 1900mAh Enduro 배터리는 작동 시간을 늘렸다. 다만 전작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추가로 고프로는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과 함께 고프로 히어로를 출시하였는데, 고프로 히어로는 86g의 초경량 액션캠으로 가볍게 사용하기 좋아 브이로그 등 일상적인 촬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리다이빙 환경에서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은 어땠을까?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으로 촬영하기에 앞서, 가볍게 고프로 히어로를 사용해 보았다. 고프로 가방에 장착해 사용할 때 세차게 비가 내렸는데 무리 없이 사용했고, 추운 환경이었기에 발열은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이후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과 함께 프리다이빙을 하러 울릉도로 떠났다. 수면 위에서 촬영한 사진은 파도를 섬세하게 잡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정도 어두운 노을이 지는 환경이었는데도 만족스러운 사진이다.
다음은 바닷속 모습. 4K 환경으로 촬영하였는데 전작에 비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프리다이빙 강사분을 비롯해 각 프리다이버가 갖고 있던 다양한 고프로가 있었기에 같이 비교해보며 확인할 수 있었다.
수중촬영은 아무래도 물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바다에도 색이 있기 때문인데 한국에서도 난류에 따라 청물에서는 해외 부럽지 않은 투명한 물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울릉도는 시야가 꽤 잘 나오는 편이었으며, 부유물이 없을 때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중환경이었다.
추가로 수중촬영 시 액션캠의 색감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깊이에 따라 볼 수 있는 색이 달라지기 때문. 예를 들어 수심 9m를 넘게 들어간다면 일반적으로는 빨간색과 주황색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렇기에 후보정이 가능하도록 ND필터를 사용하거나 액션캠 자체적인 색감이 중요한 것이다.
이번 촬영에서는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에 방수 하우징을 장착한 후 최대 수심 15m 가량 다이빙을 했었다. 영상은 수심 9m 이내에서 촬영된 장면으로 빨간색이 크게 날라가지 않아 후보정을 통해 만족스러운 영상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범람하는 액션캠 시장 속에서도 여전히 고프로
이번 울릉도 여행에서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프리다이빙을 갔던 인원 중 대부분이 고프로를 쓰고 있다는 점이었다. 많이 쓰이는 데는 이유가 있는건가. 나역시도 고프로 히어로 13 블랙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고프로 히어로의 단점이라고 지적되는 발열 문제는 수중에서 전혀 상관이 없었고, 추후 스키장에서 사용 할 때에도 발열 때문에 강제로 종료되는 상황은 없을 예정이니 말이다. 다만 익스텐션 폴과 같은 기다란 마운트를 준비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워 다음 촬영 때는 기다란 마운트를 구비할 계획이다.
추가로 고프로 애플리케이션인 고프로 퀵(GoPro Quik)을 적극 권장한다.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상을 빠르게 옮기고, 간단한 편집도 가능하니 유용히 사용하였다. 특히 스튜디오 기능은 영상 편집이 낯선 사용자도 영상편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많은 사용자가 애용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이번 촬영을 통해 느낀 점, 액션캠 촬영 시 발열은 생각보다 신경쓰이지 않는다. 발열은 동영상 촬영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다. 하지만 액션캠은 캠코더가 아니기에 사용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액티비티한 환경은 주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거나, 수중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액션캠은 자연적으로 공랭 혹은 수랭이 이뤄지는 셈이다.
오히려 아쉬웠던 점은 바로 세로 화면 지원이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세로로 찍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고프로를 돌려서 찍으면 그만이라지만, 케이스 자체적으로 마운트를 세로로 달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이런 사소한 아쉬움을 놓고 보더라도 한번 써보고나니 액션캠에 대한 만족감이 매우 높아 취미생활에는 고프로를 써야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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