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애로우 레이크, 정식 명칭 코어 울트라 시리즈 2세대가 마침내 출시되었다.
특히 6세대부터 14세대 코어 CPU까지 성능을 위해 발열과 소비전력을 희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성능을 구현하는데 발열과 소비전력 증가가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발열과 전력 증가치가 지나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등장한 애로우 레이크는 전력 효율 개선에 집중한 라이언 코브 아키텍처 기반의 P-코어와, 개선된 스카이몬트 아키텍처 기반의 E-코어를 결합해 등장했다. 특히, 기존에는 전력 효율 개선을 표방하면서도 개선된 효율을 성능 향상에 투자해 실제 제품 차원에서 전력 효율 개선을 체감하기 어려웠던 것과 달리, 이번 애로우 레이크는 인텔의 공식 발표에서도 성능보다 전력 효율 개선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아키텍처 관련 내용은 지난 기사를 통해 정리했으니, 이번 기사에서는 실제로 어느 정도 전력 효율이 향상되었는지에 초점을 두고 알아보겠다.
익스트림 프리셋 적용 시 코어 울트라 9 285K는 PL1 250W, PL2 295W 설정이며, 코어 i9-14900K은 PL1과 PL2 모두 253W로 세팅된다. 이번 기사는 전력 효율을 중심으로 비교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므로, 코어 울트라 9 285K의 PL1과 PL2도 253W로 설정한 후 테스트에 임했다.
이제는 전력 효율 시대, 코어 울트라 9 285K
본 기사의 주 목적은 애로우 레이크의 전력 효율 개선도 비교인 만큼, 전력 소비량과 발열을 먼저 측정했으며, CPU와 메인보드를 제외한 테스트 PC의 다른 컴포넌트는 모두 동일하게 구성했다.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RTX 4080 SUPER FE, 메모리 클럭은 애로우 레이크의 공식 지원 클럭인 DDR5 6400MHz으로 통일하였고, 메모리 용량은 16GB*2 듀얼 채널, 운영체제는 비교적 최근 업데이트된 윈도우 11 24H2 버전을 이용했다.
코어 울트라 9 285K는 아이들 상태, 모든 CPU에 워크로드가 걸린 풀로드 상태, 코어별 랜덤하게 워크로드가 걸리는 게임 환경 모두 소비전력이 대폭 감소하였고, 게임에서는 온도 역시 상당 부분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CPU 코어를 모두 활용하는 워크로드(시네벤치 R23)에서의 발열은 특별히 개선된 점을 찾기 힘든데, 주 원인으로는 동일한 CPU의 전력 한계치, 열윈의 위치가 IHS 기준 중앙에서 우측 상단으로 살짝 이동된 것, 확실한 정보는 없지만 공정 미세화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CPU 코어의 밀집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한 때문으로 판단된다.
라이젠 9 285K, HT없어도 뛰어난 멀티 코어 성능
CPU의 싱글, 멀티 코어 성능을 확인했다. 코어 울트라 9 285K의 물리 코어는 코어 i9-14900K와 동일하지만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제외되어, 전력 효율에 중점을 둔 아키텍처 개선에도 불구하고 멀티 스레드 성능이 뒤쳐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테스트 결과를 보면 멀티 코어/ 스레드 작업에서 코어 울트라 9 285K가 최대 20%, 싱글 코어/ 스레드 성능도 최대 8% 가량 높은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위에 소비전력 테스트를 감안하면, 애로우 레이크의 전성비가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한편, CPU의 AI 관련 성능은 어떤지 긱벤치 AI 1.1 버전을 이용해 테스트 했다. OpenVINO 테스트는 두 CPU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코어 울트라 9 285K가 소폭 높게 측정되었고, ONNX 테스트는 코어 울트라 9 285K가 최대 50% 가까이 높은 성능을 내준다.
애로우 레이크에는 NPU가 탑재되어 AI 관련 작업에서 CPU나 GPU 부하를 덜어줄 수 있는데, 코어 울트라 9 285K에 탑재된 NPU는 대체로 CPU 코어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며, 반정밀도에서는 CPU보다도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코어 울트라 9 285K와 코어 i9-14900K의 일상 작업 성능 비교를 위해 PCMark10을 이용했는데, 일상 작업에서도 코어 울트라 9 285K의 성능이 테스트 카테고리 모두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 울트라 9 285K의 게임 성능은?
3DMark로 확인한 코어 울트라 9 285K의 게임 성능은 DX12 테스트인 타임 스파이쪽에서는 코어 i9-14900K와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DX11 게임인 파이어스트라이크에서는 조금 뒤쳐지는 것으로, 각 테스트의 CPU 항목만 따로 놓고 비교하면 코어 울트라 9 285K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실제 게임별 성능은 어떤지 알아보자.
각 게임에서 기본 제공하는 벤치마크를 위주로 코어 울트라 9 285K와 코어 i9-14900K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CPU 영향력을 알아보는 만큼 그래픽 옵션의 프리셋은 가장 높은 것에서 한 단계 낮은 옵션을 적용하였고, 해상도는 Full HD로 통일해 진행했다.
코어 울트라 9 285K의 실제 게임 성능은 코어 i9-14900K와 비교해 게임별로 우열이 갈리기 때문에 특정 제품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사 초반에 살펴본 소비전력 비교를 보면 전성비면에서는 코어 울트라 9 285K가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전성비? 절대 성능? 트랜드 교체의 새로운 주인공
코어 울트라 9 285K와 코어 i9-14900K를 통해 인텔의 코드네임 '애로우 레이크'의 특성을 점검했다. 소비전력은 크게 개선되었고, 이에 따라 게임 같이 전체 코어에 항상 풀로드 걸리지 않는 환경에서는 온도도 많이 착해졌다.
동일한 아키텍처였다면 소비전력이 줄어든 만큼 성능도 낮아졌겠지만, 전력 효율 개선에 중점을 둔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해 소비전력은 낮추면서도 풀로드 상태에서의 성능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메인스트림 소비자들의 주요 업그레이드 요인 중 하나인 게임 성능이 제자리인 것이나, 높아진 전력 효율을 성능에 더 투자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남겠지만, 성능 지상주위로 인한 부작용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번 인텔의 애로우 레이크는 성능 지상주의를 벗어나 효율을 우선시한 제품이지만, 절대 성능 자체도 전 세대에 비해 확실한 향상을 이끌어 냈다. 언제나 그렇듯 환율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 가격은 달라질 수 있지만, 전세대와 비교해 공식 가격도 전체적으로 동결 혹은 소폭 인하해 접근성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인텔 애로우 레이크, 부분적으로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세대 교체 모델로 평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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