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노트북 시장의 화제는 단연 '넷북'이다. 작고 가벼운 노트북 '넷북'의 인기는 당초 기대를 넘어서 광풍으로까지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2008년 노트북 시장을 강타하였다. '적당한 성능'의 프로세서 '아톰'으로 보급형 시장까지 '적당히' 차치해 보려던 인텔로서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센트리노2 마저 간단히 제압해 버린 이 '저렴한' 넷북의 메가히트가 그리 기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나와 이용자들의 노트북 선호 경향을 알 수 있는 다나와 노트북 인기 순위.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다나와 노트북 인기 순위는 예약 판매부터 엄청나게 인기를 끄는 노트북, 천천히 오랫동안 인기를 얻는 노트북 등 다양한 이유로 매달 순위가 바뀌는 모습이었다. 이번에는 올해 3월부터 썼던 한 달 단위 다나와 노트북 인기 순위가 아닌 한 해를 정리하는 2008년 전체 다나와 노트북 인기 순위다.
일 년 동안 어떤 노트북이 가장 인기를 얻고 많이 팔렸을까? 그리고 올해 다나와 노트북 섹션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경향은 무엇이 있었을까? 지금부터 알아보자. 2008년 다나와 노트북 섹션 경향을 짧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아톰 프로세서와 넷북의 등장. 올해 6월부터 소개된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이를 얹은 넷북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휴대하기 편리한 크기와 무게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판매됐지만 2008년 다나와 노트북 인기 순위에 오른 노트북 중 세 개가 넷북이다. 현재 다나와 노트북 섹션을 통해 쇼핑몰로 이동하는 이용자 중 20% 이상은 넷북을 찾고 있다.
2009년에는 인텔뿐만 아니라 AMD, VIA까지 넷북 시장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뛰어들어 넷북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이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엔비디아가 넷북을 위한 고성능 플랫폼인 ION(지포스 9400M 그래픽 칩셋을 포함)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넷북의 고성능화가 기대된다. 더불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인텔 아톰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넷북 탑재도 기대해봐야겠다.
두 번째, 센트리노 2 플랫폼을 채택한 고성능 노트북의 약진과 소니 노트북의 가격 현실화. 인텔에서 노트북을 위한 새로운 프로세서와 플랫폼이 나오고 이를 적용한 노트북이 출시될 때마다 소비자가 겪은 것은 너무 높은 가격이었다. 노트북을 사고 싶어도 자기가 가진 돈의 두 배, 세 배에 이르는 새로운 노트북의 가격은 소비자들의 눈을 자연스레 구형 노트북으로 고정시켰다.
하지만 센트리노 2 플랫폼을 채택한 노트북은 조금 달랐다. 처음부터 999,000원에 센트리노 2 플랫폼을 채택한 노트북(프로세서, 메인보드 칩셋, 무선랜까지 완벽하게 센트리노 2 플랫폼을 충족시킨 노트북은 아니었다)이 나오면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접근했고 지금도 90만원대부터 센트리노 2 플랫폼을 채택한 노트북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센트리노 2 플랫폼을 채택한 소니 바이오 노트북의 가격 현실화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 이전까지 소니 바이오 노트북의 가격은 200만원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올해 소니는 센트리노 2 플랫폼을 채택한 고성능 노트북을 100만원대 초, 중반에 대거 출시하여 관심을 끌었다. 소니 바이오 VGN-SR25L 시리즈, VGN-CS 16L 시리즈가 좋은 예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었던 소니 바이오 노트북은 이제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
세 번째, 사회적 환경 변화로 노트북 시장에 다양한 시도 및 문제점 발생. 노트북은 구매에 수 십 만원에서 수 백 만원까지 많은 돈이 필요하고 사기까지 많은 사전 조사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고관여 상품이다. 그런데 2008년 하반기에는 안정적이지 못한 환율로 수입사의 수입 중단 및 철회, 제조사의 공급가 상향 조정 등이 줄을 이었다. 따라서 자기가 사고 싶던 노트북을 돈이 있어도 못 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통신 사업자와의 결합 상품 출시로 노트북 가격을 오랫동안 나눠서 낼 수도 있게 됐다.
2008년은 전반적으로 노트북을 사기에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특히 하반기)였다. 아쉬운 것은 내년에도 현 상황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면 가격이 안정될까 싶어서 구매 욕구를 참다 보면 한 번쯤 듣는 말이 있다.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사라." 상품 구매의 적기는 자기가 정말 필요할 때다. 조금이라도 주저된다면 기다리는게 좋다(물론 모든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2008년 다나와 노트북 결산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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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도 가격이 저렴한 넷북과 센트리노 2 플랫폼을 채택한 고성능 노트북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소 비싸지만 사용 시간이 길고 가벼운 저전력 노트북의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노트북을 데스크탑 PC를 대체하는 목적으로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많아지면서 15.4형 다용도 노트북 및 16형 이상의 데스크 노트의 인기도 이어질 것이다. 긴 사용 시간, 가벼운 무게, 작은 크기, 저렴한 가격 등은 노트북을 만들고 팔고 사는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다. 올해는 기술이 발달하면 더 작고 가볍고 저렴한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넷북에서 엿볼 수 있는 한 해였다. 아무쪼록 내년에도 다양한 노트북이 나와 찾는 이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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