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일 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다. 큰 회사들은 대체로 이즈음 여름 휴가 기간이고, 학교는 여름방학 중이다. 모두 더위를 피해 바다로 계곡으로 피서를 가거나 워터파크에서 시원한 물과 함께 보낸다. 하지만 그런 기간도 잠시뿐이다. 곧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더위에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는 방법이 절실해진다.
이럴 때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게 바로 PC 게임이다. 독서나 영화 감상도 좋지만 게임은 한 단계 더 위다. 내가 하는 조작에 맞춰 화려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가 빵빵 터진다. 친구들과 파티를 맺고 승부를 다툴 수도 있다. 장르도 매우 다양하고 금방 끝나지도 않는다.
그러나 평소 PC에 관심이 없다가 게임을 해보려고 앞에 앉으면 많은 난관에 부딪친다. 최신 게임을 설치했는데 실행이 안 되거나, 느릿느릿 움직이고 프레임이 끊긴다. 그래픽 옵션 조절이 필요하다기에 내려보니 화질과 움직임이 모두 불만족스럽다.
결국 더 즐거운 게임 플레이를 위한 최종 필살기는 장비빨, 즉 PC 사양이 되겠다. 그 점에서 PC를 제대로 갖추는 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 이 여름, 짜릿한 플레이를 즐기기 위해 게임이 요구하는 PC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확인하고 구매하기 위한 길잡이를 해보겠다. 이 정도면 당신의 PC도 주위에서 '템빨'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최신 게임 사양은? 선택 기준점은 CPU부터
요즘 많이 즐기는 최신 게임이 요구하는 권장 사양을 한 번 보자. 최소 사양은 그저 게임을 실행시킬 수만 있을 뿐 쾌적하게 플레이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으므로 권장 사양이 되어야 즐길 수 있다. 이런 권장 사양을 참고해서 사용자의 지갑 사정에 맞도록 최고, 중급, 보급 시스템으로 나누어 설명하려고 한다.
기준점이 되는 CPU에 관해 약간 언급해 보자. 최신 인텔 14세대 데스크탑 CPU는 흔히 '랩터레이크'라고도 불린다. 단일 프로세서에 두 개의 코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다. 여러 개의 성능(P) 코어와 효율(E) 코어가 있으며 다시 몇 개의 작업 단위인 쓰레드로 나뉘어 빠른 처리속도와 전력 절약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인텔 14세대 데스크탑 CPU는 인텔 700 칩셋과 600칩셋과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트리밍과 게임 등의 작업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성능에 따라 인텔 코어 i9, i7, i5, i3 시리즈로 나눠지며 당연히 성능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1. 최고 시스템
인텔 코어 i9-14900KF는 모든 면에서 강력한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할 수 있다. 8개 성능(P) 코어와 16개 효율(E) 코어를 갖췄으며 작업은 32쓰레드로 나눠 빠르게 처리된다. 3.2GHz~6.0GHz까지 작동하는 가변 클럭은 작업 부하에 따라 적절한 전력 소비를 통해 신속한 작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DDR5, DDR4 메모리를 지원하고 36MB의 인텔 스마트 캐시를 탑재했다. 인공지능 기능을 위한 인텔 딥러닝 부스트, 인텔 터보 부스트, 썬더볼트 4 지원도 갖췄다. 이 정도 고급 시스템에서 내장 그래픽을 쓸 일은 없으므로 내장 그래픽이 제거된 KF 모델을 골랐다.
고급 시스템이라면 메인보드도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이 적절하다. Z790 칩셋을 탑재한 플래그십급 메인보드 가운데 특히 게임에 적합한 세팅을 채택한 제품을 찾아보면 선택이 쉬워진다. ASRock Z790 스틸레전드 WiFi D5는 척 봐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날카롭고 차가운 정밀 기계 같은 인상을 주는 스틸 레전드 시리즈의 특징을 잘 살렸다.
이 제품은 16+1+1 페이즈 전원부와 스마트 파워 스테이지 기술로 CPU 오버클럭을 해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2온스 구리를 쓴 6레이어 PCB 기판은 냉각 성능이 뛰어나며 M.2 SSD 쪽에도 방열판이 있다. 와이파이 6E 무선 랜이 내장되어 있고 나히믹 오디오 기능으로 게임 사운드도 더 우수한 품질로 들을 수 있다. 특히 내장 RGB 조명과 함께 보드에 RGB 헤더가 따로 있어 각종 ARGB 호환 부품에 연결해 화려한 조명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계열 가운데 최상위에 위치한 RX 7900을 탑재한 제품을 쓰자. ASRock 라데온 RX 7900 XTX Taichi White OC D6 24GB는 타이치(Taichi) 브랜드가 상징하는 플래그십 이미지만큼이나 최고 성능과 디자인을 지향했다. 전체를 금속성 재질로 구성한 풀사이즈 메탈 프레임에 고급스러운 화이트 디자인이다.
최적의 전류를 공급하는 22 파워 페이즈에 초대형 팬 3개가 메모리 히트파이프, 니켈 플레이트-구리스 프레더와 결합해 신속하게 열을 식힌다. 스트림 프로세서는 6144개이며 2680MHz의 베이스 클럭을 가졌다. GDDR6 24GB의 그래픽 메모리를 통해 지연 현상도 최소화했다. 대부분의 하드코어 게임을 4K 해상도 최상위 옵션으로 돌려도 충분히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CPU: 인텔 코어 i9-14900KF
메인보드: ASRock Z790 스틸레전드 WiFi D5
메모리: OLOy DDR5-7600 CL36 BLADE RGB MIRROR 패키지 32GB 올로이앤코
그래픽카드: ASRock 라데온 RX 7900 XTX Taichi White OC D6 24GB
SSD: 마이크론 Crucial T705 M.2 NVMe 대원씨티에스 2TB
HDD: Seagate BarraCuda 5400/256M 8TB
파워서플라이: darkFlash UPMOST 1250W 80PLUS골드 풀모듈러 ATX3.0 화이트
케이스: darkFlash DLX200 MESH RGB 강화유리 (화이트)
2. 중급 시스템
인텔 코어 i7-14700F는 강력한 성능, 적절한 전력 소비, 성능 대비 합리적 가격을 갖춘 CPU다. 8개 성능(P) 코어와 12개 효율(E) 코어를 갖춰 다중 작업 처리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28개 쓰레드로 나눠 작업을 수행한다. DDR5, DDR4 메모리를 전부 지원하고 2.1GHz~5.4GHz의 가변 클럭을 가졌다. 인텔 스마트 캐시 33MB를 통해 지연 시간을 줄였으며 향상된 인텔 와이파이 6/6E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 딥러닝 부스트, 터보부스트, 썬더볼트 4 지원 기능 등을 탑재했다.
중급 시스템 정도 되면 B760M 칩셋을 고르는 게 좋다. 이 칩셋은 고성능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메인보드가 주로 채택한다. ASRock B760M Pro RS D5을 선택한 이유는 그 가운데서도 애즈락 브랜드가 가성비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7+1+1 페이즈 전원 시스템과 Dr MOS 솔루션이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하며, 6레이어 PCB로 메모리 오버클러킹에도 강하다. 나히믹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게임에서 좋은 음질을 구현한 점도 마음에 든다.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계열 가운데 RX7800이 딱 알맞다. 더 상위에 RX7900이 있지만 RX7800까지가 돈을 들인만큼 성능이 높아지는 체감이 확실하다. ASRock 라데온 RX 7800 XT 스틸레전드 OC D6 16GB은 고밀도 히트싱크와 트리플 팬을 통한 우수한 냉각 성능이 있다. 백플레이트에도 메탈 재질을 썼고 전체적으로 퓨어 화이트 디자인을 채택해 고급스럽다. 각 팬마다 달린 ARGB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내부를 화려하게 디자인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성능도 당연히 우수해서 스트림 프로세서 3840개, 부스트 클럭 2520MHz, GDDR6 16GB의 메모리를 통해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도 상급 옵션으로 빵빵하게 돌릴 수 있다.
CPU: 인텔 코어 i7-14700F
메인보드: ASRock B760M Pro RS D5
메모리: OLOy DDR5-5600 CL36 BLADE RGB MIRROR 패키지 32GB 올로이앤코
그래픽카드: ASRock 라데온 RX 7800 XT 스틸레전드 OC D6 16GB
SSD: 마이크론 Crucial T500 M.2 NVMe 대원씨티에스 1TB
HDD: Seagate BarraCuda 5400/256M 8TB
파워서플라이: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1050W 80PLUS골드 230V EU 풀모듈러 화이트
케이스: darkFlash DLX4000 MESH 강화유리 (화이트)
3. 보급형 시스템
최신 게임을 가능한 많이 즐기고 싶지만 여유가 별로 없는 사용자라면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세상에 공짜가 없는 것처럼 지출이 제한된다면 당연히 엄청난 고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지출을 가능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있다. 보급형이란 말 그대로 이윤을 낮춰 비교적 많은 사용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은 그래서 중요하다.
핵심이 되는 CPU는 인텔 코어 i3-14100F를 선택했다. 약 17만원 정도 가격에 성능 코어 4개와 8개 쓰레드를 갖췄다. 3.5GHz4.7GHz 가변 클럭이며 12MB 인텔 스마트 캐시를 탑재했다. DDR5, DDR4 메모리를 전부 지원하며 소비전력은 58W110W이다. 혹은 여기서 좀 더 CPU 성능을 올리고 싶다면 인텔 코어 i5-14400F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시스템 구성의 중심은 CPU지만 게임 성능에 있어서는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픽카드는 실제적인 게임 그래픽 처리 속도를 책임지며, 메인보드는 고성능 메모리와 결합해 처리 지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인보드는 H610M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 가운데 너무 비싸지 않은 것을 권장한다. ASRock H610M-HDV/M.2+ D5가 좋을 것 같다. 크게 부담이 없는 약 10만원 가격의 M-ATX 규격 메인보드로서 기본기가 매우 충실하다. 전원부는 6+1+1 페이즈로 구성됐고 DDR5 5600MHz 2개를 지원한다. 오버클럭을 위한 XMP3.0 기능도 있다. 그래픽 확장 슬롯도 부족함 없이 준비됐고 저장 장치는 M.2 1개 / SATA3 4개가 있다. 후면 단자도 충실하게 달렸으며 오디오 칩셋에 리얼텍 ALC897/887을 통해 7.1채널(8ch)을 지원한다. 게임이나 영화 등에서 입체 음향을 듣기를 원하는 사용자의 요구까지 수용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요즘 사용자에게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라데온 계열을 추천한다. 비용을 최대한 적게 쓰고 싶다면 RX 6800도 나쁘지 않지만 조금 더 쓰면 성능이 훨씬 좋아진다. ASRock 라데온 RX 7600 CHALLENGER OC D6 8GB를 골랐다. 가격은 약 35만원 정도지만 성능은 절대로 빈약하지 않다. 스트림 프로세서 2048개, GDDR6, 8K 해상도 지원, 제로팬 기술 등이 적용되어 있다. 나머지 메모리, 저장장치, 파워서플라이, 케이스 등은 적당한 가격에서 골라 구성하면 된다. 이 정도 시스템이면 처리 성능을 많이 요구하는 최신 게임이라도 옵션을 적당히 타협하는 수준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CPU: 인텔 코어 i3-14100F OR 인텔 코어 i5-14400F
메인보드: ASRock H610M-HDV/M.2+ D5
메모리: 마이크론 Crucial DDR5-5600 CL46 32GB 대원씨티에스
그래픽카드: ASRock 라데온 RX 7600 CHALLENGER OC D6 8GB
SSD: 마이크론 Crucial P3 M.2 NVMe 대원씨티에스 500GB
파워서플라이: 맥스엘리트 MAXWELL PRIMO 600W 80PLUS스탠다드 플랫
케이스: darkFlash DK200 RGB 강화유리 (화이트)
By 안병도 에디터 Byeongdo.An@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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