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에 스마트 디바이스를 스마트하게 쓰겠노라는 가슴 벅찬 포부를 안고 NAS를 질렀는데, 정작 써 보니 복잡한 설정과 뭔가 하나씩 부족한 기능 때문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NAS를 스펙만 보고 고른다는 것이죠. 물론 스펙은 중요합니다. 빠른 프로세서와 높은 속도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허나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제대로 제공하는지를 판단하려면, 그 NAS가 어떤 시스템을 쓰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도 스펙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놀로지는 조금 특별한 회사입니다. 높은 성능이나 빠른 속도야 다른 NAS 회사 제품에서도 볼 수 있으나, 편리하고 방대한 기능을 제공하는 NAS용 운영체제인 디스크 스테이션 매니저, DSM은 오직 시놀로지의 NAS에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DSM은 현재 6.0 정식 버전으로의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데요. 여기에선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보급형 NAS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DS215j의 후속작 DS216j와 함께, DSM 6.0을 품은 시놀로지 NAS에서 어떤 기능을 쓸 수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품은 DS216j
시놀로지 DS216j의 겉모습은 기존의 DS215j와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둘 다 2개의 드라이브 베이를 지닌 NAS로 크기와 무게는 똑같고, 사용하는 CPU는 마벨 아르마다 듀얼코어 계열에 메모리는 여전히 DDR3 512MB니까요.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달라진 부분이 제법 있습니다. 우선 CPU의 클럭이 800MHz에서 1GHz로 향상돼, 기존보다 더욱 빠른 속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SATA III/II 인터페이스의 하드디스크를 최대 16TB까지 장착 가능하다는 점은 기존 모델과 같으나, 프린터나 USB 무선 랜, 외장형 스토리지 등을 연결하는 외부 인터페이스는 USB 2.0 포트 1개와 USB 3.0 포트 1개의 조합에서 USB 3.0 포트 두 개를 쓰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고속 USB 디바이스를 연결해서 제 성능을 발휘하기가 더욱 편해졌습니다. 더 상세한 DS215j와의 차이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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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215j |
DS216j |
| CPU |
Armada 375 6720 듀얼코어 800MHz |
Armada 388 6820 듀얼코어 1.0GHz |
| 하드웨어 암호화 엔진 |
탑재 |
탑재 |
| RAM |
512MB |
512MB |
| I/O 포트 |
USB 3.0 x 1 USB 2.0 x 1 |
USB 3.0 x 2 |
| 전력 소모 |
13.42W (접속 중) 5.28W (동면 상태) |
14.85W (접속 중) 6.95W (동면 상태) |
| AES 256비트 파일 업/다운로드 속도 |
31.3MB/s 읽기 속도 18.9MB/s 쓰기 속도 |
42.9MB/s 읽기 속도 31.4MB/s 쓰기 속도 |
| LED 밝기 조절 |
불가 |
가능 |
조립은 간단합니다. 케이스를 벗겨내고 하드디스크를 끼운 후, 하드디스크와 케이스의 나사를 조이면 됩니다. 여기에 전원과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사용할 준비는 끝납니다. 이제 남은 건 DSM을 설치하는 것이지요.
시놀로지 NAS의 핵심 DSM. 그 기본 설정은?
DSM은 단순한 응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NAS를 위한 운영체제입니다. 따라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설치와 초기 설정이 부담될 수도 있겠으나, 일단 익숙해지면 편리하게 쓸 수 있을뿐더러 방대한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시놀로지의 장점입니다.
DS216j에 네트워크가 연결되고 사용할 준비가 모두 끝났다면 비프음이 들립니다. 이 때 웹 브라우저를 열어 find,synology.com으로 방문, '바로 설치'를 클릭하면 DSM의 최신버전을 쉽게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설치 과정 중에는 서버 이름이나 사용자 이름, 패스워드 등의 입력과 업데이트를 설정하고 퀵 커넥트 ID를 생성하게 됩니다. 여기에선 http://QuickConnect.to/danawa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데스크탑은 물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도 간단하게 NAS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됐네요.
이것으로 DSM의 설치는 끝났습니다. 아이콘을 눌러 필요한 기능을 실행하고, 메인 메뉴를 누르면 전체 기능이 표시되며, 위젯과 메시지 알림창을 통해 이벤트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점이 많은 인터페이스라 할 수 있겠네요.
DSM 설치 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제어판의 저장소 관리자에서 저장 공간으로 사용할 볼륨을 만드는 것입니다. 모드 선택에서 ‘빠름’을 고르면 DSM이 성능과 공간 할당을 최적화하는 SHR 볼륨을 만들며, 사용자가 직접 RAID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다음은 공유 폴더의 생성입니다. 제어판의 공유 폴더 항목에서 생성 버튼을 누르고 이름과 볼륨 위치를 정해주면 됩니다. 공유 폴더는 사용자마다 서로 다르게 권한을 주거나 여러 폴더를 만들어 두는 것도 가능하기에, 용도나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설정하면 편리합니다.
실전 투입. 파일 공유와 FTP
DSM을 설치하고 볼륨과 공유 폴더까지 만들었다면 이제 시놀로지 NAS를 사용할 준비가 모두 끝난 셈입니다. 남은 건 NAS를 직접 쓰는 것이지요. ‘내 컴퓨터’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 연결’을 선택해 폴더 찾아보기를 누르면 위에서 설정한 공유 폴더가 나오는데 확인을 눌러주면 됩니다.
이렇게 추가된 네트워크 드라이브는 로컬에 설치된 디스크 드라이브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파일을 복사하거나 실행에도 특별한 설정이 필요하지 않지요. 파일 전송 속도는 네트워크 구성이나 하드디스크 모델에 따라서 달라지겠으나, NAS perfomance tester를 사용해서 측정했을 때 평균 90MB/s 정도로 로컬에 직접 연결했을 때에 비해 크게 느린 속도는 아니었습니다.
NAS에 저장된 파일을 윈도우의 파일 탐색기가 아닌 DSM에서 직접 열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파일 스테이션에서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파일을 실행하면 그 자리에서 재생되며, 문서처럼 재생이 불가능한 파일은 자동으로 다운로드 됩니다. 덕분에 집 밖에 나와서 원격으로 NAS에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할 때에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외부 네트워크에서 파일을 자주 주고받는다면 FTP를 설정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놀로지 DSM은 자체 DDNS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손쉽게 전용 접속 도메인을 만들 수 있는데요. 여기에선 danawa.synology.me로 접속하면 FTP에 연결하도록 도메인을 설정했습니다.
FTP로 접속 시 전용 포트로 넘겨주도록 제어판의 라우터 구성에서 포트 포워딩 규칙을 만들고, 파일 서비스 항목에서 FTP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면 FTP 서비스를 쓸 수 있습니다. 물론 공유기에서 가상 서버나 포트 부분을 따로 바꿔주는 작업은 해야 하지만, DDNS 서비스의 제공부터 FTP 설정까지 일관된 인터페이스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시놀로지 NAS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DSM의 꽃. 패키지의 설치와 사용
냉장고를 사서 냉장실만 쓰진 않습니다. 이름은 냉장고여도 냉동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기능이니까요. NAS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스토리지라는 NAS의 기본 기능 외에도, 다른 회사의 NAS에선 접하기 힘든 기능을 시놀로지 NAS는 여럿 갖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이 패키지입니다.
DSM이 운영체제라면 패키지는 응용 프로그램입니다. 이들 패키지는 ‘패키지 센터’에서 찾아 다운로드해 그 자리에서 설치할 수 있으며, 시놀로지 외에도 여러 제조사에서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끔 유료도 있으나 대부분은 무료지요. 스마트폰의 앱 스토어와 똑같은 식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DSM의 기본 기능으로도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지만, 오디오 스테이션이나 비디오 스테이션을 설치하면 멀티미디어 기능이 더욱 확장됩니다. NAS에 저장된 미디어를 DLNA나 에어플레이, 블루투스로 출력하고 인터넷 라디오를 듣거나, USB 디지털 TV 수신기를 연결해 TV를 보고 녹화하는 것까지 가능합니다.

▲ 이미지 출처 : 시놀로지 홈페이지
특히 DSM 6.0의 비디오 스테이션은 인터페이스부터 블랙과 레드 컬러로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입니다. 그만큼 더욱 직관적인 메뉴를 제공하기도 하죠. 이 비디오 스테이션은 기존 버전인 DSM 5.2와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높은 평가를 받아 최근에 등록한 영화를 홈페이지 상단에 나열해 손쉽게 재생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입니다.
▲ 이미지 출처 : 시놀로지 홈페이지
나스에 저장된 영화가 많다면 정리하거나 관리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비디오스테이션의 버튼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동, 등록, 삭제가 가능하여 더욱 체계화된 '나만의 영화관' 구축이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비디오 스테이션이 되는 거죠.

▲ 이미지 출처 : 시놀로지 홈페이지
필요에 따라 화면 왼쪽 패널에서 비디오 스테이션과 DS Video의 라이브러리를 직접 임의로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 인터페이스와 구조에 익숙해진다면 좀 더 '수집가'다운 영화 마니아를 지향해볼 수도 있겠네요.
NAS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NAS에 넣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다운로드 스테이션을 사용하면 그 과정이 좀 더 간편해집니다. NAS에서 바로 토렌트 파일을 찾거나 실행하고, 마그넷 링크로도 토렌트를 추가해 다운받을 수 있으니까요. 패키지 하나로 NAS가 다운로드 서버로 확장되는 셈이지요.
이렇게 받은 데이터는 무료로 제공하는 시놀로지 NAS용 백신인 안티바이러스 에센셜 로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검사하고, 클라우드 씽크를 사용해 원드라이브나 드랍박스, 구글 드라이브는 물론, 높은 용량으로 요새 많이 쓰이는 바이두 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동기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패키지를 사용한 NAS의 기능 확장은 무궁무진합니다. 네트워크와 스토리지라는 NAS의 주요 기능을 토대로, CCTV 카메라를 연결해 영상을 녹화하고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거나, 메일 서버나 DB 서버, VPN 서버를 구동할 수 있고, 여기에 위키나 워드프레스, 드루팔 등의 CMS를 설치해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운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풍부한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모두 사용자가 쓰기 나름이지요.
화룡정점. 스마트 디바이스를 위한 DS 앱
사실 데이터를 써야 하는 시스템이 데스크탑 PC 한 대 뿐이라면 NAS는 크게 쓸 일이 없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데스크탑에 추가로 스마트폰 하나쯤은 기본이고, 태블릿도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들 모바일 디바이스는 저장 용량이 한정돼 있어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없고, 밖에서 이동 중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는 NAS의 존재가 더욱 절실해지는데요. 이는 NAS에서 스마트 디바이스의 지원과 전용 앱이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시놀로지 NAS의 스마트폰 사용 환경은 매우 뛰어납니다. 스마트폰에서 바로 NAS에 접속해 사용 상황을 확인하고 공유 폴더를 만들거나 설정을 바꿀 수 있으며, 시놀로지 NAS에 DSM 패키지를 설치하는 것처럼 스마트 디바이스에선 DS 시리즈 앱을 설치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하는 건 물론, 모두 무료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DS 오디오는 NAS에 저장된 MP3를 스트리밍으로 재생합니다. 아티스트나 앨범 외에도 폴더별로 노래를 정렬해 들을 수 있어 선곡이 편리하고, 음악 재생에 최적화된 앱이라 편의성도 뛰어납니다. DS 비디오도 비디오 스테이션 패키지와 마찬가지로 NAS에 저장한 동영상은 물론이고 TV의 시청이나 녹화에도 활용 가능합니다. DS216J와의 조합에선 별다른 설정 없이도 2GB 용량의 1080p X.264 영화 정도는 재생할 때 끊기거나 버벅이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사진을 볼 때는 DS 포토를 사용합니다. 사진 파일의 미리보기를 지원해 원하는 사진을 쉽게 고르고, 슬라이드쇼는 물론 스마트폰에 다운받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이 정도면 전문 이미지 파일 뷰어 못지않은 기능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지요.
파일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DS파일을 쓰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 공유하길 원하는 파일을 골라 링크 형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만든 링크는 유효 기간이나 패스워드를 따로 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모두를 위한 NAS, DS216j. 시놀로지 NAS를 위한 OS, DSM.
사실 DS216j는 시놀로지의 최신 NAS용 운영체제인 DSM 6.0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아닙니다. 64비트 구조와 Btrfs 파일 시스템, 가상화 구동 등을 실행하기 위해선 시놀로지의 고급형 NAS 모델이 필요하거든요. 허나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이러한 기능까지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고, 데스크탑과 스마트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풍부한 앱과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은 DS216j 같은 보급형 모델에서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 사용자들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가격대로 출시된 시놀로지 DS216j는, DSM 6.0과 DS 앱을 비롯한 시놀로지 NAS의 풍부한 소프트웨어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보급하는 위치에 섰다는 점에서 꽤나 반가운 제품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거창한 구성은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시놀로지의 소프트웨어를 누리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입니다.
테크니컬라이터 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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