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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 전기냄비 슬로우쿠커, 느리지만 건강한 음식의 미학

다나와
2016.09.02. 17: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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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자의와 상관없이 조리와 친해지는 시기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추석 연휴가 돌아오니 말이다. 찜, 탕, 조림 등 만능으로 음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럴 때 슬로우쿠커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영양소 파괴 없는 건강한 음식을 가족에게 먹일 수 있을 것이다. 슬로우쿠커는 가스 대신 전기를 사용해 음식을 천천히 조리하는 기기로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다. 동일한 뜻으로 전기냄비라 부르기도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편의상 슬로우쿠커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사용토록 하겠다.

 

 

다기능 슬로우쿠커의 등장 배경


국내에서 슬로우쿠커의 원조 격 회사는 요즘 갤럭시 원액기로 유명한 엔유씨전자다. 녹즙기 전문생산업체로 시작해 현재까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녹즙기와 더불어 차세대 전략상품을 개발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슬로우쿠커다. 2003년경부터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슬로우쿠커는 당시로써는 소비자에게 무척이나 생소한 제품이었다. 이 때문에 초창기에는 홈쇼핑과 카드사, 백화점 경품으로 제공하며 인지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슬로우쿠커가 하나의 제품군으로 인정받는 데에는 홈쇼핑의 역할이 컸다. 2003년 말부터 2004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파급력이 큰 홈쇼핑에 입점, 아이디어 제품으로 소개돼 높은 호응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무렵 GS홈쇼핑(당시 LG홈쇼핑)에서는 50분 방송동안 무려 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10초를 기준으로 33건의 주문이 들어온 셈이다. 홈쇼핑 대박 이후 리큅, 쿠쿠, 웅진쿠첸 등이 슬로우쿠커를 내놓으며 제품 브랜드가 좀 더 다양해진다.

 


모든 시대에는 그 시절을 대변하는 키워드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몇 년 전만해도 ‘힐링’이었다면 이젠 혼밥, 혼술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같은 맥락에서 슬로우쿠커가 등장하고, 그것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배경에는 웰빙 바람이 숨어있다. 지금이야 ‘웰빙’이라는 단어가 고리타분한 말이 되어버렸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건강한 삶에 집중하는 웰빙은 획기적이고 신선한 사회 트렌드로 받아들여졌다.


실리와 효율성이 중요해진 사회 분위기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음식은 정성’이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리던 과거와 달리 어느 순간부터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도 실용성이 중요해졌고, 똑똑한 조리 기구를 통해 수고를 덜고자 하는 주부들이 많아졌다. 슬로우쿠커는 누가 뭐래도 설, 추석 연휴에 진가를 발휘하는 제품이다. 찜, 탕, 식혜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비교적 간편하게 만들어주니 말이다.

 

 

슬로우쿠커의 장단점


요즘 같은 가을은 차라리 나은 편이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 여름철에는 정말이지 요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조리할 때면 나오는 열기를 버틸 자신이 없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에는 그 열기 앞에서 장시간 자리를 비우기도 어렵다. 불 앞에 서서 부지런히 저어주지 않으면 냄비 밑바닥에 식재료가 들러붙기에 십상이다.


열기를 뿜어내는 가스레인지와 달리 전기를 이용해 조리하는 슬로우쿠커는 이런 불편함으로부터 자유로운 제품이다. 저온 가열방식을 사용해 열기를 뿜어내지 않고, 일단 한 번만 식재료를 손질해 준비하면 그 이후에 따로 저어주거나 뒤집어줄 필요가 없다.

 

  


토마토의 경우 익혀 먹으면 영양소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만 적용되는 경우고, 대부분의 식재료는 열이 닿으며 영양소를 손실하기 마련이다. 생식하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했을 터. 그러나 TV 속에 나오는 자연인이 아닌 이상 생식만을 고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럴 때 슬로우쿠커는 좋은 대안이 되어준다. 저온 가열 시스템을 채용해 삼계탕, 호박죽, 양념갈비, 육개장 등의 맛있는 음식을 영양소 파괴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다. 열기 없는 조리, 영양소 파괴 없는 조리가 가능한 대신 조리시간은 무척 오래 걸리는 편이다. 괜히 이름이 슬로우(slow)쿠커가 아닌 것이다. 요즘 등장하는 대부분 제품은 조리 강도를 강, 약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조리시간 선택의 폭을 넓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가스레인지 등을 이용해 조리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예컨대 찜류는 강에서 4시간, 약에서 6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탕류는 강 5시간, 약 7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 중에서도 닭곰탕이나 육개장 등 육수가 중요한 요리의 경우 강으로 맞춰도 7~8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다.

 

슬로우쿠커, 가스레인지와의 효율 비교


▲키친아트 슬로우쿠커

 

슬로우쿠커와 가스레인지는 음식 조리에 유용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라면을 끓일 때 슬로우쿠커를 사용하는 건 어불성설인 것처럼, 핵심 기능에서 다른 점이 많아 사용 전에 특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슬로우쿠커의 소비전력은 대용량의 경우 250~280W, 저용량의 경우 190W 정도다.

 

▲동양매직 가스레인지

 

반면 가스레인지의 소비전력은 40~80W에 불과하다. 조리시간도 후자가 훨씬 짧은 편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삼계탕을 만든다고 했을 때, 가스레인지는 약 90분이면 조리가 끝나지만, 슬로우쿠커로 만들 경우 약 4~6시간의 시간이 걸린다. 호박죽 역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면 5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슬로우쿠커를 사용하면 앞서와 마찬가지로 4~6시간이 걸린다. 즉 단순 효율만 놓고 보면, 두말할 것 없이 가스레인지의 승리인 것이다.


물론 슬로우쿠커도 다른 가전과 단순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 조리를 시작하면 기본 4~8시간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전력이 결코 낮다고 할 수만도 없다. 결론적으로 슬로우쿠커는 장시간 건강식을 만들 때, 가스레인지는 비교적 단시간에 일반 요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슬로우쿠커 100% 활용하기


가장 단순한 조리법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는 찐 달걀, 감자, 고구마 등이다. 식재료가 바닥에 붙지 않도록 바닥에 종이호일을 깔고 재료를 넣고, 조리시간을 설정해주기만 하면 끝이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4L 제품을 기준으로 보면 달걀 한판이 들어갈 정도로 용량이 넉넉하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만들 수 있어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건강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빵에 발라먹는 달콤한 잼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과일을 씻어 손질하고 물, 설탕과 함께 넣고 6시간가량만 기다리면 잼이 완성된다. 사과를 넣으면 사과잼, 딸기를 넣으면 딸기잼, 포도를 넣으면 포도잼이 되는 셈이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무한정으로 만들 수 있다.


치킨 스튜의 경우 가장 아래쪽에 파프리카, 양송이버섯 등을 깔고 중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린 닭고기를 놓고, 가장 위에 토마토소스를 붓고 소금, 후추 등으로 간을 하면 준비가 끝난다. 채소에서 물이 나오므로 따로 물을 부어줄 필요는 없다.


이 밖에 갈비를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내 핏물을 빼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양념장과 육수, 각종 채소와 함께 슬로우쿠커에 넣어주면 갈비찜이 완성되고, 깨끗이 씻은 닭에 대추, 밤, 마늘 등을 넣고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실로 묶어 물, 소금, 생강 등을 함께 넣으면 삼계탕이 만들어진다.


슬로우쿠커 하나로 찜, 탕, 죽, 조림, 차, 수프 등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사용하면 할수록 요령이 생기며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시작은 위에서 소개한 요리처럼 쉽고 간단한 요리부터 시도해보자.

 

 

제품 구매가이드


현재 판매되는 슬로우쿠커는 기술 평준화가 이뤄져 브랜드 간의 기본 성능 차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지금 소개하는 제품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신제품이며 디자인 및 마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 제품들이다.

 

▶키친아트 슬로우쿠커 KASC-A20

 

이 제품은 현재 다나와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성능과 깔끔한 디자인을 두루 갖추고 있다. 최근 추세에 따라 뚜껑을 유리로 제작했다. 장시간 조리과정을 눈으로 살펴볼 수 있고 음식물이 착색되지 않아 위생 관리에 용이하다. 탈착식 내솥을 갖춰 세척을 할 때 간편하고, 음식물이 낄 틈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내솥 손잡이와 본체 손잡이가 따로 있어 빼내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용기의 재질은 고급 세라믹으로 열전도율이 높아 조리할 때 편리하다.


온도 조절부는 다이얼식으로 돼 있는데, 단계별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식재료를 놓고 적정 온도를 지정하기만 하면 젓거나 뒤집을 필요가 없어 사용 편의성이 빼어나며 저온 가열방식으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했다.

 

▶ 가온 엔젤 슬로우쿠커

 

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내구성과 위생관리에 용이한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됐고, 여기에 날개 무늬를 넣어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 제품의 종류는 크기에 따라 두 가지가 있는데, 3L는 3~4인 가정에, 4L는 5~6인 가정에 적합하다. 특히 4L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드문 용량이니 구매시 참고하길 바란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레드색상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1만 원가량 비싸지만, 값어치를 할 만큼 세련되고 매끈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엔젤 슬로우쿠커는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저온가열 시스템으로 음식을 조리해 영양소를 지켜준다. 평균 60~80도의 온도로 하단과 좌우에서 열을 내뿜는 통가열 방식이다. 식재료를 골고루 익혀주고 맛 또한 뛰어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용기가 타원형으로 생겼다는 점이다. 킹크랩, 대게, 닭 등 부피가 큰 재료를 넣고 조리하기에 한결 쉽다. 세라믹 용기 끝에 홈을 파 증기도 잘 배출하도록 했다. 뚜껑이 달그락거리는 소음도 원천 봉쇄한다. 제품 하단에는 저온, 고온 보온 3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자리했다. LED 램프를 통해 쿠커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엔유씨전자 NSC-3501, MSC-6010

엔유씨전자 슬로우쿠커의 가장 큰 강점은 천연 황토를 사용해 세라믹 용기를 제작했다는 점이다. 황토 내의 약성 물질과 원적외선을 활용해 음식의 맛을 살리고, 온도를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영양소 파괴를 막아주고, 조리 도중 음식물을 젓고 뒤집을 필요가 없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용량 3.5L의 NSC-3501

 

 

▲용량 6L의 MSC-6010

  

황토슬로우쿠커는 용량에 따라 두 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NSC-3051은 4인 가족이 사용하기 좋은 3.5L의 용량이다. MSC-6010은 대가족이 모였을 때 유용한 6L의 넉넉한 용량을 자랑한다. 내 솥의 실 용량은 각각 2.5L, 5L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조리상태를 고온으로 설정해 사용하고, 채소요리와 재가열을 할 때는 저온으로 설정하는 게 좋다. 모든 조리가 끝나고 온기를 보존하는 보온기능도 따로 갖추고 있다. 단 타이머 기능은 따로 없어 유리 뚜껑을 통해 음식의 진행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슬로우쿠커의 등장 배경과 장단점, 효율과 활용방법, 상세 모델까지 알아보았다. 슬로우쿠커는 느리지만, 몸에 좋은 명품 요리를 만들어 내는 마음 착한 주방가전이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요리에 대한 부담은 덜고 가족들의 영양을 더하고 싶다면 슬로우쿠커 구매를 고려해 봐도 좋을 것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황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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