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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의 대중화를 꿈꾼다

다나와
2016.09.28.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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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프로다. 지금의 액션캠 시장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고프로가 이번에 새로운 액션캠 히어로5와 자사 첫 드론 카르마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 시기에 맞춰 방한한 고프로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석 부사장 제프 브라운(Jeff Brown)을 만나 고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커뮤니케이션 부문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좌)과 마케팅 트레이닝 스페셜리스트 이수헌 매니저.

 

고프로의 성장 비결
창업자는 닉 우드만(Nick Woodman). 사실 그가 처음부터 액션캠을 떠올린 건 아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두 개의 벤처 회사를 차렸지만 모두 실패했다. 마지막 사업에서는 800만 달러를 날렸다. 지금 환율로 보면 88억 원이 넘는 돈. 그 후 1년간 쉬기로 결정하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돌면서 서핑을 탔다. 한참 타다 보니 자신의 모습을 담고 싶어졌다. 그래서 손목에 묶어 촬영하는 카메라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2004년 9월 15일 35mm 필름으로 촬영하는 손목 카메라 히어로를 론칭했다. 2006년에는 디지털카메라로 바꿨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프로 히어로의 외형도 이때 처음 나왔다. 이후 카메라 성능과 연결성,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이 이어졌고 전 세계 액션캠 열풍을 끌어냈다.

 


▲ 2004년 선보인 첫 번째 고프로 히어로.

 

지금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 독일 뮌헨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약 1,500명의 직원이 고프로를 위해 일한다. 지금까지의 판매 대수는 약 2,200만 대. 전체 매출의 52%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나오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은 각각 32%,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제프 브라운 부사장은 ‘처음 가졌던 브랜드의 진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고프로의 성장 비결로 꼽았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지닌 곳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보면 처음에 계획하고 꿈꿨던 브랜드의 진정성과 가치를 놓치기 마련. 하지만 고프로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닉 우드만 CEO가 제품 구상부터 인력 채용, 마케팅까지 모든 의사 결정을 직접 하는데 이때 판단 기준이 바로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진정성과 가치를 전달하는가’라는 것.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이 닉 우드만의 초능력”이다.

 


▲ 2014년 선보인 고프로 히어로4. 히어로 시리즈 중 많은 인기를 얻었다.

 

물론 위협 요소도 끊이지 않았다. 경쟁사 말이다. 초기와 달리 지금은 다양한 종류의 액셤캠이 쏟아지는 상황. 성능은 둘째치고 고프로만의 아이덴티티를 흉내 내는 곳도 적지 않다. 심지어 저렴하기까지.

 

제프 브라운 부사장은 이들을 대하는 고프로의 무기로 두 가지를 언급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편집광적인 집착이 그것. 그는 작은 소년 다윗과 덩치 큰 골리앗의 싸움을 비유로 들었다. 대부분의 경쟁사가 대기업인 데다 세계적인 유통망과 투자 재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다윗의 입장으로 어떤 상대든 존중하면서 진지하게 대한다는 것. 편집광적인 집착은 제품에 대한 것이다. 앞서 말한 ‘브랜드의 진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궤를 같이한다고 보면 되겠다.

 

새로운 전환점, 히어로5
고프로는 지난 18개월간 부진한 성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히어로4 시리즈의 성공 덕에 자만했다는 것이 내부의 분석. 지난해 출시한 히어로4 세션의 가격을 높게 잡고 마케팅적인 노력을 덜한 탓도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그 교훈을 반영한 것이 이번에 출시한 히어로5다.

 

특히 이번엔 소비자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제품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도 대폭 개선했다. 버릴 건 버리고 필요한 건 더욱 강화한 것. 출시 행사도 최대 규모로 꾸미고 웹캐스트로 중계도 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 이번에 선보인 고프로 히어로5와 카르마.

 

히어로5는 블랙과 세션으로 나뉜다. 음성 제어와 수심 10m까지 커버하는 방수, 흔들림 보정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일부 모델에만 적용했던 터치스크린도 달았다. 자사 첫 드론 카르마도 함께 발표했다. 사실 드론 그 자체라기보다는 히어로5의 액세서리 개념이 크다. 더욱 다양한 촬영을 도와주는 액세서리 말이다. 짐벌을 카르마 그립에 달아 스테디캠으로 활용하도록 설계한 것도 같은 이치다.

 

사진과 영상을 쉽게 편집하고 공유하는 모바일 앱 캡처(Capture)와 PC용 소프트웨어 퀵(Quik)도 선보였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고프로 플러스 또한 특징. 이번 신제품에 대한 설명은 <원조가 선보인 액션캠과 드론>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은 ‘쿨키드’
고프로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한국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인구가 적다. 특히 아웃도어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프로는 우리나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프 브라운 부사장은 우리나라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쿨키드(Cool Kid)’라고 비유했다. 여기서 쿨키드란 또래집단에 영향을 끼치고 그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아이를 뜻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큰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 물론 시간과 인력을 투자하겠다는 다짐도 강조했다.

 

 

고프로는 국내에서도 쿨키드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이미 스노보드, 비보잉, 스케이트보드 팀을 선정하고 그들의 활동을 통해 고프로가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하고 있다. 제품 자체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쿨키드에게 직접 써보게 하고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제품을 알리는 것. 물론 지금까지의 평가는 성공적이다.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디딤돌이 될 수 있었다고.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일상을 담은 영상도 다수 제작할 예정이다. 고프로의 홍보 영상을 보면 서핑을 하거나 스노보드를 타는 이국적인 장면이 주를 이룬다. 우리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담아내는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거리감을 줄여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이미 본사의 엔터테인먼트 부서 아래 특별 조직을 두고 아시아와 유럽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특성을 살린 영상을 담고 있다고.

 

 

최근 고프로의 행보를 보면 하나의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다. 타깃층의 변화다. 이번에 선보인 히어로5와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원하는 장면을 찍어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을 만큼 쉬워졌다. 카르마와 그립으로 활용도는 더욱 넓어졌다. 그리고 이것을 자사 최대 규모의 출시 행사와 세계 시장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로고도 바꿨다. ‘be a HERO’라는 문구를 뺐다.

 

이제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을 담는 액션캠에서 누구나 일상의 다양한 순간을 담아내는 멀티캠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물론 이런 메시지가 소비자가를 얼마나 움직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건 그런 의도에 적합한 제품을 내놨다는 것. 그리고 인터뷰 내내 전해지던 그의 자부심 때문이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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