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마을에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 노인은 인생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만 할 뿐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노인은 자신의 전 재산을
전부 황금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그 금덩어리를 보고 욕심낼지 두려워,
금덩이가 돌덩이처럼 보이도록 시커멓게 칠하고
마당 한구석 땅속에 묻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시커멓게 칠해진 금덩이를 다시 파내어
흐뭇하게 바라보고, 다시 파묻는 것이
노인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땅속에 묻어둔 금덩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이고! 내 금덩이"
한 청년이 상심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노인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어르신을 위해 준비한 물건이 있으니
이걸 보고 마음을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청년은 시커먼 돌덩이 여러 개를 건네며
어리둥절해하는 노인에게 말했습니다.
"남을 위해 쓸 것도 아니고, 자신을 위해 쓸 것도 아니고
그저 바라보기만 할 것이면 금덩이든 돌덩이든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을 묻어두고 금덩이라 생각하시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실 겁니다."

시커멓게 칠해진 쓰지 않는 금덩이와 마찬가지로
남을 위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그 마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돌덩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것으로도 마음속의 금덩이는
그 가치를 잃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