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긁어 부스럼'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공연히 건드려서
걱정을 일으킨 경우를 이르는 말.
얼마 전, 퇴근하고 집에서 식사할 때였습니다.
식사 중 물을 조금 급하게 마시다 사레가 들려
기침했더니 벽에 물이 튀었습니다.
그냥 두면 마를 것을, 조금 민망한 마음에
마른걸레로 닦고 문지르며 호들갑을 떨었더니 그만
물에 젖은 벽지가 훌러덩 벗겨져서
보기 흉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걸 보고 아내도 한마디 하더군요.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살다 보면 참고 기다리면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급함 때문에 참지 못하고 먼저 나서면
오히려 상처와 아픔과 걱정이 더 커지고
그것이 치유될 때까지 더욱 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