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LG OLED TV가 10월달이 산 지 2년되는데 번인이 생겼습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TV만 보시니...안 보시는 동안에도 계속 켜 놓으시더군요.
엄청 심하게 생긴건 아니고 오른쪽 윗부분에 KBS로고 부분에 희미하게 생겼습니다. 아침 6시부터 보통 밤 11시까지 (어떤때는 새벽까지), 두 시간 정도 산책을 가시는 시간빼고는 늘 TV가 켜져있으니 안 생기는게 더 이상하구요. 이런일 있을까봐 다른 방송도 좀 보라고 하긴 했는데...9번만 보시네요. 다른집처럼 TV조선 글자라는 번인이 안 생긴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지. 그랬으면 상당히 부끄러웠을 듯.
LG에 연락하니 2년동안 소비자 무과실 번인은 무상교체라고 해서 교체를 했는데 (적절한 시기에 번인발생.), 바꾸고 나니 뭔가 좀 이상하더군요. 화면이 뭔가 흐리다고 할까? 저는 TV를 전혀 안보기에, 교체하자마자 기사분한테 좀 흐린거 같다라는 얘기를 했지만 원래 안 보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수리할때 저 혼자 있었습니다.) 나중에 병원에 갔다오신 아버지께서 화면이 흐리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도 뭐 그냥 보겠다고 하시는데...저한테 화를 잘내도 다른 사람한테는 화를 잘 못 낸답니다. ㅎㅎ
80대 노인눈에 그것도 매일 TV만 보고 있는 사람눈에 다르게 보인다면, 그리고 TV를 전혀 안보고 집에 들어올 때 나갈때 힐끗힐끗 보는 저도 이상한 걸 느낀다면 이건 뭔가 잘못된거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경우가 몇 몇 검색되는데 패널의 종류에는 원본패널, 대치패널, 재생패널이 있다고 합니다. 단어로 어떤 패널이 무슨 패널인지 대충 감이 오시죠? 대치패널을 받은 것 때문에 싸운 사람이 몇 있더라구요. 단종된 경우는 어쩔수 없지만 단종이 안 됐는데도 대치패널을 받은 사람이 있더군요.
그래서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서 대치패널이나 재생패널을 준 거 같은데 맞냐 했더니만 원본패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럼 제가 패널교체시 기사한테 같은 패널이냐고 물어봤는데 요즘 새로 개량해서 나온 패널이라고 기사가 말한건 뭐냐..그게 대치패널이란 얘기 아니냐 하고 80대 노인눈에 차이를 느낄 정도면 좀 아닌거 같다란 얘기를 하니 원본패널은 맞지만 고객님이 원하시면 다시 한 번 바꿔주겠다고 하더군요. 처음 기사가 왔을때 들고 온 패널 모델명을 사진을 찍어놨어야 했는데 기사한테 너무 모욕적인 일인거 같아서 (자기 의심한다고 느낄까 봐) 바보같이 안한게 실수인거 같습니다. 패널 모델명을 알고 있으면 서비스센터에 물어볼 때 원본 패널 모델명 물어보고 사진찍어놓은 거랑 같은 건 지 비교할 수 있었을 텐 데 말이죠.
하여간 다시 교환해준다니까 그러자 하고 그 원래 기사랑은 좋게 인사하고 끝났지만 다시 만나기 껄끄럽다고 하니, 수석 엔지니어를 보내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교환했습니다. 바꾸니까 뭔가 달라요. 눈으로 보는거라 주관적이고 뭐 개인이 측정하는 기계를 가진것도 아니니 알 수는 없지만 같은 원본 패널이라고 하는데 처음 패널은 뭔가 아니었거든요. 하여간 아버지께서도 만족하시고 결국 좋게 패널 무상으로 교환했습니다. 수석기사는 원래 기사가 한 말은 대치패널이라는 말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냥 나와서 패널 교체하시는 일반 기사분이니 소비자 듣기 좋으라고 그냥 하는 일반적인 과장섞인 얘기라고 이해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처음 교체한 패널에 고장은 없다고 하네요. 뭐가 뭔지.
한 번 이상한 거 받았다는 생각이 드니 좀 의심이 생겨서 두 번째 것도 뭔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버지께서는 패널을 만저 보시더니 바꾸기 전의 패널이랑 같다고 하시더군요. 처음 바꾼것도 손으로 만져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하시더니만...어떻게 아시는 건 지...ㅎㅎㅎ 하여간 두 번째 패널은 첫번째 교환 패널보다 훨씬 좋습니다. 제대로 잘 바꾼거 같습니다.
웃기는건 처음 온 일반기사는 패널교체하는데 10분도 안 걸리고 제가 뭐 도와드릴까요 하고 물어도 아 괜찮습니다. 제가 혼자 해야 빨라요 하고 훗딱 끝냈는데 수석기사는 현장에 잘 나가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것 좀 잡아주세요. 뭐 이런 소리하면서 처음 기사보다 꽤 버벅거리더군요. ㅋ
여기서 LG OLED 패널의 수리비용에 대해 알게 됐는데, 소비자가 과실이 없이 번인이 발생한 경우 비용은 처음 2년간은 무상입니다. 그리고 3년차에는 패널가격의 5% 4년차는 10% 5년차는 15%를 내는 거랍니다. 그러니까 패널교체비용이 그리 무리가 가지는 않아요.
제가 55인치를 2년전에 170만정도 주고 샀고 패널비용을 물어보니 100만 조금 넘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3년차부터 5만 10만 15만 이런 순으로 가격이 매겨진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죠. 거기다 1년동안인가 LG상품을 300만원(?)인가 이상사면 VIP로 지정돼서 무상기간이 늘어난다고 하더군요.
삼성 휴대폰 액정 패널 교체하는 비용보다 훨씬 싸고 보증기간도 실질적으로 더 깁니다. 삼성 휴대폰 가격이 TV가격보다 싸다고 할 수도 없는 지금, LG OLED TV 얘기만 나오면 번인 이야기 하면서 거품무는 사람들 많은데, 경험해 본 바로는 삼성액정비용보다는 훨씬 이해가 가는 구조인 거 같습니다. 거기다 요즘 TV는 스마트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틈만 나면 업그레이드다 뭐다 하는 반쯤은 컴퓨터나 마찮가지니 수명을 많아봤자 한 5~7년정도로 생각하시는게 좋을 듯.
OLED 사시려는 분 번인때문에 고민하시다면, 참고하세요.
참 당연히 해외구매는 무상기간 없습니다. 전액 유상 패널비용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해외구매 상품은 번인에 대해서 정말 상당히 심각하게 고민하셔야 할 듯.
LG를 무조건 찬양하는 얘기는 아니고 모르면 당하니 (제가 당한건 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패널교체하려면 미리 내 TV의 패널 모델명 미리 알고 있는게 좋겠고 패널 교체비용은 그리 부담이 안되니 번인 생겨서 패널 교체비용때문에 사는 걸 망설이는 분은 사셔도 괜찮다는 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