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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아픈 노령견을 키운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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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10:41:54
조회 수
1423
13
댓글 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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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3살된 우리집 할머니 나나입니다.

작년까지 플라스틱을 이빨로 깨부수고,

자기 키보다 4배 이상 높은 다용도실 창문까지 점프해(어떻게 올라갔을까? 아직도 미스터리) 창틀에 끼어서 몇 시간을 울어댈만큼 혈기왕성했던 할머니셨죠.



그런데 작년 9월, 췌장염을 앓은 뒤 갑자기 찾아온 인지장애와 뒤늦게 발견한 심장병, 원인불명의 신경 장애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됐어요.



전에는 제가 화장실에만 가도 쪼르르 쫓아올 만큼 언니바라기였는데, 이제는 저도 못 알아보고

어딜 그렇게 가고 싶은 건지 잘 움직여지지 않는 팔다리를 허우적대며 밤새 버둥거립니다. 덕분에 잠을 포기한지도 6개월이 다 돼가네요.


이곳 포럼에 계신 분들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강아지는 아파도 사람처럼 말하거나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에 데려가줘야 해요. 전 바보같이 그걸 몰라서 저희 애가 심장병에 담낭 악화에 위염에 췌장 수치가 나빠질 때까지 모르고 방치했다가 결국 아이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네요.



노령견, 특히 몸이 아픈 노령견은 보통 각오로 돌보기 힘들어요. 병원비도 만만치 않고, 인지장애라도 오면 밤새 울고 몸을 버둥거려서 숙면은 포기해야 합니다. 저희 개처럼 몸을 움직이지 못하면 밥도 일일이 떠먹여 줘야 하고, 배변도 기저귀를 채워주고 항문도 문질러서 변을 볼 수 있게 도와줘야 하죠.


사실 저희 개는 이달 초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해주려고 했어요. 인지장애가 너무 심해서 병원에서도 아이의 삶의 질을 고려했을 때 이대로 밥만 먹고 숨만 쉬는 삶이 좋을지 빨리 편하게 만들어주는 게 좋을지 고민해보라 했거든요. 그런데 밥을 너무 ㅋㅋ 잘 먹어요 ㅋㅋ 게다가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질식할 뻔한 적도 있고, 목에 염증이 생겨서 우는 소리도 못내고 다 죽어가다 병원 데려갔더니 금방 회복하는 나나를 보면서 이만큼 삶의 의지가 강한 애를 보내면 제가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보류했어요.


이제는 저도 이 생활에 적응돼서 얘가 울면 어디가 불편해서 우는지 빠르게 캐치해 케어해줘요. 그러면 금방 얌전해지더라고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여주고, 바람도 자주 쐬어줍니다. 왜 건강할때 해주지 못했을까 늘 후회하지만요.



아직 반려동물이 건강하다면 꼭 병원 정기적으로 데려가서 검사 받아주세요. 그리고 맛있는 것도 평소 잘 먹여주시고, 아이랑 많은 시간 보내주세요. 저는 그걸 못해서, 나나를 보내고 난 뒤에도 죄책감을 벗어내기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우리 나나가 떠나는 날까지 좋은 기억 갖고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반려견, 노령견 케어하시는 보호자분들, 모두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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