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안블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코숏 다음으로 많이 키우는 고양이다. 도도한 외모와 달리 집사에게 애교가 많다는 점이 페르시안 고양이와 닮았다. 특히 러시안블루는 지능이 높고, 소싯적 러시아 황실에서 고급 교육을 받은 터라 ‘훈련’이 가능하다. 키우다 보면 정말 많은 매력을 보게 되는 러시안블루에 대해 알아보자.
여러 자료들을 참고해보면 러시안블루는 러시아의 아르한겔스크 제도에서 서식하던 고양이로 추정된다. 그러던 중 19세기에 항해사들에 의해 영국으로 전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영국으로 간 러시안 블루는 다양한 브리티쉬 고양이들과 교배를 거듭하며 점점 고유의 유전적 형질을 잃어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세계 2차대전 등으로 개체수가 멸종에 가까울 만큼 줄어들자 본래의 러시안블루 개체를 늘리기 위해 복원이 진행되었고 오늘날 같은 모습의 러시안블루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러시안블루지만 아크엔젤블루, 포린블루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러시안블루는 날씬한 포린형 체형인 데다 이름 그대로 무늬나 다른 색상의 혼합 없이 오직 푸른 털 하나만 지녔다. 정확히는 은빛이 도는 푸른털이며 단모종이지만 부들부들 매끄럽다. 게다가 신비로운 초록색 눈동자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긴다. 러시안블루를 두고 ‘고양이계의 귀족’이라는 표현도 쓰는데, 러시안블루가 실제로 러시아황실 고양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머리도 좋아서 황족처럼 걷기, 밥 먹기 같은 훈련도 했다고…
한편 러시안블루는 생후 2개월쯤 되면 눈 색이 노란색으로 바뀌고, 생후 5~6개월 정도 되면 초록색으로 한 번 더 변한다. 그러니 자기 고양이 눈색이 변했다고 당황하지 말자.
닮은꼴 고양이로는 사르트뢰, 코랫, 니벨룽이 있는데, 니벨룽은 러시안블루의 장모종 버전이라 체형, 외모, 성격이 러시안블루랑 거의 비슷하다.
신체 및 건강
성묘 기준 평균 체중은 3~7kg, 평균 수명은 10~20년 정도다. 선천적으로 튼튼하고 요주의 질환도 없기 때문에 평소 건강검진 잘 받고, 관리만 잘해주면 25년까지도 장수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식욕이 좋으니 비만이 되지 않도록 밥을 적당히 먹여주자.
조용하고 순하며 울음도 적다. 또 자기 집사에게 사랑이 넘치고, 주인의 감정에도 반응을 잘해서 울적해 있으면 곁으로 다가와 위로를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낯가림이 무척 심해서 낯선 사람은 쉽게 친해지기 어려우며, 겁도 많아서 외출은 물론이고 생활 패턴이 조금만 바뀌어도 소심해진다.
성묘 때 입양하면 친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 번 친해지면 무한 애정과 신뢰를 주기 때문에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심지어 어떤 러시안블루는 집사랑 친해지면 수다쟁이가 돼서 좀 시끄러워진다.
한편 러시안블루에게는 다른 고양이와 차별화되는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견디고, 호기심이 많아서 혼자 둬도 알아서 잘 논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영리해서 훈련을 하면 강아지처럼 개인기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 훈련을 하려면 집사와 친해지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니 아직 서먹한 사이라면 일단 친분부터 쌓자.
놀이
운동량이 많고, 호기심도 뛰어나서 집에 물건이 많으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러시안블루는 높은 곳을 좋아해서 캣타워가 없으면 에어컨이라도 타고 올라선다. 그러니 캣타워 등 다양한 고양이 가구를 설치해 환경을 풍부하게 꾸며주자.
또 러시안블루는 머리가 좋고 관찰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단순 사냥놀이용 장난감보다 두뇌를 활용하는 퍼즐 장난감이나 간식을 직접 꺼내 먹을 수 있는 고차원적인 장난감을 제공해주는 게 좋다.
러시안블루는 규칙적인 생활을 선호하기 때문에 자율 급식보다 제한 급식으로 시간에 맞춰서 밥을 주는 게 좋다. 특히 이 친구들의 조용하고 외로움을 잘 견디는 성향 때문에 첫 반려묘로 선택하는 1인가구 집사들이 많은데, 시간을 설정하면 맞춰서 사료가 나오는 자동급식기나 자동급수기, 집 밖에서 앱으로 간식을 줄 수 있는 간식급여기, 로봇 장난감 등 펫가전을 적극 활용하면 집을 비운 시간에도 우리 고양이가 심심하지 않게 놀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안블루 보호자에게 추천하는 고양이 용품1) 설정한 시간에 맞춰 밥을 주는 자동급식기2) 앱으로 간식을 줄 수 있는 간식급여기 겸 펫카메라3) 시간을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움직여 놀아주는 자동장난감4) 단모종의 털날림 고통을 줄여줄 펫용 공기청정기5) 집도 치우고 고양이의 놀이 친구도 되어주는 로봇청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