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PG 남영자 덕주임입니다. 지난주에 11세대 인텔 코어 i7-11700K가 독일의 한 온라인 소매점에서 판매되었다는 소식을 전달해드렸는데요, 그때 판매된 제품들이 이곳 저곳에서 테스트되면서 성능 관련 정보들이 추가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해외 매체 아난드텍에서 진행한 i7-11700K 리뷰를 간략히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참고1
아래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드라이버/바이오스가 미완성 상태인 출시 전 CPU의 정보이므로 최종 출시 제품과는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정품 출시 시점에 맞춰 배포되는 최종 바이오스 업데이트 등으로 성능이나 발열, 전력소모량 등이 변할 수 있습니다.
*참고2
▲ 이번에 독일에서 유출된 i7-11700K 실물을 이용하여 작성한 리뷰는,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제품이 아니라 소매점에서 판매한 제품을 구매한 제품으로 리뷰를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인텔과의 NDA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아난드텍이 사전에 인텔에 문의했더니 별다른 코멘트나 요구는 없었다고 합니다. <원문 출처 : AnandTech.com 아난드텍 (링크)>
1.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AVX-512 명령어 쓰면 최강, 그런데..
▲ 위는 AVX 명령어를 안 쓴 상태, 아래는 AVX-512 명령어를 사용한 상태
새로 추가한 AVX-512 명령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모든 경쟁자들을 끝장낼 수 있습니다
<출처 : 아난드텍 AnandTech.com>
▲ Pi 값을 소수점 2억5천만 자리(250m Pi)까지 계산하는 테스트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yCruncher ST모드는 AVX-512 명령어를 많이 활용합니다
<출처 : 아난드텍 AnandTech.com>
이번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AVX-512 명령어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고 몇년 전에 제온 라인업부터 적용되었던 명령어입니다.
혹시 '라라비'를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라라비는 인텔이 과거 황금기(샌디브릿지~아이비브릿지) 시절에 추진하던 칩입니다. (CPU의 명령어를 GPU에 합친 것, 지금의 APU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라라비의 특징이 바로 512비트 벡터 연산에 특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AVX-512는 라라비의 유물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데요.
아무튼 AVX-512는 프로세서의 병렬연산의 효율을 크게 높여주는 명령어 세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이번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도 적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난드텍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AVX-512 명령어를 활용하는 앱에서는 경쟁자들을 찍어누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도 있는데요. 아직 AVX-512 명령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앱이 거의 없다는 점과, 그나마 있는 경우도 AVX-512 명령어를 쓰면 전력소모와 발열이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소비전력, 발열 부분은 원문(링크)을 참고해주세요.
2. 10세대보다 '순수 연산 성능'은 확실히 개선 되었다
<이미지 출처 : 인텔>
인텔은 데스크탑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10세대 프로세서에 비해 최대 +19% 개선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난드텍의 테스트 결과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나왔는데요, 아난드텍 기사에 따르면 부동소수점 연산에서는 싱글쓰레드/멀티쓰레드 모두 약 +19%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인텔이 발표한 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출처 : 아난드텍 AnandTech.com>
그런데 부동소수점 연산은 일반적인 PC작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수 연산에 비해 자주 쓰이지 않습니다. 정수 연산이 더 많이 사용됩니다. 다행히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정수 연산 성능도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아난드텍의 테스트에서는 싱글쓰레드 정수 연산 성능 +13%, 멀티쓰레드 정수 연산 성능 +7.3% 의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3. 게임 성능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아난드텍의 테스트 결과만 놓고 보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게임 성능은 출시 전까지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메인보드 제조사가 칩셋 바이오스로 개선하던지, 인텔이 개선하던지, 아니면 녹투아가 농협 쿨러로 개선하던지 예... 아무튼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차마 퍼오지 못한 게임 테스트 결과는 아난드텍 원문(링크)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분명 위에서 연산 성능은 좋아졌다고 했는데, 게임 성능은 개선이 필요하다니?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되는데요. 아난드텍은 이 현상을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내부 코어-코어(그리고 캐시-디램) 사이의 레이턴시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합니다.
▲10세대 인텔 코어 i7-10700K(위), 11세대 인텔 코어 i7-11700K(아래)의 코어-코어 레이턴시 측정표
<출처 : 아난드텍 AnandTech.com>
코어-코어의 레이턴시 문제는 아난드텍이 제시한 11700K의 측정표와 2020년에 테스트한 10700K의 측정표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0세대 10700K때는 최대 24나노초(ns)였던 코어-코어 레이턴시가, 11세대 11700K에서는 최대 31.5나노초(ns)로 늘었습니다. 레이턴시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게임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겠느냐, 라는 것이 아난드텍의 주장입니다. 그 외에 캐시-디램의 레이턴시 문제 등 더 자세한 분석들이 궁금하시면 원문(링크)를 참고해주십시요.
어떠셨습니까? 지금까지 유출된 내용들이 썩 유쾌하진 않습니다만, 11세대 인텔 프로세서는 아직 정식 출시 전이고, 출시 직전에 패치를 하여 성능이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아난드텍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11세대 프로세서의 순수 연산 성능은 좋아진 것이 맞기 때문에 레이턴시만 더 조이면 게임 성능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므로 출시 전까지 바이오스나 코드 패치로 더 개선되기를 바래봅니다. 경쟁구도 속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경쟁해야 소비자가 이득을 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