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된 PC 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요즘 서서히 날씨가 풀리면서 고성능 데스크탑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쿨링 퍼포먼스가 좋은 컴퓨터 케이스를 찾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특히, 3열 그래픽카드가 많아진 최근에는 공기 흐름을 신경쓰게 되는데 이에 따라 세미 오픈형 케이스의 인기도 높아진 것 같은데요. 저도 뜨끈한 바닥에 있던 컴퓨터를 책상 위로 올리기 위해 여러 튜닝 케이스를 찾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해서 교체를 진행해봤습니다.
MICRONICS x COOLMAX
SHADOW2
마이크로닉스의 독립 브랜드로 다양한 케이스를 선보였던 쿨맥스가 서브 브랜드로 통합된 후 등장했던 컴퓨터 케이스, 쉐도우가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체적인 컨셉은 그대로 유지한 채 기존 사용자들에게 아쉽다고 평가받았던 부분들이 개선된 모델이며 대표적으로 이제 3열 일체형 수냉 쿨러 장착이 가능해졌습니다.
디자인은 블랙 프레임에 화이트 파츠를 장착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이크로닉스와 쿨맥스 케이스를 모두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데 도장이나 마감으로는 크게 불만이 없지만 조금 더 특별한 포인트들이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고정 손나사와 단순 타공은 쿨러를 장착한다고 해도 조금 밋밋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반적인 컴퓨터 케이스와는 달리 기본 쿨러가 하나도 없는 튜닝 케이스라서 사용자가 직접 쿨러를 준비해야합니다. 쿨러는 전면 2개, 측면 2개, 후면 1개, 상단 3개를 지원합니다. 전작의 경우 상단 쿨러 장착이 2개까지 지원하여 3열 수냉 쿨러 장착이 불가능했는데 튜닝 케이스의 니즈를 충족하기위해 설계를 변경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사이즈는 250(w) x 580(h) x 642(d) mm가 되었고 쉐도우1에 비해 높이는 약 40mm, 깊이는 20mm 정도 더 커졌습니다.
대부분의 빅타워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ATX, M-ATX, ITX 메인보드와 모두 호환이 가능하고 그래픽카드는 최대 475mm, 파워 서플라이는 최대 230mm 까지 지원합니다. 파워 장착부에는 5~600W 대의 폼팩터에 맞춰서 진동 방지 패드가 부착되어 있는데 고출력 파워 서플라이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만큼 좀 더 다양한 규격과 호환이 가능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더 높고 깊어진 케이스 덕분에 세미가 아닌 완전 오픈형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만약 양쪽 강화유리와 전면 파츠까지 모두 제거하면 거의 오픈형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타공도 많고 공간도 여유롭습니다.
반대쪽 측면도 강화유리를 통해 내부 공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 정리가 편한 위치에 고리들이 부착되어있고 강화유리 지지대가 꽤 넉넉하게 설계되어 24pin 파워 케이블을 가로로 돌려도 될 정도로 여유있습니다. 최근 NVMe M.2 SSD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점차 잊혀지고 있는 SATA SSD와 HDD 베이도 보이네요.
케이스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 드라이브 베이까지 포함하여 3.5" HDD 최대 3개, 2.5" SSD 최대 6개 장착이 가능합니다. 호환 가능한 위치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많은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분들은 장착 가능 여부를 확인 후 빌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하단에 있는 타공 크기가 넉넉하진 않아서 일부 케이블들은 미리 연결한 후 장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단에 인터페이스가 있는 컴퓨터 케이스와는 달리 쉐도우2는 책상 위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단에 조작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파워 버튼, 리셋 버튼, HD 오디오 및 마이크, USB 2.0, USB 3.2 Gen1 포트입니다.
하단에는 기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케이블 정리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간섭이 없도록 얇은 커버라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단에는 책상 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소재의 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교체 및 조립
빌드에 필요한 대부분의 나사는 기본 제공되는 작은 박스에 동봉되어 있습니다. 강화유리에 총 4개의 손나사가 장착되며 고무 패드를 부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쿨러 장착을 위해 전면과 상단 커버를 분리합니다. 몇 개의 나사를 돌리면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장착 또한 쉽기 때문에 무리한 힘으로 벌려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겠습니다.
상단 커버 뒤쪽에 타공이 어디에 사용하는 것인지 몰랐었는데 커버를 분리하지 않고도 라디에이터 조립 나사를 풀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군요. 2열 일체형 수냉 쿨러일 경우 커버를 분리하지 않고도 장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면과 측면에는 각각 2개의 120mm 팬을 장착했습니다. 케이스 크기를 보면 140mm 까지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사 홀이 없어서 120mm 쿨링 팬만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부 선정리는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케이스 버튼 조작부가 하단에 있어서 파워 케이블과 함께 묶을 수 있고 전면과 측면의 쿨링 팬만 잘 정리한다면 아주 간단하게 깔끔한 비주얼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정리에 소질이 없는지 조금 지저분하네요.
세미 오픈형 튜닝 컴퓨터 케이스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파워 서플라이 베이가 없어서 그대로 노출되는 케이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커버를 사용하는 분들도 있고 그래픽카드 지지대나 라이저킷을 이용해서 최대한 가려주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조립에 사용한 구성품들의 폼팩터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3열 일체형 수냉 쿨러
- M-ATX 메인보드
- ATX 풀모듈러 파워 서플라이
- 120mm 팬 5개
- 2열 그래픽카드 (235mm)
- 3.5" HDD
3열 수냉 쿨러를 제외하곤 특별하게 큰 구성품이 없어서 조립도 간단했으며 호환성도 원활했습니다. 여유 공간이 조금 많이 남아서 허전한 느낌이 있지만 라이저킷을 이용해서 3열 그래픽카드로 세팅하면 충분히 멋진 비주얼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스크테리어에서는 보통 정면이나 측면을 보여줄텐데 전체적인 비주얼이 굉장히 미래지향적입니다. 날렵한 스포츠카가 연상되는 느낌이고 어렸을 때 봤던 포뮬러 애니메이션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케이스 변경 전에는 아이들 상태에서 평균 35~40도 정도 유지하던 온도들이 28~32도대로 내려온 것이 놀랍습니다. 물론 추운 계절의 특징도 있겠지만 양쪽 강화유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는 공기의 흐름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튜닝 케이스 중에서는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대로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불러모았던 쉐도우의 후속 모델, 마이크로닉스 쿨맥스 쉐도우2 컴퓨터 케이스를 살펴보고 조립을 해봤습니다. 고성능 데스크탑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더 폭넓은 호환성을 위해 개선된 사항들이 눈에 띄었고 몇몇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쿨맥스 쉐도우2 케이스 : 다나와 가격비교 >
합리적인 가격에 멋진 비주얼의 세미 오픈형 튜닝 케이스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