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쯤 조립했던 Ryzen 5 5600X + RTX 2060 조합의 시스템을 지금까지도 잘 사용해오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을 FHD 환경에서 중옵 이상으로 플레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VRAM 6GB의 한계가 슬슬 체감되기 시작하고, 텍스처 옵션을 계속 타협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할까 말까 꽤나 오랫동안 망설였습니다. (존버성공일까요...ㅎㅎ)
1. 구매결정의 이유?
이번에 출시된 라데온 RX 9000 시리즈를 살펴보다가, 눈에 띈 두 가지 강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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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e 16레인 전체 대역폭 지원 (풀 레인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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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e 4.0 환경에서도 병목 없이 호환 가능
이 두 가지는 기존에 사용 중이던 B450 메인보드 기반의 5600X 시스템과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굳이 메인보드나 CPU를 바꾸지 않고도 최신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2. 그럼 어느 브랜드로?
그래픽카드 브랜드는 라데온 유저 사이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세 가지,
기가바이트, XFX, SAPPHIRE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가격과 실구매 조건, 유통사 평(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은 STCOM(?)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어찌 보면 제 의지와는 다른 ‘선택당한 결과’이긴 합니다만, 실제 사용해보니 조립 품질이나 쿨링 성능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인상이었습니다.
-시스템 구성 (업그레이드 전후)-
구성 | 기존 (2020년 조립) | 업그레이드 후 |
---|---|---|
CPU | Ryzen 5 5600X | 그대로 유지 |
GPU | RTX 2060 6GB | RX 9060 XT 16GB (xfx) |
RAM | DDR4 32GB 3200MHz | 동일 |
SSD | PCIe 3.0 NVMe 1TB | 동일 |
PSU | 시소닉 700W 80+ | 동일 |
메인보드 | B450 TUF | 동일 (PCIe 4.0 지원) |
3.실체감은 어느정도인가? 상승량은?
업그레이드 후 바로 드라이버 세팅을 마치고, 몇 가지 게임과 벤치마크 테스트를 돌려봤습니다.
먼저 Fire Strike 점수 결과입니다.
파스 결과 (RX 9060 XT 16GB / Ryzen 5600X 시스템)
총점: 29,892점
그래픽 점수: 39,333점
물리 점수: 24,156점
종합 점수: 12,231점
→ 평균보다 소폭 높은 점수로 측정됐으며, GPU 점수는 39,000점대로 거진 2배가까이 상승했습니다!참고로 이전 시스템은 간단히 요약하여 *총점-19000점/그래픽스코어 20000점 정도입니다.
3-1. 게임은 어느정도로?
스타필드: 기존 RTX 2060에선 중옵에서 40FPS 내외였지만,
RX 9060 XT에선 높음~울트라 옵션에서도 70FPS 이상 확보 가능.
프레임 방어가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돼서 우주 전투나 시가지에서도 쾌적하게 진행 가능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1440p 울트라 프리셋 + AA 높음 설정에서 평균 165~180FPS, 1% low도 120FPS 내외로 매우 안정적.
RTX 2060 대비 약 2배 가까운 프레임 향상으로, 후반 교전이나 도심 전투에서도 프레임 드랍 없이 GPU 100% 활용 가능. 저하 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이 유지됩니다. (실력은 오르지 않습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1440p 최고 설정 + TAA + 렌더 스케일 100% 기준 평균 270~300FPS 확보.
240Hz 모니터에서도 프레임 방어 충분하며, 에임 밀착 시에도 리플렉스 반응과 부드러운 움직임 유지. 폭파등 이펙트에서도 프레임 저하는 없었습니다.
4.발열 & 소비전력, 소음
풀로드 기준 GPU 온도는 최대 74도 내외, 평균 40~60도 안팎으로 유지됨
팬소음은 낮은 RPM에서도 쿨링이 안정적이라 생각보다 조용한 편+2팬 치고는 상당히 쿨링 만족
기존 RTX 2060과 비슷한 TDP (160W)로, 파워서플라이 추가 업그레이드 없이도 충분히 구동 가능.
디자인은 단조롭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은 있고, DC Edition 특유의 팬 크기나 쿨링 설계도 실사용에선 매우 조용했습니다.
추가로 번거로운 LED가 없어 취향에 딱 맞습니다.
-총평-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그래픽카드만 교체했지만, 전 세대 GPU 대비 체감 성능은 압도적입니다.
1440p 게이밍 기준으로 VRAM 부족으로 인한 옵션 타협이 거의 사라졌고, AAA 게임에서도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가 가능해졌습니다.
게다가 PCIe 4.0 x16 레인 풀 지원이 되는 카드라서, B550 + 5600X 조합에서도 제 성능을 온전히 뽑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
- 라이젠 4000~5000번대 시스템을 그대로 쓰면서 그래픽카드만 업그레이드하려는 경우
- 1440p 환경에서 텍스처 옵션을 높게 유지하면서 고주사율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
- 16GB VRAM을 활용해 AAA 게임을 안정적으로 즐기고 싶은 분
+ 어떻게든 100만원으로 게이밍 피시 견적을 만들겠다 하시는분...
마무리하며...
막 엄청 빡겜하는 건 아니고, 그냥 퇴근하고 가끔 배그나 스타필드 켜는 정도인데도 업그레이드 체감은 확실했어요.
화면도 훨씬 부드럽고, 옵션 타협 안 해도 되니까 게임할 맛이 나더라고요.
기존 시스템 그대로 쓰면서 이 정도면 진짜 잘 바꾼 것 같고, 저처럼 라이트하게 즐기는 분들한테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돼요.
(그리고 실력은 그대로입니다... 그래픽카드가 에임까지 올려주진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