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설치 및 설정 방법입니다.
티비 설정은
1) HDMI 케이블로 연결
2) 외부입력 -> 연결기기명 편집에서 해당 HDMI 연결에 대해 'PC' 선택
3) 영상모드에서 '게임' 선택 (이건 꼭 이렇게 안해도 될 것 같긴 합니다)
그다음 PC 설정은
4) 윈도우 화면 해상도를 1920x1080, 트루 컬러(32비트), 60Hz 로 설정
5) Tridef 3D 설치 (체험판 받으시거나 구매하세요)
6) Tridef Control Panel에서 Standard display type, Line interlaced (Reverse) 선택
맨 처음 느꼈던 것은 편광 필름 라인이 아주 미세하게 보이긴 보인다는 겁니다. 이게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볼때는 진짜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데 브라우저 띄워서 웹서핑을 해보면 그제서야 느껴집니다. 그래도 불편하거나 가독성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3D 성능..
매스 이펙트 2를 구동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위와같이 TriDef를 설정했으면 TV의 3D 모드를 굳이 가동시키지 않아도 바로 3D 영상이 구동됩니다.)
화면 좋습니다. 3D 효과 끝내줍니다. 게임 해상도를 1920x1080 으로 잡으면 약간 떨어져서 보면 얼추 풀HD 화면을 보는듯한 착각도 문득문득 듭니다. 그러나 정신집중해서 보면 (혹은 어느정도 가까이서 보면) 편광을 통해 걸러진 검은줄이 뚜렷이 느껴집니다. (왼쪽눈의 검은줄 부분을 오른쪽눈의 색상줄이 가려줄거라는건 역시 말이 안되는 이야기) 작은 글씨들은 확실히 가독성 떨어집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느낌은 꽤 훌륭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크로스톡 고스트가 나타납니다. 매장에 있는 큰 시네마3D TV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고스트가 영상의 색상 대비 상황에 따라 운나쁘면 가끔씩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화면은 고스트가 없는데 특정 색상 대비 상황에서만 유독 딱 그부분만 나타납니다). 아무리 시야각을 바꿔봐도 소용 없습니다. 최적의 시야각은 있지만 고스트가 완전히 없어지는 시야각은 찾질 못했습니다.
혹시 제품편차인가..하며 몹시 낙담하고 있던중 TriDef 메뉴 중에 출력을 interlaced 방식이 아닌 탑다운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TriDef Control Panel 의 Line Interlaced 설정은 유지한 채로 게임 내의 OSD에서 바꾸는 것입니다. 참고로 어차피 해상도는 동일한 것이, 가로줄을 교대로 해서 뿌리나 왼쪽눈 줄을 다 모아서 위에 한 화면으로 뿌리고 오른쪽눈 줄을 다 모아서 아래에 한 화면으로 뿌리나 그리는 줄수는 똑같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TriDef의 OSD 에서 설정을 바꿔서 화면을 위아래로 자른 다음, 리모컨의 3D 버튼을 눌러서 탑다운 형식을 선택하여 티비의 3D 모드를 통해 봤더니...!!! 고스트가 사라집니다. 또한 TV 화면이 약간 밝아지고 색감도 조금 달라지는게 느껴집니다. 이 모드로 여러 게임을 돌려봤는데 결론은 아주아주 운나쁜 색대비 상황에서 아주 희미하게 고스트가 남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크로스톡 고스트가 없는 화면을 보게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슬픈 사실은ㅜㅜ TriDef에서 탑다운으로 화면을 출력하면 대부분의 마우스 포인터가 표시되는 게임에서 마우스 포인터는 걍 두 화면 통틀어 하나만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티비에서 하나의 입체화면으로 합치면 마우스 포인터 위치가 정상적으로 잡히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마우스로 주로 컨트롤하는 게임이 이렇게 마우스 포인터가 하나만 나오게 되면 이 탑다운 모드를 사용하면 정상적인 게임 컨트롤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TV의 3D 모드를 활성화시키지 않고도 고스트를 지울 수 있는 설정값이 있는지 싶어서 열심히 TV의 화면설정을 만져봤지만...실패했습니다. (TV 3D 모드의 화면설정값을 혹시 가져올 수 없나 해서 3D 모드일때 리모콘의 메뉴 버튼을 눌러봤는데, 쌩뚱맞게 메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창이 나옵니다-_-;; 이건 왜그런건지..?) 단 하나 알아낸 점은 선명도(sharpness) 값이 고스트에 상당히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이리저리 해본 바로는 약 44 근방의 선명도 값에서 고스트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 제품편차는 아니다. 이 TV는 충분히 거의 크로스톡 고스트가 발생하지 않는 3D 화면을 뿌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TV의 3D 모드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무슨 이윤지는 모르겠지만 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ㅜㅜ
이렇게 제품편차(불량)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나서 TV의 3D 모드를 켜지 않고 게임들을 걍 다시 죽 돌려 봤는데, 불량은 아니라는 생각에 맘이 편해져서인지는 몰라도 걍 이정도면 별 불편없이 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글고 게임에 따라 마우스 포인터가 안나오는 게임은 탑다운 + TV 3D 모드 켜서 돌리면 되니깐 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TriDef 세팅을 바꿔서 Side by Side 도 시도해 봤는데, 세로해상도 반토막이 확실히 화질을 뚝 떨어뜨립니다. 이렇게는 안쓸거 같다는 결론.
하는김에 NVidia 3DTV Play 도 체험판을 받아서 구동해봤습니다. 참고로 설명을 드리면 NVidia 3DTV Play는 좌우화면을 HDMI 1.4a Frame Packing 형식에 맞추어 풀 HD 영상을 해상도 손실 없이 TV에 신호를 전달해 줍니다. 머 그래봐야 어차피 이 TV는 편광방식이니깐 결과적으로는 가로해상도 반토막으로 해석해서 뿌려줄텐데 그래도 혹시나 이 TV가 풀 해상도의 좌우화면을 받으면 뭔가 끝내주는 입체화면을 뿌려주는 기능이 혹시 있는건 아닐까 해서..돌려봤는데 결론은 '이건 아니다'로 났습니다. 이유는:
1) 1280x720@60Hz 는 60Hz는 좋을지 몰라도 1280x720 은 풀HD 티비 앞에 갖다놓고 너무 해상도 및 화질이 열악하다. 직접 보시면 압니다.
2) 1920x1080@24Hz 는 돌려보니 일단 인풋랙 작렬. 화면은 첨엔 그럭저럭 봐줄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틀고 다시 TriDef 틀어보니 화질이 잘은 모르겠는데 하여간 확 차이난다. TriDef가 훨씬 화질이 좋다. 글고 24Hz로는 정말 게임 못해먹겠다-_-;;;
여기까지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인풋랙을 좀 점검해봤습니다. (근데 인풋랙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일단 윈도 바탕화면 상에서 마우스 포인터를 이리저리 움직여봤는데 특별히 미끄덩거리거나 이상한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글고 TriDef 로 Left 4 Dead 2 라는 FPS 게임을 구동해서 게임을 좀 해봤는데, 인풋랙이라고 할만한걸 거의 못느꼈습니다. 그냥 게임하고 있을 때도 그렇고, 밀리 어택을 하면 손이 즉시 앞으로 나가는 모션이 나오는데 이 모션을 통해 랙을 느껴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느끼려고 해도 안느껴지더군요. Dirt 3 라는 레이싱 게임도 돌려봤는데 이때도 딱히 불편한건 못느꼈고요.
혹시나 화면 위아래로 출력한후 TV의 3D 모드를 이용해서 입체영상을 구동했을 때 TV에서 interlaced 된 화면을 만드는 부분에 또 원치않는 랙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이 모드상에서도 이리저리 랙을 느끼려는 테스트를 해봤는데, 거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객관적으로 테스트를 하는 방법을 몰라서 참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마우스 포인터에서 약간 빠릿한 맛이 없는것 같기도 한데 또 아닌거 같기도 하고;; 대략 그렇습니다. (인풋랙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전체적으로 제품에 만족합니다. 적당히 잘만 이용해서 쓰면 구매전에 기대했던 만큼의 성능은 얼추 나와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3D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 실제로 써보니 어느정도는 동의하게 됐습니다. 이리 따져보고 알아야 할 게 많은데 웬만해서는 3D는 참 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글고 추가로, 화질에서는 확실히 셔터글래스는 절대 못따라가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크로스톡 고스트를 최소화하는 시야각 범위가 그리 넓지는 않으니 그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P.S. 또 추가할게^^;; 혹시 LG 관계자께서 이 글 보시게 된다면 3D 모드에 영상 형식이 Interlaced 인것좀 추가해 주시면 안될까요? 아님 어쩌면 화질 설정으로 크로스톡 없애는게 가능하다면 설정값을 알려주셔도 되고요.. 그러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P.S. 2. 며칠 더 써보니깐 윈도우 상에서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일때 인풋랙이 조금 느껴지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못쓸 정도는 아닙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S. 3. 며칠 더 써 본 내용 추가합니다.
인풋랙 있습니다. 이거 테스트해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인터넷에 있는 '반응속도 테스트' 같은 걸 해보면 됩니다. HDMI로 연결하고 테스트를 반복하다 보면 대략 어느 범위로 나오는지 감이 옵니다. 그리고 나서 RGB (D-SUB) 로 연결해서 똑같은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HDMI에서는 도저히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 가끔씩 터져줍니다. 최종적으로는 대략 20ms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저는 정리를 했습니다.
또한 더더욱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요, 이렇게 RGB로 연결한 후 TriDef로 3D 게임을 구동한 다음 앞에서 했던 것처럼 크로스톡 고스트 (화면겹침현상) 를 TV의 선명도 조절을 통해 최소화하는 작업을 해 보았는데...결과가 신기하게도 훨씬 만족스럽습니다(최종 선명도값 38). 예전에 HDMI에서 아무리 조절해도 없앨 수 없었던 크로스톡을 RGB 연결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없앨 수 있었습니다. (이건 또 왜그런건지-_-;;)
결론적으로 제가 조금 아쉽게 생각했던 인풋랙 그리고 크로스톡 고스트 문제를 HDMI 대신 RGB 로 연결하면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현재 RGB로 연결해서 쓰고 있고요. 물론 HDMI 디지털 연결의 칼가독성에는 아주 미약하게 못미치는게 확실히 느껴지긴 합니다만 저는 업무용도가 아니고 PC 게임/동영상 용도이기 때문에^^;; 현재 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나름 중요한 정보일 수도 있다 생각되어 추가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