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3.0 후기, 디자인 리뷰
엘지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좀처럼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엘지전자는 올한해 듀얼코어 스마트폰부터 LTE 스마트폰까지 새로운 움직임에 발빠른 대응을 보여왔지만 정작 유저들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엘지전자는 2012년을 3일 앞두고 올해 마지막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2011년 엘지전자의 마지막 신제품 프라다 3.0으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으로 재탄생한 프라다 3.0
2011년 엘지전자가 마지막으로 선보인 스마트폰은 소위 말하는 명품폰이다. 이전에 엘지전자가 출시한 명품폰 시리즈를 잇는 모델이기도 하다. 엘지전자는 지난 2007년 명품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와 손잡고 최초로 프라다폰을 출시한 바 있다.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프라다는 엘지전자 최초의 터치폰이기도 했다. 2009년에는 프라다 후속 모델 프라다2를 선보였다.
당시 명품 브랜드를 입은 휴대폰은 제조사의 고가 전략과 잘 맞아 떨어져 180만원대의 엄청난 출고가격에도 불구하고 잘 팔려 나갔다. 명품 브랜드의 가치와 고가의 판매 전략이 잘 어울어진 셈이다.
엘지전자가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모델은 프라다2를 잇는 새로운 프라다 시리즈(프라다 3.0)다. 엘지전자와 프라다가 합작한 세번째 휴대폰이 되는 셈이다. 프라다 3.0은 국내에 출시한 바 있는 이전 모델(프라다, 프라다2)과 다르게 스마트폰으로 내놓았다. 엘지전자의 프라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조르지오 아르마니폰, 스카이 듀퐁폰 등으로 한때 명품폰이 유행으로 번진 적이 있었지만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스마트폰은 엘지전자 프라다 3.0이 처음이다.
엘지전자는 지난 2개의 프라다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최근 엘지전자 분위기와는 상반된 상황이다. 엘지전자는 휴대폰 시장의 흐름에 맞춰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프라다 3.0을 내놓았다.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라다 시리즈인 만큼 엘지전자가 프라다 3.0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 3.0은 어떤 모습일지 언박싱이 살펴보았다.
디자인에 중점둔 명품폰 컨셉 이어져..
프라다 3.0의 외관을 살펴보자. 이전에 출시한 명품폰들이 그랬듯이 이번 프라다 3.0 역시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PRADA 로고를 부각시키고 전체적으로 슬림한 라인을 유지했다.
하지만 디자인보다는 스마트폰의 사양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들에게는 아쉬움이 클 수 있다. 프라다 3.0은 요즘 출시하는 고사양의 스마트폰과 비교해 사양이 다소 낮은 편이다.
올한해 스마트폰 시장의 트랜드는 무엇보다 '고사양 하드웨어'가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통신업계와 제조업체를 불문하고 더 빠른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면 프라다 3.0의 매력은 떨어진다. 스마트폰의 핵심 사양이라 할 수 있는 CPU나 디스플레이 해상도면에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적기 때문이다.
즉, 프라다 3.0은 요즘 유행하는 고사양의 하드웨어보다 명품 브랜드가 참여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이라 볼 수 있겠다.
4.3인치 WVGA 디스플레이 채용
프라다 3.0은 4.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국내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갤럭시S2급(4.27인치) 정도로 확인할 수 있다. WVGA (480x800) 해상도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요즘 출시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이 유행처럼 HD급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점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대신 800nit 밝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점은 환영할 만 하다.
전면 디자인은 블랙과 메탈 재질의 조화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모습이다. 측면부터 상, 하단까지 이어지는 테두리 부분을 메탈 재질로 마감해 포인트를 주었다. 일반적인 휴대폰 디자인에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매탈 재질의 포인트 라인이 전면을 살짝 덮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적당한 슬림함이 디자인 포인트
프라다 3.0의 고유한 디자인도 특징이지만 얇은 두께의 슬림한 매력도 더해졌다.
프라다 3.0은 8.5mm의 얇은 두께를 보인다. (실측은 8.9mm) 슬림하고 가벼운 무게가 프라다 고유의 디자인과 잘 어우러진 모습을 보였다. 프라다 3.0은 얼마 전 출시한 모토로라 레이저(7.1mm) 보다 1.4mm 더 두껍고 갤럭시S2 (8.9mm) 보다는 0.4mm 더 얇다.
전면 상단에는 통화용 스피커와 센서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13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내장해 셀카 및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아울러 상단 중앙에는 명품폰의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혀있다. 보통 휴대폰 제조사의 로고가 위치하는 자리에 명품 브랜드 로고를 배치시키는 것은 명품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이다. "그깟 로고가 뭐그리 중요해?"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로고 하나만으로도 디자인 느낌이 크게 바뀔 수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리 버튼 없애고 터치방식의 버튼 적용, 넓게 적용된 베젤부는 아쉬워..
전면 하단은 물리적 버튼을 적용시키지 않고 터치 방식의 버튼을 채용했다. 상단의 이미지처럼 백라이트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버튼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다. 즉,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만 버튼 아이콘을 확인할 수 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하단에 적용된 터치 버튼들이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 요소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로 프라다 3.0 전면의 곧은 디자인에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전면 베젤부가 상당히 넓게 적용된 점이다. 특히 상, 하단부의 베젤부가 넓게 적용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베젤부가 넓게 적용되어 갤럭시S2나 레이저와 같은 유사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스마트폰보다 디스플레이가 다소 작아보인다.
터치 방식의 3버튼 (메뉴, 홈, 취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라다 3.0의 전면 버튼은 백라이트 없이는 확인이 불가능한 구조다. 상단의 이미지처럼 백라이트를 활성화 시켰을 때 버튼을 확인할 수 있다. 프라다 3.0의 터치 방식의 버튼을 채용했으며, 메뉴, 홈, 이전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해외에서 출시하는 프라다 3.0과 달리 3버튼으로 적용되었다. (해외 출시 프라다 3.0은 4버튼 구성)
앞서 언급한 측면의 크롬 라인은 전면 테두리에 적용되어 포인트를 주었다. 프라다 고유의 블랙 컨셉만으로 심심할 수 있는 디자인을 포인트 라인으로 덮어준 셈이다. 전면 하단의 버튼부는 다시 봐도 넓게 느껴진다. 전면 디자인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단, 손이 큰 사용자들이 버튼을 조작하기에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프라다 3.0의 상단부를 살펴보자. 가장 우측에는 3.5mm 오디오 단자가 모서리에 아슬아슬하게 배치되어 있다.
일반 휴대폰과 다르게 모서리에 바짝 붙여 배치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디오 단자 좌측에는 멀티미디어용 마이크가 적용되었으며, 옆에는 마이크로 USB 단자가 적용되었다. 상단에 배치된 외부 버튼과 단자는 모두 메탈 느낌의 재질로 마감해 포인트를 주었다. 아울러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국내 출시하는 프라다 3.0은 지상파 DMB 기능을 내장했다. 국내에 DMB 사용자가 무시못할 정도로 많은 만큼 국내 사용자를 위한 적당한 선택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상단에는 내장형 안테나가 적용되어 있으며, 총 4단으로 뽑아 사용할 수 있다.
USB 슬롯에는 보호커버가 적용되었으며, 좌, 우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슬라이드 방식이 적용되었다.
프라다 3.0은 외부 버튼을 최소화 했다. 상단의 이미지처럼 우측면에는 어떤 버튼도 배치하지 않았다. 측면의 메탈 재질 포인트 라인과 바닥면의 배터리 커버가 구분되어 측면 디자인도 상당히 심플한 편이다.
우측면과 달리 좌측면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적용되었다. 일체형이 아닌 상, 하 분리형 구조로 적용되었으며, 버튼감은 앞서 언급한 전원 버튼과 다르게 좋은 편이다.
프라다 3.0은 슬림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이다. 아울러 메탈 느낌의 측면 포인트 라인도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전면부에 프라다만의 개성이 강하게 묻어나진 않았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이지만 프라다 로고를 제외하면 전면부에서 프라다 3.0만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나 명품이야..
프라다 고유 패턴으로 불리는 사피아노 문양 적용
프라다 3.0의 전면과 비교해 후면에는 프라다의 향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은 블랙톤을 유지했지만 후면 배터리 커버에 프라다 고유 패턴으로 불리는 사피아노 문양이 적용된 것이다.
아울러 후면 중앙에는 프라다 로고가 양각되어 있어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좋아할 만한 구성이다.
단, 프라다 로고 하단에 통신사와 제조사 로고가 나란히 배치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만큼 명품 브랜드 로고만 부각시켰다면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히 통신사와 제조사 로고는 프라다 로고와 달리 음각처리해 표시가 잘 나지 않는 편이다.
(상단의 이미지는 KT 프라다 3.0 모델, 프라다 3.0은 국내 이통3사를 통해 출시한다. 단, SKT, KT를 통해 선출시하며, LG U+는 한달 후에 출시할 예정이다.)
후면에서는 프라다의 사피아노 문양이 단연 돋보인다. 배터리 커버에 적용된 사피아노 문양은 질감이 상당히 거칠어 그립감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그립 시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으며 외관상으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프라다 로고의 영향일까? 블랙 계열의 중후해 보이는 외관에 프라다 로고가 실버 느낌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이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프라다 로고가 빠졌다면 일반 엘지 옵티머스 라인업의 하나로 보여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블랙+ 메탈 컨셉은 후면 디자인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후면에 적용된 프라다 로고 외에도 후면 카메라 렌즈 주변도 메탈 재질로 마감했다. 프라다 3.0은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내장했으며, 렌즈 바로 하단에는 LED 플래시가 적용되었다.
프라다 3.0은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는 분리형 구조로 적용되었다. 앞서 언급한 사피아노 문양이 적용된 배터리 커버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배터리 커버를 분리하면 배터리와 내부에 적용된 슬롯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커버 내부는 NFC 칩이 내장되어 있으며, 잘 휘어지는 유연한 재질로 적용되었다. 커버에 구멍이 뚫린 부분은 카메라와 스피커 부분이다.
프라다 3.0 내부에는 좌측에 외장 메모리 카드 슬롯이 배치되어 있으며, 우측에는 유심 슬롯이 적용되었다.
좌측에 적용된 외장 메모리 카드 슬롯은 배터리의 장착여부와 관계 없이 배터리 커버만 분리하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적용되었다.
프라다 3.0의 배터리는 1,540mAh로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비해 다소 부족한 용량이다.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명품폰이지만 정작 프라다의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말고는 하드웨어적으로 내세울 부분이 많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프라다 3.0, 프라폰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엘지전자는 지난 2007년 프라다와 손잡고 최초의 출터치 휴대폰인 프라다폰을 출시해 전세계에 100만대 이상 판매했다. 2008년에는 손목시계 모양의 블루투스 악세사리가 포함된 프라다2를 선보이며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프라다 3.0 역시 이전 프라다 시리즈의 느낌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엘지전자의 기술력과 프라다의 패션이 잘 접목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명품폰의 장점중의 하나는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고유한 디자인이다. 프라다 3.0은 개성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지만 프라다 고유의 블랙톤과 사피아노 문양으로 심심치않은 디자인을 완성했다. 적어도 디자인면에서는 획일화된 요즘 스마트폰과 비교해 차별성을 충분히 두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벗으면 프라다 3.0의 매력은 현저히 줄어든다. 단순히 기능이나 성능만 따졌을 때 프라다 3.0이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이부분은 이전에 출시한 명품폰의 단점과 유사한 부분이다.
엘지전자는 이번 프라다 3.0 출시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이전 프라다폰 시리즈를 100만원 이상의 출고가로 출시했지만 이번 프라다 3.0은 비교적 저렴한 899,800원으로 출시했다. 명품폰 컨셉으로 출시하는 만큼 고가의 출고가를 예상했지만 엘지전자는 가격을 낮추면서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엘지전자는 이전처럼 고가 전략을 펼쳐서는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출시한 명품폰들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거품만 가득한 비싼 휴대폰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물론 일부 명품 마니아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명품 브랜드 가치와 고유한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기기가 될 것이다.
반면 요즘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자주 언급되는 가격대비 성능을 따진다면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프라다 3.0의 가격이 낮아졌다 해도 말이다.
바쁜 분들을 위한 언박싱 프라다 3.0 세줄 요약
-프라다 고유의 디자인은 만족스럽다. 단, 전면 베젤부는 박태환의 어깨만큼이나 넓다.
-상단의 전원 버튼은 멋스럽지만 작고 함몰되어 있어 누르기 불편하다.
-이전모델과 비교해 가격이 낮아져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가성비를 따져보고 구매할 수 있다.